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ade of Prosperity 성장의 그늘

The Shade of Prosperity 성장의 그늘 ● 전시 '성장의 그늘'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현대 경제성장 역사속에 간과된 일반인들 또는 사회 하층계급의 삶을 주목한다. 이들 개개인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여 괄목할만한 경제성장 이면의 어두운 그늘인 차별, 불평등, 억압과 같은 비인간적인 경험들을 되돌아 보는것이 본 전시의 목적이다. 쉽게 간과되어온 이들의 인권과 억압된 표현의 자유에 초점되어질 것이며, 또한 '급속한 경제성장은 누구를 위해 계획되고 실행되어 졌는가?', '다수의 이익을 위해 이들 소수의 희생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경제성장 또는 사회의 공동목적은 개개인들의 인권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동반될 수는 없는가?'를 질문한다. ● 한국의 현대화는 사회와 경제시스템을 컨트롤하는 강력한 국가의 주도하에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시작되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행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국가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으나 반면에 사회 하층계급의 희생을 댓가로 치루어야 했다. ● 경제성장에 대한 정부의 낙관론과는 달리 하층계급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궁핍해졌다. 정부의'낙수효과 (대기업의 소득과 투자 인해 전체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면 저소득층에도 이득이 돌아가 부의 양극화가 해소될 것이라는 이론)'에 대한 믿음과 재벌 집중적 지원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부동산 투기, 저임금 정책등을 야기시켰고, 이는 또다시 불공평한 부의 재분배, 사회 양극화, 불균형한 지역발전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 그러나 하층계급은 그들의 희생의 댓가인 경제성장의 부를 나누는데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사회의 지속적인 현대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외면되어 왔다. 서구사회가 100년의 시간동안 이룩해온 현대화를 30년만에 성취한 급속한 경제성장은 인권에 대한 가치를 고려함에 있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권혜원_8명의 남자가 사는방_뉴스, 단채널 영상_00:05:56_2010

권혜원 작가의 필름시리즈, '8명의 남자가 사는 방'은 영등포 근로자합숙소의 완공식 소식을 전하는 1960년대의 45초 흑백뉴스 기록에서부터 시작되며,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과 함께 타지역으로부터의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했던 당시의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현대화가 시작된1962년 당시 서울로 이주해온 지방 노동자들을 위해 지어진 근로자합숙소는1999년 철거되었다. 그러나 철거와 함께 합숙소에 관련된 모든 기록과 뉴스는 국가기록원에서 사라졌고 이에 의구심을 가진 작가는 뉴스, 매거진, 소설등을 통해 부재한 과거의 기록들을 리서치하기 시작했다. 필름, '8명의 남자가 사는 방'은 근로자 합숙소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들을 연대기순으로 설명하여 이후 합숙소와 관련된 기록들이 사라진 이유를 깨닫게 한다. 또한 작품속에서 반복되는 45초 뉴스화면은 기록이 부재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권혜원_8명의 남자가 사는방_필름세트, 단채널 영상_00:02:51_2011

작가 김아영의 필름,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80년대 당시 외국문물로 인해 마약밀수가 빈번했던 부산지역에 거주하던 마약 밀수범의 삶을 묘사한다. 작품은 생계를 위한 마약 밀수범의 삶과 1980년대 후반의 초고속 경제성장과 현대화를 상징하는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게임의 이미지들을 한 화면안에 대조적으로 병치한다. 작가는 부유한 국가번영과 가난한 이들의 삶의 대조를 통하여 초고속 성장사회의 하층계급의 삶이 어떻게 사회안에서 불균형을 이루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성장과 부의 축적이 이들 개개인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질문한다. ● 또한 거꾸로 역행하는 아시안, 올림픽게임 이미지와는 반대로 앞으로 전진하는 밀수범의 자전거 타는 행위의 대조는 번영한 사회가 하층계급의 부진한 성장속도를 만회하도록 기다려주기를, 그리하여 그들과 함께 동행하기를 갈망함을 의미한다. ● 작품제목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익히 알려진 한국가요의 제목을 따서 명명한 것으로 전체 필름에 연주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문구인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마약밀수범이 살았던 지역인 부산과 연결되어 관객들에게 이들 하층계급의 삶에의 관심을 호소한다.

