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20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어·떻·게 있·는·가 ● 존재(存在)방식의 다양한 인식과 설명 즉,「어떻게 있는가」는 본인 작업을 연결하는 하나의 큰 범주가 된다.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다루어 온 소재는 '사물'이나 '공간', 또는 '삶'이 되어왔다. 본인이 주목한 것은 일상 속의 어떤 대상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받아들여지고 표현되는가의 과정이었으며 그 과정 자체가 바로 「어떻게 있는가」에 대한 답이 된다. 물론 이들 소재는 지극히 본인의 개인적인 삶 속에서 스쳐 간 경험의 산물들이지만 그 존재들의 「어떻게 있음」을 자세히 보여주고자 시도한 본인의 작업은 개인적인 삶을 넘어 동시대적인 이슈를 제공한다. ● 이전의 본인 작업에서 다루었던 개인적인 기호(嗜好, taste)의 산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지닌 물질에 대한 욕구를 보여주었고 이번 작업에서 다루는 다양한 개인적 기억과 그에 더해진 기호(記號, sign)들은 대상의 인식에 관한 형식(形式, form)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A=B 식의 상징과 기호 너머로 빛바랜 추억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기억이다. 우리의 기억은 상징과 기호가 포함될 때,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의미와 기능의 시대가 아니라 기표와 약호의 시대임을 말하는 것이다.
작품명「동창생」의 경우 본인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증명사진을 각각 제시하면서 초등학생 시절 친숙한 기호와 상징들을 그 위에 에폭시로 표현하여 삽입함으로써 과거의 기억과 존재에 대해 현재의 시각이 투영되어 나타나는 경험 및 존재의 완성체를 만들어낸다. 작품 재료로 활용된 에폭시는 빛바랜 과거의 경험을 나타내는 흑백 사진 속의 에피소드를 바라보는 현재의 관점을 나타내며 과거의 경험 및 존재를 투영하여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의 일상 및 감성이 사회 및 집단의 테두리 속에서 범주화 되고 그 정서 및 감성이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는 특정한 상징과 기호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는 우리 사회가 정한 나름의 방식, 식(式)대로 살아온 것이다. 관객은 나와 무관한 사진 속의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기억을 어렵지 않게 오버랩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은 미적 유희를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 ■ 박현곤
Vol.20121205a | 박현곤展 / PARKHYEONGON / 朴鉉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