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여기

Here and Now展   2012_1219 ▶ 2012_122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가수정_김승민_김미라_문종선 박영경_양혜령_이혜진_정선우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내 캔버스 안에서의 빨강은 화려하면서도 추악하다. 또 순수하면서도 유혹적이다. 아름답지만 위험하다. 빨강의 모호한 이중성은 나의 소유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빨강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매번 빨간 그림을 그리지만 매번 그 느낌이 다르다. 빨간 유화물감 그 물성 자체에서 오는 끈적이는 느낌,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모호함 속에서 오는 시각적 착각을 이용하여 유동성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좀 더 원색에 가깝게 채도를 높여 화려하면서도 유혹적인 느낌을 부여하고자 했다. 나의 의도는 이러했지만, 아마 개개인이 보았을 때,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다양한 느낌들이 나올 것이다. ■ 가수정

가수정_빨간상황p4_캔버스에 유채_97×120.2cm_2009
김승민_Hand Movements_캔버스에 유채_130.3×89.4cm_2012

얼굴은 기억될지언정 손의 모습을 기억되지 않는다. 손은 무언가를 요구하기도 하며 약속, 기도, 거절, 의문, 공포, 부끄러움, 의심, 명령, 지도, 격려, 축하, 환영, 슬픔, 적막, 고요함 등 실제적인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많은 것들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하나의 손 안에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손은 단순한 신체 기관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 김승민

김미라_house2_장지에 채색_150×227cm_2012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가 함께 생활하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숨소리마저 잠잠해져 있는 정신적인 공간. 그리고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공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느낌.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가 어우러내는 노년의 느릿한 삶과 그 삶 자체가 집이라는 공간에 존재함으로 인해 특이한 느낌의 공기를 형성한다. 이는 이 또래 노년에서 풍길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낸 특유의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 김미라

문종선_설국_무발포우레탄, 계란판, 락카스프레이, 낚시줄, 미러시트지_가변설치_2012

대량복제된 오브제들은 계란판에 담기거나, 스테인리스 봉에 꿰어지는데, 이것들은 모두 기계화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공산품에 담긴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은 전시함으로써 내가 관람객들에게 던지고 싶은 말은 오직 하나이다. '우리는 서로를 제대로 보고 있습니까?' 소통에 있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첫 눈 맞춤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 관람객으로 하여금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면 나의 작업이 가지는 의의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문종선

박영경_흔적의 숨결_화선지에 수묵_25×26cm_2012

사람의 기억을 갈라진 균열 곳곳에 켜켜이 새겨둔다. / 홀연 어느날 지금 / 땅 위를 걸어 다니는 것들 모두 사라져도 / 이 오래된 도자기는 여러 사람을 품에 앉고 / 여전히 느린 시간을 걷고 있을 것이다. / 지구 여행자들의 흔적을 담은 /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때 / 내 흔적도 슬그머니 도자기의 시간 / 속으로 접어든다. ■ 박영경

양혜령_,the edge of summer_캔버스에 유채, 오일스틱_130×162cm_2012

나의 작업은 실제 존재하고 경험했던 개인적인 장소들이지만 한 화면에 담기고 지각된 기억에 의해 재 조립 되면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되며, 사적인 영역에서 시작하여 무한으로 열린 공간이 된다. (중략) 존재와 비 존재 사이의 경계를 아우르는 이야기이다. 나 자신이 속하여 포함 되 있던 실재하는 공간을 사진으로 찍는다. 이때의 사진은 내가 그 공간에서 배제되어 찍힌 주변 공간에 대한 증거자료로써의 사진이다. 사진으로 나타내어진 공간은 실존 하지만 표면적으로 모방된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꼴라주나 몽타주작업으로 만들거나, 다시 한번 캔버스위로 옮기면서 그 실재장소는 파편화되고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재조립되어 공간의 환영이 된다. ■ 양혜령

이혜진_시간의 조각들_한지에 수묵채색_70×70cm_2010

나무가 매년 새로운 잎을 피우고 낙엽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기억과 잊혀짐은 반복됩니다. 순간의 기억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다시 사라지기도 합니다. 드로잉을 통한 기억의 기록은 제 곁의 소중한 존재들을 일깨워주는 과정입니다. 드로잉의 과정에서 작고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만나게 되고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저에게 그림 속 공간은 스쳐가는 순간의 감동들이 담긴 곳입니다. 그리고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 언젠가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세상과 만나는 곳입니다. ■ 이혜진

정선우_Cryptic Coloration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작업은 캔버스 형태의 작품과 오브제 형식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업의 콘셉트적인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키워드 중에, 특히 나르시시즘과 상징놀이라는 키워드가 작품에 많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캔버스작품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의미가 담겨있는 사물들이나 직관적으로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키거나 혹은 어떤 것을 연상시키는 사물들을 이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서로 표면적인 개연성이 떨어지는 사물들을 캔버스 화면 속에서 자유롭게 파편화시키는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정선우

Vol.20121219i | 지금, 바로 여기 Here and Now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