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206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순례_김준기_박찬선 박창환_이만나_차영석_홍승희
후원,협찬,주최,기획 유중문화재단_유중아트센터_House grapy_CLUB Boutique_KONTINEW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020 www.artside.org
2012년의 마지막 달을 음악이 담겨있는 미술작품 감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지. 오는 12월 6일부터 아트사이드에서 진행될 "Muse in the Art"는 7명의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전시로 각각의 작품들이 하나의 악기와 매치되어 악기와 그 악기가 지니고 있는 특징들 그리고 다른 악기들과 함께 만들어 내고 있는 음악이 전시 전체를 설명한다. ● 단순히 음악과 미술이라고 하는 커다란 프레임의 결합이 아닌 음악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와 미술을 구성하고 있는 작고 디테일한 요소간의 보다 밀접한 결합을 위해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색, 형태, 재료 등에서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참여하는 작가들과 같이 7개의 각각 음색이 다른 악기들의 앙상블 공연이 전시와 함께 진행된다. ● 현 우리시대 문화 발전을 위한 많은 과제 중 문화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 간의 융합이 어쩌면 해결해야 할 큰 비중을 지니고 있는 과제일 듯하다. 융합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개념적인 해석이 우선되기 보다는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실천적 의미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융합은 각 분야들의 연구 방향을 수직적인 깊이에서 수평적인 넓이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수평적인 넓이는 인접해 있는 분야로 넓히는 것 보다는 최대한 더 먼 분야와의 관계를 통해 넓혀지는 것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분야의 융합을 위해 각각의 분야는 각자의 특징과 접합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며 그러한 고민은 해당 분야에 다양한 창의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더군다나 그것이 그 동안 전혀 같은 맥락에서 연구되어 본 적 없는 예술과 첨단과학 기술이라고 한다면 더욱 더 다양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전시는 이러한 융합에 관한 고민과 방법들을 미술로 끌어들여 미술이 지니고 있는 타 분야와의 융합 가능성을 극대화 하고자 기획되었다. 음악은 이제까지 많은 전시나 작품을 통해 시각적인 융합을 시도해 왔던 예술의 중요한 장르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접한 분야와의 융합보다는 멀리 떨어져 있는 분야가 더 큰 융합적 효과를 가져 온다는 의미에서 미술과 음악의 융합은 인접한 분야와의 융합이라 그 창의적 효과가 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 장르간의 융합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있어 이 미술과 음악 간의 융합은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이다. 말하자면, 두 장르간의 융합가능성의 요소들을 찾고 그 요소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고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예를 제시할 수 있는 융합이다.
우선, 드로잉과 입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 김순례 작가는 입체에서는 악기의 형태를 그대로 오브제로 선택했고, 드로잉에서는 각 드로잉들의 배경이 지닌 색의 변화를 통해 팀파니에서 드러나는 강약의 울림을 시각화 하였다.
김준기 작가는 거울 뒤를 긁고 문질러 감수성 풍부한 풍경을 표현하고 그 안쪽에 여러 칼라로 변화되는 LED를 설치해 색채의 변화와 빛의 강도를 프로그래밍 했다. 이는 흡사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풍경이 변화되어 보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보여준다. 나름의 과학기술을 사용하였지만 전체적으로 보여 지는 느낌은 육중한 소리로 다른 현악기들의 소리를 받쳐주는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묵직함을 표현하고 있다.
꽃이나 풀과 같은 식물들을 접사한 듯이 표현하고 있는 박찬선 작가의 작품은 대상이 지닌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의 변화를 리드미컬하게 묘사한다. 이는 마치 청명하면서도 날카로울 정도로 명확한 음색을 지닌 클라리넷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박창환 작가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들을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전혀 다른 대상을 표현하면서 이미 그려져 있던 이미지들을 지운다. 지우면서 그려지는 대상은 물감이 번지듯이 그 선명도가 흐릿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색감을 만든다. 작가는 이 위에 다시 하나 더 레이어를 만드는데 이는 이왕의 이미지들을 형성하고 있던 색들을 다시 긁어내거나 테이프를 활용하여 만들어 낸다.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다시 그 이미지들을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색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의 파편들이다. 흡사 첼로의 장엄하면서도 냉정한 선율과도 같이 우리의 기억들을 자극하고 있다.
수 없이 반복적으로 색을 덧칠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이만나 작가의 풍경은 그 자체 떨리고 있는 듯 한 역동적이면서도 깊은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주로 표현하고 있는 벽이라든가 나무와 같은 대상들은 정적인 감성을 지닌다. 그러나 그의 화면은 절대 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벽은 우리가 지나가면서 슬쩍 바라봤을 때 느껴지는 흔들림이 있고, 나무는 심한 바람으로 크게 흔들리거나 살짝살짝 부는 바람으로 그 잎사귀만 떨리는 듯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트럼본의 강렬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음색처럼 우리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연필로 예리한 선과 흑연이 지니고 있는 짙은 색의 덩어리들로 매우 장식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대상들을 표현하고 있는 차영석 작가의 작품은 그 장식적인 효과 못지않게 화면 분할이나 전체적인 구도가 돋보인다. 이는 현의 분할에 따라 팔색조의 음색을 표현하고 있는 바이올린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바이올린은 그의 치밀한 묘사력과 예리한 관찰력과도 잘 어울린다.
찰나의 순간을 입체로 표현하고 있는 홍승희 작가의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작품들이다. 벽에 걸려 있던 벽시계가 흘러내리고 사람이 바닥으로 빠져 들어가고 탁구공이 테이블을 잡아 당기면서 튀어 오르고 우산을 든 할머니가 벽으로 빨려 들어가는 등 다양한 순간들을 조각 또는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렇게 표현된 입체 작품들은 다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평면화 되고 기록된다. 시간과 공간의 연합작용으로 가능할 수 있는 우리의 상상력을 시각화했다. 그의 작품은 때로 축축 늘어지는 듯 한 재즈 풍의 선율과 동시에 폭풍과 같은 웅장한 선율을 가진 피아노를 떠오르게 한다. ■ 갤러리 아트사이드
Vol.20121206i | Muse in the AR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