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김성복_안진의_오관진_이지숙_임영숙_한상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B1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갤러리 에뽀끄에서 기획한 『2013 복사세요』가 1월 3일부터 시작 된다. 사람마다 소원은 다를지언정 소원의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기에 먼저 이루어 지는 소원이 정해져 있을 리 없다. 바람하고 원하는 마음은 똑같다. '신년'이라는 새로운 무대 앞에 다시금 정화 되길 희망하며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선조들은 복을 빌고 소원을 담은 그림들을 방에 두었다. 그림 자체에 복을 주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적인 기운이 있었기 때문에 걸어 놓았을까? 그렇다기 보다 자신이 빌고 있는 소원을 가까이서 보고 다짐해 나가기 때문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고 결국 이루어졌을 것이다. '되고자 하는 모습' 또는 '기원하는 일'에 공들이게 되는 시작점을 제시해 준다. 작가들의 부귀, 영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김성복 작가는 삶을 조각한다. 모든 일에 초연하고자 하지만 늘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역으로 형상화했다. 금강역사와 아톰의 형상을 바탕으로, 재료 또한 단단한 물질을 사용하여 강인한 인간상을 창안한다. 비록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꿋꿋하게 바람을 헤치고 살아남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 전래동화에서 갖고 싶은 것을 모두 나오게 하는 '도깨비방망이'가 주는 해학을 작품에 엮는다. 작가는 고된 삶을 경쾌한 익살로써 넘어서길 기원한다. 그래서 삶의 소원을 담은 희망적인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안진의 작가는 인류의 빛이라 생각했던 현대문명이 암담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괴로워하는 현대문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명의 일부이자, 빛을 밝히는 매개로써 전구는 소통한다. 꽃을 통해 마음 속 빛을 밝히며 소통하는 작가의 작업과 일치한다. 작가로 인해 꽃으로 피어난 전구는 마음의 불을 밝히며 어두운 문명의 이면을 감싸는 동시에 꽃으로 채워진 새로운 문명에 대한 꿈을 나타낸다.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을 갖는 '복수초'는 꿈에 대한 안녕을 빌어주는 염원의 뜻도 담겨 있다.
비움과 채움으로 복을 담다. 오관진 작가는 도자기가 뿜어내는 생명력에 집중한다. 고온을 견디어 탄생된 생명력과 자체에 담긴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물질적으로 완벽한 흙에서 형태를 빚어내고 굽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버리는 '비움의 과정'을 겪고 생명력과 미(美)를 가득 채운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그리고 매화와 체리를 통해 초현실 세계를 만들어 새로운 회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작가는 정성과 복이 그림에 깃들기 바라며 작업하고 담담히 채워지지 않은 도자에 자신의 염원을 마음속으로 그려 넣어 가득 채운 그림이 된다. 비움으로 더 큰 것이 채워지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지숙 작가는 민화의 조형적 특성과 민중에 기원을 담는 특징에 주목한다. 그것을 순 물질인 '흙'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재구조화하여 사물의 본질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 '전통 책가도'에서는 책이 가진 선비의 학문적 역량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곧 인품의 잣대이다. 이지숙의 '현대의 책가도'는 작가가 경험한 책, 그야말로 일상의 궤적이다. 삶을 대변하는 민화처럼 가지고 싶은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불어 넣는다. 이 것이 곧 소망이고 원하는 길을 가고자 하는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일 것이다.
임영숙 작가는 밥 속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그린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은 생명을 생명답게 영위하게 해주는 생명자체이다. 한번의 끼니 속에 생에 대한 고민과 '다음 생으로의 희망'이 있는 뜨거운 통로이다. 작가는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복을 주는, 희망을 보듬고자 한다. 밥 속의 아름다운 생명체인 꽃은 희망, 생명, 기원과 복의 의미이다. 태초의 열망인 '생(生)'이 모여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그 밥으로 인해 살아나기를 기원하듯이 말이다. 생의 정원 이라고 부르고 싶다.
환하게 웃는 '복 전도사 비통맨'의 한상윤 작가는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린다. '한국적인 팝아트'를 지향하며 동양적인 기법으로 우리 정서에 맞는 세태를 풍자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복의 상징인 돼지는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소와 함께 최고의 제수(祭需)이며, 많은 풀이가 있을 만큼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다. 이렇게 풍요와 복의 상징인 돼지와 명품 지향 사회에 세태를 풍자를 접목하여 '비통맨'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한다. 신나는 작가만의 발상이 삶의 엔도르핀이 되는 작품이다.
복을 기원하는 21세기의 민화는 생활밀착형이다. 개개인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개인의 소원을 담은 그림으로 인해 더 큰 복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의 기적을 모으는 전시이다. 기적의 시작은 행하는 것! 가까이 자신의 바람을 보며 이루어 나가길 권하고 싶다. 복은 운 좋은 현상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기쁨, 즐거움이라 한다. 이것은 소원을 기원해 나가는 과정도 복(福)이라는 뜻이다. 복사세요 展의 시작부터가 큰 행운이며 그 행복의 시작을 함께 누리기 바란다. ■ 갤러리 에뽀끄
Vol.20130103b | 2013 복사세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