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treet2013, 사이사이 예술 Between of Life

AS 범어아트스트리트2013展   2012_1227 ▶ 2013_0217

ArtStreet2013, 사이사이 예술展_범어아트스트리트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스페이스 2인展 참여작가 / 정미옥_정가연 스트리트 4인展 참여작가 / 김영석_김온환_노병열_임동훈 스트리트 아트클린 프로젝트 참여작가 / 이정화 고 박현기 오마주 영상&퍼포먼스「스크린과 스트리트」 참여작가 / 이시형 5인 담화「스토리 앤 토크」 담화자 / 김선희_김영동_김옥렬_황진수_홍성주

기획 / 남인숙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10 B1 범어역 지하도 일대

길거리와 현대미술-경계에 서보는 작가들의 도전 ● 오늘날 예술의 도전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다양함 속에서도 이 전 세대와 다른 점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비장이나 장중, 비애 등의 무거운 정서와는 달리 위트와 유머를 동반해서 출현한다는 점이다. 유쾌, 명쾌하게 이런 도전에 나선 작가들이 있는데 2013범어 아트스트리트『사이사이 예술』에 참여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보기와는 달리 대단한 용기를 낸 작가들이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히 지하도 내부를 예술의 향기로 전환시킨 것쯤으로 이해될 수도 있겠으나, 작가들의 내심에 놓여 있는 태도는 상당히 가치 있고 존중할 만하다. 왜냐하면 길거리 위에서 전시를 하기 까지 작가가 싸워야 하는 온갖 편견과 관념들을 작가 스스로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정미옥
정미옥
정가연
정가연
정가연

또한 전문 공간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발화가 들리도록 할 자신감도 있어야만 한다. 지하상가를 예술적인 공간으로 전환시킨 범어아트스트리트는 일부 점포를 작가들의 작업장으로 만들어 입주시키고, 다른 일부는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갤러리형태로,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지하보도의 벽으로 남겨 두었다. 전체 200여 미터나 되는 공간도 엄청나지만, 말로만 듣던 '익명의 대중'이 지나가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에 자신의 작품을 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미술관이나 전문 전시공간처럼 이미 채비를 갖춘 장소가 아니기에, 온갖 장애물을 고려해야만하고 필수적인 그러한 고려 속에 자신이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작품으로 장악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작가는 쉽게 나서기 어렵다.

ArtStreet2013, 사이사이 예술展_범어아트스트리트_2013
ArtStreet2013, 사이사이 예술展_범어아트스트리트_2013
김온환_object_MFA 'Lambretta' 1960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2
김온환_object_Pony 1976_캔버스에 유채_130×162.2cm_2012

또한 '길거리'라 폄하하는 편견이 생각보다 강한 때에, 굳이 이곳에서 전시를 하지 않아도 될 작가들이 선뜻 나서서, 찾아오는 대중보다 찾아가는 예술이 되고자 했다는 점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정말 실현불가능한 일이다. 기획보다는 작가들의 발심과 통근 도전이 전적으로 이러한 전시를 이룬 셈이다. 또한 전시준비를 위한 밑작업에서, 작가들의 작품 설치 과정, 그리고 전시의 모양을 갖추기 위해 손질하는 모든 마감 과정이 그대로 노출되어 시민들이 관람하게 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미술에 대한 공감력을 이끌어 낸 것 같다. 작품설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민들, 뛰다 멈추는 사람들, 자꾸 움직이는 것만 같아 그 작품으로 곧장 달려가는 중고생들, 키보드 자판으로 만들어진 이상 시인의 강렬한 모습 앞에서, 연기처럼 피어나는 실 핀의 군집 속에서 이리 저리 스토리를 만들어 내며 살펴보는 대중들, 유리장 안에서 색채가 스러져가는 우아한 진동 앞에서 데이트하는 선남선녀들, 200여 미터를 왕복으로 운동하는 어른들 모두 그 공간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다.

김영석_splendor of...10°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2
김영석_채팅-이상_키보드, 우드패널에 혼합재료_146.5×111cm_2009
임동훈
임동훈_Untitled_실리콘_122×180cm_2012

개인들의 시차는 있지만 이들은 모두 '머뭇거림'이라는 제스처를 통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체험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이러한 머뭇거림, 일상의 중지나 연기 속에서 자기 작품의 말걸기가 성공했다고 좋아한다. 그런 제스처를 이끌어 냈다는 점은 사실상 의도에 성공한 것이다! 동료들에게서 들리는, 익명의 시민들에게서 있을 '길바닥'이라는 편견을 넘어 그리고 오히려 그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며 자신의 화법으로 말을 건네는 방식이야 말로 생활 속 예술 공간이 어떠해야 하는지 작가들이 도전해주어야만 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고압적인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작품이 왠지 멋있어 보이거나 특별해 보이면 대중들은 오히려 작품에 손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예법의 발견 속에 뭔가 인간적인 고양을 맛보는, 그리고 그러한 장소의 중심에 예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일상과 예술과의 경계에서 경험해야만 하는 항목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노병열

예술이 일상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일상이 예술이 된다는 것에 대한 해석과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조형물 하나 갖다 놓는다고 해서 삶과 예술의 관계가, 일상과 예술의 관계가 보기 좋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대부분 다 알고 있지 않을까 한다. 예술의 향기를 향수하고자 하는 삶의 요구에 대해 응답한다는 것은, 예술일 수 없는 수많은 장애물과 조건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고민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말처럼, 관념처럼 쉬운 선택과 해결일수는 없는 것이다. 범어 아트스트리트는 이미 마련되고 채비를 갖춘 공간이 아니라 '길거리'인만큼 통과하고 교차하고 그리고 소통되고 유통되는... '현대미술 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이런 장소를 욕심내 보는 작가가 앞으로 자꾸 출현해서 이 장소를 더욱 도전적으로 아주 멋지게 바꾸어주길 기대해본다. ■ 남인숙

스페이스 2인展 : 옵티컬의 물질성과 비물질성

스트리트 4인展 : 눈으로 만지고 일상을 조형한다.

스토리 앤 토크 : 대구미술과 공동성(서로같이) 진행 / 남인숙(사이사이 예술 기획자) * 담화자 사정으로 주제와 순서가 일부 변경될 수 있음. 콜로키움 담화자 / 주제 / 일정 / 강의시간 / 장소 김선희(대구미술관 관장) / '미술관/미술'과 공동성의 문제                               2013. 1. 11. 금 오후 7시-8시30 / 범어아트스트리트 세미나실 홍성주(대구시 문화예술과 과장) / 대구 미술을 보는 - 미술, 일상, 정책                               2013. 1. 18. 금 오후 7시-8시30 / 범어아트스트리트 세미나실 황진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지원부 지역 협력관) / 대구미술, 융복합의 문화지도                               2013. 1. 25. 금 오후 7시-8시30 / 범어아트스트리트 세미나실 김옥렬(아트 스페이스 펄 대표) / 대구미술의 자생성과 가능성                               2013. 2. 1. 금 오후 7시-8시30 / 범어아트스트리트 세미나실 김영동(미술평론 및 기획자) / 2013 비전, 대구미술의 현장                               2013. 2. 8. 금 오후 7시-8시30 / 범어아트스트리트 세미나실

스트리트 아트클린 프로젝트 : AS를 스캔하고, 다시 읽는 아카이브 형성작업

스크린과 스트리트 : 오마주 영상 및 시민 참여 퍼포먼스, 돌탑-희망 쌓기

Vol.20121227h | ArtStreet2013, 사이사이 예술 Between of Lif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