김아영_돌아와요 부산항에_3채널 영상_00:05:07_2012

필름 '슬리핑 선'은 개발도상국들의 꿈 또는 허상을 표현한다. 작가 김세진은 '개발국의 현재의 모습은 개발도상국의 미래의 모습이다.'라는 아이디어와 함께 장소를 시간으로 대체하는 장치를 작품에 고용한다. 마치 과거에서 온 듯한 시간여행자, 즉 개발 도상국에서 온 낯선 이방인이 개발국을 여행한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현대화에 대한 갈망 그러나 중요한 가치가 부재한 현대화에 대한 허상을 상기시킨다. ● 근래의 한국사회는 국가개입이 많이 줄어들었으나1990년대말부터 신자유주의 체제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이는 감세, 민영화, 규제완화 그리고 노동 유연화등을 야기시켜 계급간의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또한 신자유주의의 철학은 사회로 하여금 '경쟁'을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로 수용하게 만들어 태생적으로 물려받은 계급으로 인해 경쟁이 불가능한 하층계급을 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켰다.

김세진_슬리핑 선_단채널 영상_00:06:02_2012

김세진 작가의 필름, '나이트 워커스'는 2명의 야간 노동자, 야간 경비원과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의 삶을 근접하게 관찰한다. 단순히 그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지켜보는 것으로서 작가는 야간 노동자들의 외로움, 고립감, 주류사회로부터의 소외감 등을 묘사한다. 그들의 소외감과 고립감은 그들이 속한 사회의 인식과 시각에 따라 더욱 깊어진 것으로, 사회와 경제시스템 전반에 걸친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경쟁주의'는 이들을 '경쟁에서 뒤쳐진', 또는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김세진_나이트 워커스_2채널 영상_00:06:57_2009

홍영인 작가의 작품, '마이너스 오렌지'는 강원도 고한, 사북 지역의 주민 500여명이 함께 참여한 퍼레이드 프로젝트로서 인내와 활력을 의미하는 오렌지색과 함께 이 지역의 역사를 상징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전직 광부의 유니폼을, 나머지 참가자들은 밝은 오렌지색의 모자, 장갑, 띠, 풍선등을 착용, 소지하였으며 새로운 지역개발 사업과 관련된 지역주민들의 애환과 어려움에 대한 대변으로 시작되었다. ● 이른 1960년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된 석탄 증산정책은 이 지역의 광산산업에 경제적 호황기를 불러왔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이래로 환경보호법에 의해 석탄수요가 점차 감소하다 이후 광산산업의 철폐를 맞이했다. 지역경제가 쇠퇴하자 경제적 생활이 어려워진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카지노 비즈니스 설립을 정부에 요구하였다. 그러나 카지노 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윤은 모두 타지역 출신의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으며 지역주민들은 카지노 사업의 부산물인 매춘, 파산한 도박자들, 범죄등 만을 떠안게 되었다. 정부는 카지노 사업에 있어 신자유주의의 승자를 가리는 경쟁주의 원칙을 따랐으나 지역주민들은 자본력의 부족으로 인해 카지노사업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었다.

홍영인_마이너스 오렌지_단채널 영상_00:10:35_2009

일본은 한국보다 일찍 근대화를 이룩했다. 경제적 붐이 한창이던 1980년대까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은 그들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대가로서 사회와 기업이 제공하는 안락한 삶과 보호을 누릴수 있었다. 그리하여 일본사회는 최고 효율성을 위한 사회조직의 단일화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 각 개인들의 개성의 다양성 보다는 구성원들의 순응과 일관성 그리고 집단의 조화가 우선시되었다. 개개인들의 가치보다 그룹의 가치가 중요시되며 각 개인들의 정체성은 개성을 가진 독립된 인격체이기보다는 집단의 일원으로서 정의되었다. ● 작가 사키사톰은 사회규범 안에서의 인간의 일관된 행동양식을 관찰하며 이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일련의 작품들을 진행해왔다. 작품 'From B to H'에서는 한 발레리나가 오피스건물의 빈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자유로이 춤을 추다가 타인이 엘리베이터의 공간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발레를 멈추고 다시 사회에 순응하는 일반인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또한 그녀의 모든 움직임들은 내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의해 관찰되어진다. 작가는 사회적 관습, 규범에 의해 창의적이며 자유로운 표현이 억압되고 개개인들의 삶 또한 감시 당하는것으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사회에 순응하기위해 개성없이 일관된 익명인으로 살아가는 현대 일본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감시당하고 컨트롤되는 사회에서의 개개인들의 개성적 표현에의 갈망을 보여준다. ■ 김미영

