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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빔 SPACE BEAM community 인천시 동구 창영동 7번지 Tel. +82.32.422.8630 www.spacebeam.net
'여행'의 욕구와 '정주'의 욕구는 언제나 줄다리기질을 하며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살 곳'을 찾아 헤매는가 하면 '떠날 곳'을 찾아 헤매는 듯하다. 그렇게 어떤 곳에 정주하고, 또 정주할 곳을 향해, 혹은 떠날 곳을 찾아 떠나고자 하는 상반되면서도 일면 상통하는 두 욕구는 함께 존재한다. 여행은 어쩌면 새로운 경험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반대로 어느 정도의 단절을 위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통해 자신이 깊이 관여하는 사회적 맥락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 이방인이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방세는 하늘로 치솟고 벌이는 힘든 도시 속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젊은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가. 도시 속에 우리는 '나만의', '우리만의'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볼 수 있는가.
서울 시내에는 수도 없이 많은 숙박업소들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이들의 겉모습이나 이름은 이국적이거나 환상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을 때가 많다. '호텔 라스베이거스', '함부르크 모텔', '실락원', '호텔 블루문'. 이곳에 가면 왠지 실락원에도, 블루문 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쓰임새는 한 가지이다. 저 바깥 세상의 맥락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우리만의', 사적인 공간, 쉬어 갈 수 있는 공간. INNI는 이러한 욕구를 그녀에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이루어보려 하였다. 정작 가고 싶었던 곳에도 가지 못하고 정작 훌쩍 떠나버리지도 못할지라도 그녀가 활용할 수 있는 서울과 인천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의사-여행을 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스스로의 탈-맥락화를 시도하고 묻어두었던 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찾아 떠난 경험을 공유하려 하는 것이다. ■ Mellisa Nowa
Vol.20121126i | 인이展 / INNI / 仁易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