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Dream Otherwise : reanimating the potentialities ● 좌파 지식인들 사이에선 흔히 "유럽의 70년이 한국에서의 7년과 같다" (앨런 세쿨라(Allan Sekula) 작 Seventy in Seven (1995)에서 인용) 는 말이 있다. 전후 복구 과정을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 중 하나로 거듭났고, 그러면서 이제 서울은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수도에서 권위있는 경제인들에 의해 세계 10대 국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인구도 지난 50년 간 약 4배로 증가하였으며 오늘날 인구 천만에 위성 도시들까지 합하면 수도권 인구가 2천3백만 명이 되는 대도시로 변모하였다. ● 이런 점에서 서울에서의 도시 리서치 프로젝트에 대한 요구는 '도전'과 '편의성(conveniences)'을 동시에 제시하였다. 그러나 서울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예술인들은 상식을 접어두고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문제들이 가지는 독특한 지역적 추이를 정확하게 집어내기 위한 세밀한 조사를 선호했다. 더불어, 모든 프로젝트들의 공통된 줄거리는 지역적 배경의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각각의 환경 조건들을 미래를 위한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었다.

미겔 델가도+일마 알바레스 라비아다_Industrial Traveling_HD 3채널 설치_2012

데이비드 케건_Going in circles_The Third Mini Album_3채널 영상설치_2012

미겔 앙헬 델가도(Miguel Angel Delgado)는 철강 공장들에서 수개월 보내며, 많은 노동자들과 근로 환경을 공유하면서 그들의 일과에 동참했다. 타카시 호리사키(Takashi Horisaki)는 현재 먼 곳으로 이동될 위기에 있는 작은 공장들의 기술력과 잠재성을 찾아 나섰다. 이곳에 축적된 기술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경우 현재의 지역과 경제에 입힐 수도 있는 손실과 함께 이들이 대규모 상대업체들과 경쟁해야 할 위험을 추적하였다. 임흥순의 경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워크샵을 갖고 그 자리에서 제작한 허구적인 영화들을 통해 사회의 "보이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실화를 말하는데, 이 영화들은 또한 이주 노동자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있는 불안정한 요소들과 긴장을 드러내는 현재의 사회 구조들을 동시에 주민들이 스스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려는 시도를 한다. ■ 제란 엘담

임흥순+금천미세스_미싱 킴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1

두 번째 국외자(局外者)들의 시선 : 금천예술공장 제2회 도시리서치 프로젝트 ● 2009년 출범한 서울시창작공간 사업의 전체 좌표에서 '국제교류'의 미션을 부여받은 금천예술공장은 개관 이듬해부터 해외 4개 도시 기관교류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해외예술가교환프로그램을 통해 그 교류 방식을 명확히 진화시켜왔다. 작가 교환-거주 지원의 기초적 교류에서 출발한 2010년 이후 기관 간 '공동 프로젝트'로 전환을 모색한 2011년은 뉴욕, 암스테르담, 도쿄, 자카르타 등 해외 거점도시의 교류기관에서 선발된 예술가들이 서울에 3개월 간 거주하며 제작한 신작을 발표하게 된다. 여기서 한걸음 나아간 2012년은 해외큐레이터 기용을 통한 기획력 보강을 위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스탄불비엔날레의 부큐레이터로 활동하였고 뉴욕 ISCP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터키의 제런 엘덤(Ceren Erdem)이 전시『그밖에 달리 꿈꾸는 법 How to Dream Otherwise』을 기획하였다.

더글라스 폴슨_Pedestrians' Guide to Public Art, Seoul_Bound photo copies_가변크기_2012

이 전시는 해외 5개 협력기관으로부터 추천 선발된 6명의 예술가 그리고 금천의 국내 입주작가 2명이 참여하였다. 2011년부터 금천예술공장의 해외 기관 간 교류작가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첫 도시리서치 프로젝트『국외자(局外者)가 '국외자들'을 본다』 (『국외자(局外者)가 '국외자들'을 본다』, 2011. 11.30~12.13, 금천예술공장. 도쿄의 아트치요다3331(Arts Chiyoda 3331), 자카르타의 루앙루파(RuangRupa), 멜버른의 거트루드 컨템포러리(Gertrude Contemporary), 바르셀로나 앙가(Hangar) 등에서 선발된 6명(팀)의 해외작가 그리고 금천의 2명의 국내작가(팀)가 참여하여 각자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회문제의 현장을 조명하였다. 이들은 '도시=거대자본'으로의 도시를 독해하는 상투성을 넘어 한 도시의 성장과 환경변화에 사람이 적응해가는 과정을 설명하려 하거나, 불균등과 경쟁, 갈등을 반영한 '사회적 공간체계'로서 도시를 해석하고 있다.) 의 연장선상에서 2012년에는 이들 8명의 예술가가 '서울'이라는 낯선(또는 익숙한) 도시를 '리포터'의 핍진(乏盡)함 또는 관찰자적 시선으로 해석해온 결과를 발표하는 장이다. '혼자 여행하고 익명으로 새로운 장소로 움직여온'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아케이드 프로젝트』) 해외의 이방인과 달리, 이 전시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 작가 임흥순, 박능생+인진미의 경우 재개발을 앞둔 서남부 끝단의 도시민들의 개인사와 고민을 추적하는 내밀한 접근으로 임한다. ■ 김희영

□ 큐레이터+참여작가 디스커션「공유된 시간에 대해 On Shared Time」     2012_1128_수요일_04:30pm_지하 워크숍룸     진행자 / 제란 엘담 (Moderator / Ceren Erdem) 이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서는 작가들이 리서치 과정에서의 커뮤니티 경험들을 함께 나누며, 지역의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이나 서울의 지역 적 지원 구조 등의 문제가 다뤄질 것이다.

□ 퍼포먼스1「모세관 현상의 도시에서 나온 일기 Diaries from the Capillary City」     2012_1128_수요일_06:00pm_1층 창고동작업실     타카시 호리사키 (Takashi Horisaki) 오프닝에 프로젝트 진행 중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의 미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담은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이들은 천장의 기중기를 이용하여 도시의 주조물 파편들을 움직여 그 것들에 최상의 위치를 찾아줄 것이다.

□ 퍼포먼스2「세 번째 미니 앨범 The Third Mini Album」     2012_1128_수요일_06:30pm_3층 PS333     데이비드 케건 (David Kagan) 작가는 한국의 전통 국악인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그의 영상 설치 작품「세 번째 미니 앨범」에서 선정된 음악 작품들을 선보인다.

Vol.20121128k | 그밖에 달리 꿈꾸는 법-2012 금천예술공장 도시문제 리서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