사키 사톰_From B to H_단채널 영상_00:14:11_2002

 Exhibition, 'The shade of prosperity' draws attention to the ordinary people's or the underclass' lives in the history of modern East Asian countries' economic development. Observation of each individual's life is aiming to explore the shade of remarkable economic achievement through individuals' inhuman experiences such as discrimination, inequality and repression. This will focus on the easily neglected human rights and depressed freedom of expression and also leave questions of 'For whom the rapid economic development was planned and executed?', 'How minorities' sacrifice can be justified for the good of majorities?' and 'Can economic development or society's common goal harmoniously accompany individuals' human rights?' ● The modernization of Korea had been initiated since 1962 with the 5-Year Economic Development Plan (The 5-Year EDP : The plans were designed to increase wealth within South Korea and strengthen political stability. A change in policy from import substitution industrialization to export-oriented growth occurred throughout these five-year plans. South Korea had seven five-year plans under the auspices of the Economic Planning Board, a state bureaucracy pilot agency.) by the authoritarian government with full control overeconomic and social system. The 5-Year EDP had achieved rapid economic growth and accumulated the country's wealth at the expense of the underclass. ● Unlike the government's optimism towards the economic development, the lives of the underclass had become much harder, due to the government's unjustifiably concentrated support on industrial giants (Jae-bul) with a belief of 'the trickle-down theory'(The trickle down theory: The idea that tax breaks or other economic benefits provided by government to businesses and the wealthy will benefit poorer members of society by improving the economy as a whole.), which inevitably caused continuous inflation, speculation on real estate and a low wage policy, and consequently led inequality in wealth-redistribution, bipolarization and unbalanced regional development. The underclass had never been considered in sharing the hard-earned wealth, rather been consciously ignored for the sake of country's continuous modernization. The rapid modernization in comparatively short period of time, 30 years (100 years in the West) had left no room for consideration of the value of human rights. ● The film series, 'Eight Men Lived in the Room' by Hyewon Kwon reflect 1960's Korea when the government's economic development plan called for cheap labour, resulting in migration from the rural. It is originated from a 45-second black and white news footageregarding the completion of a boarding house in Yeongdeungpo, Seoul. The boarding house had been built in 1962 for the migrant labourers who had worked in Seoul, the centre of modernization and it was demolished in 1999. With the demolition, oddly all the news and stories related to the boarding house had been wiped out from the National Archives of Korea. Artist had doubts about the disappearance of records and researched them through public presses such as newspapers, magazines and nobles. The film chronologically reveals the real stories of the poor and migrant labourers, which clearly explains why the records had been wiped out. Repeating a 45-second new footage in the film is recreating the very fact of disappearance of records. ● Artist Ayoung Kim's film, 'Please Return to Busan Port' describes a drug smuggler's life in the late 80s Busan, the biggest harbour city in Korea, where foreign cultures flowed in and smuggling often happened. The film juxtaposes a drug smuggler's life for living with images of 1986 Asian Games and 1988 Seoul Olympic Games, which symbolized the late 80's Korea, a time of economic boom with hyper growth and modernization. Through the contrast between the life of the poor and nation's prosperity, artist shows how the underclass' lives had been imbalanced with others in the hyper growth society and also asks what the meaning of the accumulation of nation's wealth to individuals is. And also the contrasting images of re-winding Asian and Olympic Games and smuggler's bicycle riding imply the underclass' hope that the prosperous society can wait for their catch-up and accompany with them. The title of the film,'Please Return to Busan Port' named after an old Korean pop song, played through the whole film. Repeating 'Return to Busan' in the lyric of the song, linked to the city where smuggler had lived, appeals for audience to focus on the lives of the underclass. ● Film, 'Sleeping Sun' expresses the dream or delusion of developing countries. Artist Sejin Kim applies a device which converts the location