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배정완_성기완+이수경(SSAP)_신성환 이예승_이창원_하원_홍범_황지은
부대행사 라운드 테이블-평론가+전시 참여작가 아티스트 토크 전시연계워크샵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금호미술관의 기획전『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Your Invisible Shadow)』는 동시대 미술에서 엿보이는 네 가지 키워드-공간 스터디, 비물질성, 복합장르, 관객의 참여-를 통하여 오늘날 시각예술의 한 흐름을 진단해보고자 기획되었다.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과 건축을 베이스로 한 8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들은 '오브제'라는 단위의 예술에서 벗어나 점차 공간과의 유기적인 관계나 관람자의 상호적인 관계에서 비롯한 적극적인 감상 등으로의 변모하는 오늘날의 미술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1. 공간 스터디 ● 동시대의 많은 미술작품들이 설치(Installation)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확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의 속성을 지닌 금호미술관 공간을 작가들이 어떠한 식으로 해석할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미술,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전시 공간을 탐구하고, 전시실의 벽면과 천고 등을 이용하여 오브제 설치와 빔프로젝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의 체험을 유도하고 있다. #2. 비물질성-빛, 그림자, 사운드 ● 이번 전시는 화이트 큐브 공간 해석에서 있어서, 일반적인 오브제나 설치 구조를 통한 가시적 요소의 작품들이 아닌 비가시적인 비주얼 요소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작업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다. 다시 말해, 최종 결과물이자 중요한 구성 요소로써 빛이나 그림자, 사운드과 같은 비물질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이를 통하여 공간 전체에 공감각적인 일루전을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다. 이러한 작품이 갖는 '비물질성'은 오늘날 대두되는 예술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 작가는 먼저 전시되는 공간을 탐구하고, 전시장 전체를 흰 도화지 삼아 빛과 그림자, 움직임과 소리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한 공간에서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개념의 설치작업이 제작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자는 현대미술에서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는 공간과 비물질성인 빛, 사운드, 퍼포먼스 아트 등의 경향을 관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복합장르 ●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성은 작업의 성격이 굉장히 복합적이라는 것에 있다.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사운드아트 등 기존 시각예술의 장르체계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방식의 혼용은 '복합장르'라 명명될 수 있을 것이다. 깃털 스크린이나 파이프 구조를 이용한 오브제를 만들고, 이에 빔프로젝션을 덧입히는 방식은 일반적인 미디어 작업으로 분류되기가 어렵다. 8명의 참여작가들은 기존의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나름의 설치 구조를 제작함과 동시에, 빔프로젝터와 인터렉티브 센서, 혹은 사운드시스템 등 미디어를 이용하여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4. 관객(YOU)에 의해 완성되는 전시 ●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가장 중요한 작업의 요소로써, 전시장 곳곳의 빛을 통해 본인의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인터렉션을 통하여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거울의 다양한 반사, 굴절을 이용한 작업에 등장한다.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또 다른 즐거움을 공유하는 한편, 전시장 내에서 관객의 움직임과 동선으로 만들어지는 작업의 움직임과 그림자 등을 통해 작업을 마지막으로 완성시키는 주인공으로서의 경험을 가질 수 있다.
1F. HALL - 황지은 (건축가) ● 구 서울역 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의 전시『인생사용법』에서의 출품작「우연구름」은 SNS상의 메시지를 실내공간에 표현하는 작업이다. 온라인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통과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스크린과 그림자를 소재로 사용한다. 이번 금호미술관 전시에서는 전시참여 작가들의 가상(혹은 원격) 존재감이 전시장에서 관객들의 실제 그림자와 중첩되면서, 작가와 관람객의 보이지 않는 교감을 나타내려 한다. 참여 작가 여덟명의 그림자가 다양한 동작으로 움직이고, 스크린 안쪽에 비치된 노트 위에 관람자가 작가에게 글을 쓰는 행위가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든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제 3의 관람가에게는 실제(관람객)와 가상(작가)의 그림자가 혼용되어 포착되는데, 이는 빛과 그림자로 시공간을 초월한 (관람자와 작가의) 우연한 만남을 형상화한다.
1F. 전시실 - 배정완 (건축가) ● 2007년 성곡미술관의 '내일의 작가'에서의『In Memory of the Future』展과 2008년 아트선재미술관의『소리·기억·빛』展, 토포하우스『겨울은 기억에 빛을 입힌다』展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건축과 미술을 접목시킨 설치작업이자 소리, 빛을 통해 건축, 음악, 과학, 철학을 아우르는 복합적 서사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담배를 피고, 걷고 뛰는 남성의 이미지 영상을 통하여 반복되는 일상과 도시 속 감성을 비닐 구조물과 LED조명 및 빔프로젝터의 다양한 색감을 이용하여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거울의 반영과 굴절을 이용하여 빛과 그림자의 이중성(DUALITY)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한다.
2F. 1전시실 - 하원 (아티스트) ● 하원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숲, 해, 하늘, 물 등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껍질을 그대로 캐스팅하여 제작한「Tree」연작으로부터 숲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설치작업이나 영상작업,「A drop of Sky」와 같은 거울과 비디오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관람자에게 자연모티브에서 비롯된 명상적인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2년 첫 선을 보인「숨」작업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깃털로 만든 스크린이 전시장을 가로질러 걸려있고, 붉은 점은 점점 커지면서 스크린 전체를 가득 붉게 물들인다. 이러한 해 이미지는 다시 점차 작아져 점이 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시각적인 영상의 변화는 숨소리, 심장소리 사운드와 더불어 관람객에게 일종의 몰입의 경험을 제시한다.
