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기획展   2012_1206 ▶ 2013_0303

초대일시 / 2012_1207_금요일_03:00pm

참여작가 구성수_권오상_김덕용_김명희_김형관_노원희 데비한_박대조_박병춘_박성수_박승모_박진영 배영환_손장섭_송현숙_신원재_안성금_양대원 양태근_오우암_원성원_유현미_윤정미_이두식이선민 이재삼_이정진_장성은_장성은_정보영_정은화_정재석 정정엽_조상근_천성명_최경태_최석운_홍순명_황영성

관람료 / 성인_4,000원(단체_2,000원) / 학생,군인,청소년_2,000원(단체_1,000원) / 단체_20인 이상 경기도민 50% 할인, 7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인솔교사 1인 무료

관람시간 / 10:00am~08:00pm /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초지동 667-1번지) Tel. +82.31.481.7005,7007 www.gmoma.or.kr

현대사회는 '소셜 미디어의 시대'이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본 개념은 수천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듯이 인류가 탄생한 이후 줄곧 있어왔다. 소셜 미디어는 사실 갑작스러울 것도, 그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말도 아니다.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만들어 내면서 문자와 인쇄를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가 구축되었다면, 텔레비전과 디지털 시대를 넘어 시대에 따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들이 생겨나게 마련인 것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인간이 사회적으로 살기 시작 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왔지만 최근 소셜 미디어의 폭발적인 바람만큼 강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展_경기도미술관_2012
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展_경기도미술관_2012
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展_경기도미술관_2012
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展_경기도미술관_2012
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展_경기도미술관_2012

온 세계가 싸이(PSY)를 외치며, 「강남스타일」을 우리말로 따라 부르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말춤을 춘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매일 1억 뷰의 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하는 미국의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facebook)' 사용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9억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일일 사용자수는 5억 2,600만 명이나 되며, '트위터(twitter)'는 하루에도 60만개의 신규 계정이 생성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온라인 기반의 활동이 일상화되고 그 흔적들이 모두 기록되고 활용되는 환경 속에 살아간다.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하고 촘촘한 고리들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전 지구가 하나로 통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모든 영역을 만들어 내거나 조작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능동적으로 찾아 움직인다.

최경태_바블껌 프린세스_캔버스에 유채_146×97cm_2002
천성명_달빛 아래 서성이다_유리섬유에 아크릴채색_185×85×81cm_2005
최석운_복날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2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어가 미술, 또는 미술관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미술 전시는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탄생된다. 전시의 주제를 정하고, 전시될 작품을 선택하고, 미술작품의 의미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것 모두가 온전히 큐레이터의 몫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바로 '소셜 태깅(social tagging)'을 기반으로 기획된 것으로, 큐레이터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 유저가 중심에 서서 참여와 소통의 현장을 보여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시다. '태그(tag)'는 과거에는 상품에 부착하는 기계적 꼬리표를 의미하는 용어였다면, 사이버 공간에서 태그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성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그로 인해 생산된 수많은 태그들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소셜화 되면서 또 다른 가치를 부여 받는다.

데비 한_좌삼미신_라이트젯 프린트_180×250cm_2009
안성금_부처의 소리_브론즈_103×57×37cm_1996
박승모_그랜드 피아노_알루미늄 와이어, 합성수지_180×151×180cm_2004

『미술에 꼬리달기』는 본 전시를 위해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사전에 실시한 온라인 태깅 이벤트를 통해 수집된 약 10만개의 태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구성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큐레이터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일방적인 작품 정보가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의 오프라인 플랫폼인 것이다. 전시는 소장품 중 이벤트 참여자들이 선호하는 작품들과 그들이 입력한 태그 중 가장 많이 중복된 태그어(고독, 추억, 삶, 꿈)에 속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벤트 참여자들이 큐레이터의 역할 중 일부분을 대신한 관람객 중심의 '소셜 큐레이팅(social curating)' 전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술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서 관람객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다.

김덕용_결 - 나의 뜰_나무에 단청기법_122×244cm_2004
원성원_Tomorrow-강아지 마을_라이트젯 프린트_120×200cm_2008
권오상_아우구스타_스티로폼에 사진_188×65×47cm_2008

또한, 동시대 예술은 오픈 플랫폼으로서의 데이터베이스이거나 공동체가 기반하고 있는 사회적 지식을 생산하는 지식생산시스템의 일환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미술이 지식정보사회에서 예술의 또 다른 기능에 대한 모색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미술관 또한 스스로가 열려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소장품의 수집과 활용 뿐 만아니라, 동시대 예술의 확장성을 위해 제도로서의 성격을 재구성하는 실험에 진입해야 함을 말해 주고 있다. ■ 김지희

연계 프로그램 오프라인 꼬리달기 - 기간 : 2012년 12월 6일 ~ 2013년 3월 3일 - 장소 : 미술관 기획전시실 내 - 대상 : 『미술에 꼬리달기』 전시 관람객 누구나 - 내용 :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 연상되는 단어, 느낌 등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태그를 달아보는 프로그램

Vol.20121209f | 미술에 꼬리달기 Tagging Art Works-경기도미술관 소장품 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