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교하아트센터 GYOHA ARTCENTER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1692번지 교하도서관 3층 Tel. +82.31.940.5179 blog.naver.com/mamile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동양화, 서양화, 사진, 설치로 각각 다른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전시이다. 이 네 사람이 같이 전시를 하게 된 이유는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여러 이야기를 다양한 방향에서 찾아보기 위함이다. 보는 것 느끼는 것 상상하는 것들이 매체, 재료를 통과함으로써 어떻게 다양해 지는지를 살펴본다.
김동희는 도시가 만들어낸 인공의 풍경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순간적으로 채집된 이미지의 편린들은 무질서한 잔상으로 남아 작가에 의해 분해되고 화면 안에서 재조합 된다.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와 그에 따른 상호작용과 도시 속 걸음들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또한 화면을 가득 메운 화려한 색채와 왜곡된 선들은 도시생활에서 느끼는 일방적 소통에 따른 텅 빈 감정들의 역설적인 표현이 된다. 일상의 인공물들이 공간감 없이 화면 전체에 펼쳐지면서 저 너머의 시선을 차단하는데 이를 통해 도시 안에서 고립된 답답한 심리를 표현한다.
장서희는 거리에 누워있는 수많은 나뭇가지들을 주어 담아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썩어 문드러져서 툭 치면 부러져 버리는 나뭇가지들을 도시인들의 가녀린 심리상태로 상징하여 표현 하였다. 메말라 버린 나뭇가지들의 부서져가는 잔가지들을 실로 묶어 그 아름다운 형태를 단단하게 엮어주었다. 치유를 기다리는 고요한 순간이다. 다시금 열매를 맺은 아름다운 나무로 장식할 수도 있다. 사진 안에 나뭇가지들은 더 이상 메말라 죽어버린 잔가지들이 아니다. 다채로운 색의 구슬들과 함께 세손을 맺은 어린 나무들이 되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 되었다. 이는 메마른 현대인들의 감성을 다시 생명력 넘치는 유년기의 모습으로 귀환시키고 싶은 작가 욕구의 표현이다.
이정민은 현실에서 정복할 수 없는 어떤 강한 남성적인 힘들을 그림 안에서 무력화, 희화화 시킨다. 근육질의 힘센 남성 집단은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착용한 채 기능이 삭제되어있기도 하며 상상의 공간에 뿌려져 조롱당하거나 벌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어린 시절부터 질투하고 정복하고 싶었던 강력한 남성들을 하나하나 정복하면서 대리만족과 심리적 치유를 동시에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병철은 토우, 민화, 꼭두에서 나타나는 문화와 예술형식을 토대로 우리가 처한 현실 사회의 상황을 풍자하거나 은유적으로 작업하였고 옛 이야기인 설화, 전설과 오랜 세월을 거쳐 한국문화 속에 뿌리박은 불교설화 등을 판타지의 요소로 받아들여 현대의 사회문화현상을 반영한 리얼리즘을 접목하려 시도 하였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자본과 외래문화에 잠식당한 현실에서 내가 한국인이란 정체성의 문제가 생기면서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과 사고를 작품에 반영하려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이렇게 사람을 중심으로 시선, 욕망, 치유, 환상 등의 고리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도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모습들을 살펴본다. ■ 김동희
Vol.20121211b | city人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