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2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화봉 갤러리 HWAB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B1 Tel. +82.(0)2.737.0057,1159 gallery.hwabong.com
역학적 개념에서 잠복기 『incubation period』는 미생물이 사람 또는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여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명체가 하나의 종으로 구분되기 전의 상태, 즉 모든 것인 동시에 아직은 아무 것도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부화되기 전 알 속의 상태와 유사하다. 부화 전의 알은 동물의 종과 관계없이 원형의 일정한 형태를 갖지만 알의 표면 아래에서는 무궁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알 껍질 밖으로 드러나기 전의 생명체들은 고정되지 않은 채 점액질 안을 부유하며 그 특유의 한꺼풀 막을 입힌 듯 한 어렴풋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명명할 수 없는 모호한 형상보다 규정되어진 범주안의 익숙한 이미지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한다. 하지만 이렇듯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모호함은 동시에 새로운 것 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잠복기에 나타나는 불안정한 가능성의 상태를 나름의 해체와 결합의 방식을 통해 형상화하여 아직까지 명명되지 않은 조금은 불안정하고 연약하나 무궁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종의 생명체를 만들고자한다. ■ 이주현
Vol.20121219a | 이주현展 / LEEJUHYUN / 李周鉉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