to the time on her film with an idea, 'the present of developed countries is the future of developing countries'. A stranger from developing country travels developed country, as if she is a time traveller came from the past. It reminds the desire for the modernization, but delusion with absence of important values. ● Despite the government's intervention has been decreased recently in Korea, the Neo-liberalistic capitalism has been rooted in since late 1990's. And it brought tax cuts, privatization and deregulation of the industry and in employment protection, which resulted in inequality among classes and bipolarization. And the philosophy of Neo-liberalism, 'Human well-being can best be advanced by liberating individual entrepreneurial freedoms and skills within an institutional framework characterized by strong private property rights, free markets and free trade'.(David Harvey, A Brief History of Neoliberalism, (Oxford university press, 2005): The book provides an historical examination of the theory and divergent practices of neoliberalism since the mid-1970s. It conceptualizes the neoliberalized global political economy as a system that benefits few at the expense of many, and which has resulted in the (re)creation of class distinction through what Harvey calls "accumulation by dispossession".) made the society accept 'competition' as the absolute social value to pursue and it alienated the underclass, not able to compete due to inherited social class, further. ● 'Night Workers', the film of Sejin Kim closely describes 2 night workers' lives, a security guard in a building and a tollgate fee collector. By simply displaying mundane and routine lives, artist explores night workers' loneliness, isolation and alienation from the mainstream society. Their isolation and alienation have been deepened by the view or perception of mainstream people in the very society they belong to. Neo-liberalism, which brought 'competition' in all the area of social and economic system, has formed the perception, 'Fallen behind the competition' and/or 'Redundant'. ● 'Miners' Orange' by artist Young in Hong is a parade project where around 500 local people of Gohan and Sabuk in Korea are participated in. Parade with orange coloured costumes symbolizes the regional history. Some participants wore traditional miners' uniforms and the others wore bright orange coloured hats, gloves, sashes and balloons since orange colour means vitality with endurance. The parade was initiated in response to local peoples' struggles, new regional development brought in. As a part of the 5-Year EDP in 1960's, the region met economic boom by coal mining but the prosperity had been diminished since the 1988 Seoul Olympic Games due to environmental protection law. Faced depleted local economy, the locals filed a petition to bring casino business with a desperate hope to bring economic boom back again. However, all the wealth generated by casinos went to the migrant investors and the locals were left over with the by-products of casino business; prostitution, bankrupt gamblers and crimes. Government faithfully followed Neo-liberalism law by allowing 'competition winners' to open casinos, but the locals couldn't be the winner in the competition due to the lack of capital. ● Japan has completed modernization much earlier than Korea. The economic boom soared until 1980s and in this period, all the members of society enjoyed the security and protection provided by company umbrella in return for their loyalty. Thus in Japan, the groups' value is put ahead of individuals'. And each individual's identities are defined as members of the groups rather than independent persons with their own individualities. Also uniformity of social organization for the utmost efficiency is highly respected, so the harmony and conformity of collectives are the most important aim for their society rather than diversity of individuals' personalities. ● Saki Satom has been exploring human behaviour in social norms but refuses to be a conformist. In her film, 'From B to H', a ballerina dances freely with a music in an empty lift of an office building, but soon stops her dance and turned into an ordinary person, a conformist when people get in. And all her movements are being watched by surveillance camera installed inside. She disclosesthat creative expressions are suppressed by social norms and individuals' lives cannot escape from being monitored. The film explores the modern Japanese's lives as anonymous for the conformity of their society, but also their desire for expressing individualities in the controlled society. ■ Anna miyoung Kim

Vol.20121203h | The Shade of Prosperity 성장의 그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