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222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공병훈_노혜영_라다운_장하늘_정창현_최지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Spring은 '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명사로 '맑은(옹달)샘'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또 우리가 흔히 용수철이라 부르는 '스프링'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Spring 이란 단어가 Up! 과 결합하면 '뛰어오르다', '도약하다' 라는 의미가 생성된다.『Young Artists - Spring Up!』은 자신들의 삶과 작품을 스스로 구성하여 이제 막 시작하고 도약하기를 꿈꾸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공병훈은 고상하고 엄숙한 고전의 이야기와 만화 속 캐릭터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언뜻 보면 누구나 알만한 캐릭터가 다양하게 등장하여 눈길이 가지만, 그 속의 내용은 서로간의 그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고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패스티쉬(Pastiche)에 속하며 모방을 중립적으로 행한다. 한 화면에서 내적 개성이 결여된 각각의 피규어들은 가면을 쓰고 죽은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개체들은 어떠한 형식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정해진 틀에 맞춰져 정형화되고 단순한 구성적 요소로 바뀌어 버린다. 그대로 재현함에도 불구하고 표면만을 그려내기 때문에 본래의 의미는 없고 미적인 형태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노혜영의 작업은 시골(자연)에서 태어나 성장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숲의 포근함과 따뜻함을 안식처로써 그려낸다. 숲 속에는 작은 이야깃거리가 숨어있다. 그 기호들은 그녀의 삶에 대한 고단함과 기쁨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드러내고 싶지 않고, 그저 숨기고만 싶은 모습도 숲 속에 존재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무게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볼 때, 우리는 무언가 목표한 삶을 꿈꾸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혜영의 숲은 사람들의 그러한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의 방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고단함을 쉬게 해줄 유토피아로 안내하고 있다.
세상은 발전할수록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쉬워지고 활발해지고 있다.라다운은 가속화되는 현대문명을 전선이라는 재료를 소재로 시각적으로 와 닿도록 작업하고 있다. 확실치 않은 불분명한 색들의 조합은 빠르게 바뀌어 가는 현대문명이 가져온 인간의 불안과 갈등을 보여준다. 그는 도시 풍경과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건물 등을 포착하여 전선이라는 매개체로 관객들에게 소통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장하늘은 화면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그저 미술작품은 이미지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 끝난다고 믿는 일반적인 관념과 행동을 비판한다. 작업은 색의 잔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잔상은 시각적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완전한 하나의 이미지를 나타내었다가 잠시 후에 그 완전함이 깨져버려 허구적인 형상으로 변하고 만다. 그는 관객들에게 시·지각적 현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고자 하며 그것으로 인해 의심스러웠던 스스로의 시각적인 부분을 인정하도록 유도하고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정창현은 고정되고 굳어진 이미지에 대한 형상을 왜곡시켜 표현한다. 인간은 습관적으로 일정한 행위만을 반복하는데 작가는 이것을 마치 고정된 것처럼 인식하였고 그러한 생각을 작업을 통해 표출하고자 한다. 캔버스 속 인간의 형상은 느끼지 못하며 말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정지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물감을 두텁게 칠하고 색을 절제하는 화법은 인간의 모습을 모종의 단색 석상의 형상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편향된 사회적 지각은 스스로 알아가려는 시도를 제한해 버리는데 이러한 문제를 독특한 작가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최지연의 풍선은 동심과 자유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긴장과 갑갑함을 나타내는 양가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답답한 현실에서 오는 마음을 전환시켜 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는데 그 소재가 바로 풍선이었다. 화면 속에 보여지는 그 특유의 반짝임과 질감, 투명함은 관객의 시선을 화면에 집중시킬 것이고, 공기가 가득 채워질수록 보여 지는 팽창감과 긴장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로움을 더해줄 것이다. ● 이번 전시에는 총 6명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하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지나 온 시간과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12월, 아트팩토리 신진작가전『Young Artists - Spring Up!』을 통해 신진들의 순수하고 개성 있는 작업들이 널리 소개되고 또 이 전시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시선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기성의 미술 세상을 보다 높은 곳에서 더 넓게 바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문예슬
Vol.20121222b | Young Artists - Spring Up!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