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 5

민경영_최윤정 2인展   2012_1127 ▶ 2012_1201

초대일시 / 2012_1129_목요일_06:00pm

주최,주관 / 캔 파운데이션 CAN Foundation 후원 / 파라다이스문화재단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오래된 집 Old House 서울 성북구 성북동 62-10,11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잘 닫혀있어 외부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모양새인 ‘오래된 집’이 캔 파운데이션의 레지던시로 존재하며 5번째의 변화를 맞았다. 2009년 9월부터 작가와 함께한 성북동 62-10, 62-11. 이 두 개의 번지는 각각 5번째의 작가를 만나고 있는 중이다. 문영미·변시재, 김보아·이다, 리금홍·이지영, 박용석·아라크네는 각 기의 입주작가로서 공간에 감응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하거나 혹은 자신의 정체성과 융합한 공간을 형성하거나 대문을 열어 손님을 맞는 등의 방식을 통해 각자의 오래된 집을 선보였으며, 이는 또 하나의 흔적이 되어 오래된 집의 시간에 합류하였다.

민경영_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展_오래된 집_2012
민경영_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展_오래된 집_2012

이번 5기 입주작가인 민경영과 최윤정은 여기에 또 하나의 층위를 얹는다. 시간의 흐름을 안고 갈라진 틈, 페인트가 벗겨진 벽면과 손때들 등 일반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주목하고 새롭고 깨끗하게 흔적을 지우는 것만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는 작가 민경영은 오래된 집에 남아있는, 누가 생기게 했을지도 모르는 흔적들에서 존재를 읽어냈다. 흔적 위에 작가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색 면이나 작은 선 하나가 보태어지면 분명히 존재했으나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의 대상이 되어 떠오른다. 낡은, 때묻은 그대로 생명을 얻은 것처럼 이미 오래된 집 벽과 벽 사이, 페인트와 벽지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존재들을 만나는 것은 새롭지만 친숙한 경험이다.

최윤정_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展_오래된 집_2012
최윤정_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展_오래된 집_2012

내면의 사유와 상처의 정화를 보여주는 작가 최윤정은 동심원과 동물이 존재하는 이상공간을 실제의 공간으로 옮기며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오히려 단단히 닫혀있는 공간 안에서 작업을 통해 해방감을 얻었다고 한다. 작업을 진행 중인 공간에 들어서면, 작가가 말하는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직관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전 작업과 연계된 형태임이 분명한 만큼이나 오래된 집과 맞닿아 일변한 것 역시 분명한 따스한 이세계(異世界)에 온 듯하다. ● 이렇듯 분명 다르면서 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오래된 집 5기 작가들의 작업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거나 눈앞에 그린 듯 떠올려보았던 세계와 그 안에 있을 법한 존재들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순간순간 변하고 무너지고 덮여버리는 현대의 시간흐름과는 벌어져 있는 오래된 집의 시간이라는 틈에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모습임이 분명하다. ■ 임경민

Vol.20121127i |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 5-민경영_최윤정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