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214_금요일_06:30pm
주최 / 청주복합문화체험장 HIVE Camp 후원 / 충북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7:00pm
하이브 스페이스 에이 HIVE Space A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 2동 109-22번지 B1 Tel. +82.43.211.6741 cafe.naver.com/hivecamp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긴 이야기(The paradox of the smile) ● 예술은 기본적으로 그것을 만든 이의 생각 또는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 있든 작품은 곧 작가 자신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작품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제일 처음에는 '작가'가 있게 마련이니깐. 한 작품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소세지처럼 줄줄이 꿰어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이다.
최재영의 작업은 자신이 서 있는 그 곳에서 시작된다. 그는 어린 시절 형성되었던 예의와 절제의 정신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어 한다.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 또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벼워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가벼움은 깊이가 없는 가벼움이 아닌, 군더더기와 힘을 뺀 단순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학부시절에 했던 약간 무거웠던 주제와 표현의 작업에서 조금 방향을 바꿔 표현을 단순하게 하고 거기에 재치의 요소를 더했다. 학부시절의 작업이 사회와 삶의 보이지 않는 면을 세밀하게 캔버스에 표현하고 있다면 현재의 작업은 그것과 맥락은 같이하지만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순하고 정갈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그의 작품 앞에 서면 그의 재치에 풉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하지만 다시 자세히 작품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음이 나오진 않는다. 웃음으로 가장한 그 뒤에는 삶의 아이러니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한달에 30 그들이 온다」라는 작품이 그렇다. 고지서가 날아오는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지서 화살을 막는 방패는 이미 뚫렸고 대응하는 무기로 가지고 있는 것은 고작 붓이다. 붓으로 영수증을 막아야 하고 막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또 이미 고지서에 방패가 뚫려버린 현실이, 재치있게 표현되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영수증 뿐 아니라 작가가 차용한 주제는 다양하다. 모두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웃긴데 슬프거나 슬픈데 웃긴 삶의 순간순간을 몸소 느끼고, 가슴을 쓰윽 스치고 지나가는 서늘함을 웃음과 함께 캔버스에 옮겨놓았다.
요즘은 작가들도 필수적으로 이론을 공부하고 자신의 작업에 이론을 적용시켜 작가노트를 쓰고 작업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최재영은 솔직히 고백하길 자신도 그러한 책을 읽어보고 작업의 뿌리를 찾으려 한 적이 있었지만 이론을 작업에 짜 맞춘다거나 작업을 이론에 짜 맞추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적어도 자신에게 정직한 것을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이러한 작업들이라 한다.
그의 작업이 단순하고 가벼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지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적어도 스스로에게 정직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최재영의 작업은 더욱 솔직담백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삶이 계속될수록 그의 작업에는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더 깊은 통찰력으로 삶을 관찰하고 표현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일렁거림을 만들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야하는 작가로서의 삶에 한 발 내딛은 최재영이 앞으로도 이렇게 진실 된 작업의 태도를 유지하길 바라며 앞으로의 걸음에 주목해본다. ■ 이동민
Vol.20121214a | 최재영展 / CHOIJAEYOUNG / ???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