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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221_금요일_06:00pm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레지던스 입주작가 릴레이개인展 3rd
주최,주관 /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후원 / ㈜코리아센터닷컴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Makeshop Art Space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00-14번지 제1,2전시장 Tel. +070.7596.2500 www.makeartspace.com
파주출판도시內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입주작가릴레이개인전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장기간의 전시프로그램으로서 2012년도에는 지난 9월 이종석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른 작가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2월까지 펼쳐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입주작가(이종석, 신성환, UPSETPRESS(이부록&안지미), 김현정, 김나영&그레고리마스)들이 각각 한 달여 기간 동안 연이어 펼쳐지는 릴레이개인전으로 단순한 전시의 성격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평론가와의 매칭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전시의 시작 두 달 전 1박 2일간 평론가와의 1:1 매칭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전시를 구성하는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의 프로그램은 기존의 매칭 프로그램이 갖는 단기간의 형식적인 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장시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작가와 평론가, 양자간의 소통과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매칭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작가의 전시를 보다 종합적인 점검을 위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창작공간의 양적 팽창이라는 현 상황에서 작가에게 물리적 환경 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보다 밀도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실적위주의 형식적 진행이 아닌 작가와 평론가가 긴 호흡을 내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평론가는 장시간의 대화와 관찰을 통해 작가의 숨겨진 내면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자신의 개념을 글로서 구체화∙체계화 시키며, 작가는 감지하지 못했던 제3자의 시선을 습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작업을 돌아보며 보다 완성도 있는 전시로 구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입주작가릴레이개인전의 세번째는 UPSETPRESS(안지미&이부록)의 전시이다. '업셋프레스'를 생각할 때 순간 떠오르는 단어는 '기억', '수집', '기록' 그리고 '편집'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사회구조의 변화과정 속에서 소멸과 파괴되는,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거나 혹은 잊혀져 버린 것들과 모습들에 대한 그들의 '탐구'과 '기록'에 대한 작업들로 인한 것이 아니였을까. ● 편리한 것 만을 찾는 현대인들의 습성에 의해 버려진 '낡고 불편한 것들'에 대한 탐사와 기록의 시각적 작품을 통해 사회적 강박증, 개발논리에 의한 파괴와 소비 그리고 사라져 가는 시공간에 대한 사회적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업셋프레스는 이번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의 전시를 통해 그 동안의 탐사와 기록물들의 전당과도 같은 'Lost Museum' 이란 타이틀로 전시를 구성한다. 개발논리에 의해 사라져 가는 청계천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프로젝트 창백얼굴 시리즈, 7-80년대 '종기'의 대명사였으나 빠르고 편리함을 쫓는 현대인의 습성에 따라 사라져 버린 이명래고약집, 파블로프의 사나운 개와 슈뢰딩거의 게으른 고양이展 에서 보여준 학습된 브랜드 기호 들의 층위에 대한 질문과 함께 보여줬던 검정 고무신 시리즈 등 한 때 일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것들이었으나 이제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들어지고 진귀한 것들이 되어버린 우리의 잊혀진 기억들을 작가의 수집과 시각적 치환작업을 통해 'Lost Museum'에 소장, 다시 말해 전시된다. ● 업셋프레스의 이번 전시 'Lost Museum' 은 바쁜 일상 속에서 이미 추억이 되어버린 아득한 기억의 한 조각을 들추어 잠시 눈을 감고 회상할 수 있는 '쉼'의 기회가 될 것이다. ■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작가들은 말한다. 이 작업은 "근대성의 해체와 재결합의 과정으로, 자신이 지나왔던 시대의 공간을 다른 이들의 기억과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 작업" 이라고. 이들이 주목하려 했던 것은 아주 작은 미시사의 상징 메타포였다. 고약과 고무신과 폐철이라는 작고 나약한 미시성. 그러나 그들은 고약이라는 종기 약의 탁월한 효과나 성질 또는 고무신의 과학적 검증 따위를 나열하지 않는다. 상징 메타포의 미시성은 1906년 이래 고약의 상품 디자인의 요소였던 무궁화와 솔잎 같은 이미지¬¬ 기호, 일과 놀이의 상상이 흥과 멋으로 터졌던 고무신의 편리성이다. 이미지-기호와 놀이 상상력으로 시작된 작업의 과정에서 그들은 근대사/현대사의 상품 욕망이나 아날로그적인 놀이의 확장성을 시도한다. 그것은 마치 고정된 관념에서 비켜나 무언가로 미끄러지는 '탈주선' 같은 그 무엇으로 비쳐진다. 근대화와 위계적 구조를 형성했던 오브제들이 강제적 교집합의 개념을 터트려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미학적 체계를 형성시키는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시절'의 온기를 그리워하면서, 한편에서는 도리어 '지금'을 될수록 빨리 지워나가는 일을 미덕으로 칭하는, 그 당착의 해법은 무엇일까" 라고 묻는 건축가 김헌의 물음에 답하는 듯이 보인다. '그 시절'이란 나에게는 과거의 어떤 순간들일 테지만, 아이들에게는 바로 지금일 테니까. 아니 '그 시절'은 과거형으로 물었을 때만 긍정성을 획득하는 무형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지금도 그 시절이 되는 순간들이기도 하니까. (『월간 로스트 M프로젝트』 타임캡슐의M인가, 새로운 미디어 아카이브인가? -근대화 페르소나의 미시정치성 발언 중에서 발췌) ■ 김종길
Vol.20121123j | 업셋프레스(안지미+이부록)展 / UPSETPRESS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