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의 공간 Illusion Space

2012_1214 ▶ 2013_0106

김준_Drunken-Mouton Rothschild_디지털 프린트_120×21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박선기_김준_박승모_김용관

관람료 / 대인 3,000원 / 소인(초,중생) 2,000원 / 7세 미만, 70세 이상 무료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환영의 공간을 만드는 시각 장치 발명가들 ● 시각예술의 오랜 역사는 2차원의 평면이 3차원의 공간으로 보일 수 있게끔 여러가지 장치들을 고안하고 발명하는 과정이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얼굴은 측면이지만, 가슴을 정면을 가리키고 다시 하체는 측면으로 돌아서는 방식 역시 인체를 입체적으로 보여지게 하기 위한 당시의 최고 방법이었을 것이다. 유럽사회에서 근대에 이르러서는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시각의 주체가 변화하면서, 인간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았을 때 보이는 대로 평면에 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가 새롭게 필요하였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고안된 '원근법'은 지금까지도 평면 위에 공간을 구현하는데 유용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미술의 영역에서도 '원근법'의 단일한 시점으로 바라보는 사물과 공간에 대한 작업이 주를 이루기도 하지만, '원근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을 포함해 인간의 시지각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작업이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가나아트 기획전 『환영의 공간』은 고전적인 시각 체계에 던지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구성된다. 『환영의 공간』을 구성하는 4명의 작가는 고전적인 시각 체계에 대한 의심과 기존의 시각 체계에 대한 전환에서 출발하였지만 회화, 사진, 조각 등의 여러 매체를 이용한 다른 형태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박선기_Slice of Sensitivity 120505_혼합재료에 채색_120×80×30cm_2012
박선기_Slice of Sensitivity 120507_연필 드로잉_133×193×8cm_2012

박선기는 사물과 공간에 대한 인간의 시지각의 차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가는 원근법의 장치를 통해 인지되는 공간과 사물은 실제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나, 그렇게 보인다고 규정함으로써 일루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온 근대적 시각 체계에 대한 의문을 설치 작업을 통해 던지고 있다. 그의 오브제는 단일한 초점을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됨으로써 마치 입체주의적인 형태로 보여진다.

김준_Rocker-Jefferson Airplane_디지털 프린트_69×87cm_2012
김준_Rocker-Sex Pistols_디지털 프린트_69×87cm_2012

김준의 작업은 실제 모델의 몸에 문신을 한 뒤 촬영한 컷을 조합했거나, 실제로 구운 도자기를 촬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3D Max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상 이미지의 조합으로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작업을 보면 실제 모델이나 오브제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버려지지 않는데, 이는 실제보다 더욱 실제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그의 작업에서 '하이퍼 리얼리즘'의 맥락이 읽혀진다.

김용관_Vanishing Viewpor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12
김용관_Parallax Viewpor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45cm_2010

김용관은 당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원근법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체하려 한다. 그는 원근을 제거하거나 극단적으로 원근을 강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원근을 제거함으로써 전후의 관계, 즉 상하 구조를 허물려고 하고 있으며, 후자의 방식을 통해 극단적으로 왜곡된 일루전을 형성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낯설은 공간은 던진다. 왜곡된 일루전의 공간을 통해 당연한 것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하며, 이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자각하게 한다.

박승모_MAYA1677_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메시_280×250×30cm_2012
박승모_Mona Lisa_스틸_62×37×23cm_2012

스테인리스 스틸의 겹쳐진 망을 통해 인체와 사물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박승모는 형상을 찾아볼 수 없는 각각의 망의 겹침을 통해 형상을 구현함으로써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비어 있는 공간을 마치 채워진 것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환영의 공간'을 만든다. ● 『환영의 공간』은 존재하고 있었던 진리의 발견이 아닌 인간의 편리를 위해 발명된 기존의 시각 인식 방식을 넘어서기 위한 자신만의 시각 장치를 만들고 있는 발명가들의 발명품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 박미연

Vol.20121214j | 환영의 공간 Illusion Spac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