2F. 2전시실 - 신성환 (아티스트) ● 신성환은 미디어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속성인 빛에 대해 연구하고, 빛과 어두움, 침묵과 소리, 그리고 생성과 소멸 등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이 공존하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전시장 가운데 위치한 수조의 영상이 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시장 양 벽면에 상영되는 작업으로, 물이 떨어지는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된다. 거꾸로 뒤집혀 떨어지는 물방울이 주는 긴장감과 증폭되어 울려 퍼지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의 단순한 원리에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동시에 센서를 이용하여 수조를 관람하는 관객의 반영을 보여주거나,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진행여부가 결정되는 등의 인터렉티브 요소를 포함한다.
3F. 1전시실 - 성기완+이수경 (SSAP) ● 시인이자 음악가, 음악평론가이며 사운드를 채집하는 예술가이기도 한 성기완은 윤사비와『학림: 왓칭미토킹_설치 & 프로그램』(아르코미술관, 2009),『덕수궁프로젝트』(2012)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하여, 공간의 소리를 채집하고 사운드에 내재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이트 큐브'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 법한 함바집 특유의 우울한 웅성거림과 주방, 배식대 등에서 울리는 고음들을 녹음하여, 비가시적인 사운드를 통하여 특수 공간의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작가에 따르면, 공사장판에 갑작스럽게 차려졌다가 공사가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함바집은 일시적이고 불안하고 가벼운 가건물 같은 우리 생활의 단면과 덧없이 모였다 흩어지는 인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소리들이다. 비닐과 잡색 보온덮개, 골판지로 마감한 전시공간 전체에 사운드가 울리고, 전시장 중앙에 내려온 이어폰에는 함바집 아주머니의 인터뷰 등이 실린다.
3F. 2전시실 - 이창원 (아티스트) ● 최근 모리미술관의 맘 프로젝트와 갤러리 루프의 개인전을 통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창원작가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뉴스 이미지에서 비롯된 이미지 중 특정 부분을 칼로 오리고 그 면에 거울을 장착시키고, LED 조명을 비춰 반사되는 이미지를 전시장 벽면에 드리우는 설치작업「Parallel World」를 선보인다. 전시장 벽면에 드리워지는 빛의 그림자들의 형상들은 원래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그림자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상황과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선사시대의 동굴벽화나 성경에 등장하는 장면, 혹은 마티스의 댄스와 같이 서양미술사의 유명한 작품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꾸로 떨어지는 인간의 모습은 이카루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목적 없이 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B1. 1전시실 - 홍범 (아티스트) ● 작가 홍범은『Unexpected drawing』(KAIST 경영대학원 갤러리, 2010),『Somewhere in Mind』(토탈 뮤지엄, 2009),『Lost woods』(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07) 등의 개인전을 통하여 공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공명을 비디오영상과 설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구리파이프 형태를 이용하여 인식의 흐름을 구조화한「Hide & Seek」시리즈는 파이프구조물 설치와 작가만의 다양한 캐릭터 드로잉, 비디오 영상이 결합된 설치작업이다. 작가 개인이 체험한 특정공간에 대한 기억을 베이스로 작가는 파이프의 얽히고 설킨 구조와 캐릭터 등을 통하여, 보통 인간군이 지니는 기억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PVC 파이프와 실험실 비커 등 유리를 새로이 이용하여 더욱 입체적인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프로젝션이 뿜어내는 다채로운 빛을 (모터로 회전하는) 투명한 아크릴과 pvc파이프, 거울, 유리 등이 반사하고,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몽환적이고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B1. 2전시실 - 이예승 (아티스트) ● 동양화와 미디어영상을 공부한 이예승 작가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스크린 너머에 위치시키고, 오브제의 그림자와 스크린 안팎을 관람하는 관람자들의 움직이는 그림자 등이 어우러져 전시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치유'의 과정을 병원 이미지와 장난감 등의 오브제 등을 실제와 그림자, 영상을 통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전시장을 입구를 들어가면 병원의 파티션과 청진기, 링거대 등 진료실을 연상시키는 듯한 사물들이 나열되어있고, 관람자들은 청진기를 사용하여 탈북자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작가와 진행했던 워크샵을 들어볼 수 있다. 한편 좁고 긴 어두운 통로를 따라 들어간 스크린 너머에는 어린 시절과 관련된 갖가지 오브제들과 그들의 그림자가 놓여있다. 설치 된 오브제 들은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기억의 잔재물들이 혼재되어 하나의 공간과 시간 속에 재배열 되고, 그 오브제들 위에 투사되어있는 이미지는 렌즈를 통해서 왜곡되고 변화 된다. 반복된 다양한 그림자와 이미지들의 실체를 찾아 들어가면 단지 하나의 오브제가 무수한 거울로 인해 반복 되고 있는 것이다. ■ 금호미술관
Vol.20121211h |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 Your Invisible Shado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