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풍경 Poetics of the Unnamed

윤인선展 / YOUNINSUN / 尹仁宣 / painting   2012_1205 ▶ 2013_0102 / 일,공휴일 휴관

윤인선_존재에 관한 연구 Studio view #1_나무에 유채_각 30.5×4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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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20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일,공휴일 휴관

카페 드 유중, 유중아트센터 1층 서울 서초구 방배동 851-4번지 Tel. +82.2.599.7709 www.ujungartcenter.com

누가 봐도 결함이 역력한 스냅사진의 형식을 빌려온 제 그림은 일상의 진부함, 그리고 언어의 한계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초점이 맞지 않아 상이 흐려지고, 노출이 부족한데다가 프레임이 어딘가 불안정한 화면은 일상의 언어로 포획할 수 없는 현현의 순간을 담지하고 있어요.

윤인선_존재에 관한 연구 #9_나무에 유채_30.5×40cm_2010
윤인선_외출의 의무 #3_캔버스에 유채_65.1×91cm_2006

가장 낯익은 대상이 반대로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의 의식 밖으로 멀어져 가던 존재는 비로소 가까이 다가와 자신을 드러냅니다. 미처 의식화되지 않은, 그래서 호명(呼名)할 수 없는 "익명"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 제 작업은 바로 이 찰나의 기록입니다. 불 꺼진 부엌의 싱크대 위나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 창가 등을 응시하는 아득한 근시안(近視眼)의 화면은 공통적으로 상실감과 향수를 부여합니다. 이는 사실상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풍경이 부재의 아픔을 역설적으로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윤인선_망각을 위한 턴테이블 #1,#2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07
윤인선_존재에 관한 연구 Studio view #2_나무에 유채_각 21.5×31.8cm_2010

『이름 없는 풍경』은 일상과 언어의 장막에 묻혀있던 존재가 다시 태어나고, 아직 호명되지 않은 대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낯선 비일상의 세계를 펼쳐 보일 것입니다. ■ 윤인선

Vol.20121206b | 윤인선展 / YOUNINSUN / 尹仁宣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