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119_월요일_06:00pm_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참여작가 구본주_김기호_김재석_나규환_노순택_문정현 박상덕_박정신_배인석_설총식_성낙중_성효숙 송효섭_신상하_신유아_신주욱_안막욱_안병남 윤후명_이안수_이원석_이원호_이윤엽_이윤정 이철재_이하_전미영_전진경_정윤희_정찬일_정택용_천호석
주최,주관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후원 / 부천시_경기문화재단_부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벙커1
2012_1119 ▶ 2012_1202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ALTERNATIVE SPACE ARTFORUM RHEE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67-9번지 Tel. +82.32.666.5858 artforum.co.kr
2012_1215 ▶ 2012_1230 관람시간 / 10:00am~08:00pm
벙커1 BUNKER1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17번지 Tel. +82.2.771.7707 bunker1.ddanzi.com
나를 파견하라! ● 2012년 대한민국의 가을, 대선을 앞둔 시점에 그동안 스쳐 지나왔던 갖가지 뉴스거리들이 새삼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위해 정리해야할 것들을 담아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뉴스를 봐도 거리를 걸어도 온통 한숨과 눈물과 은폐와 왜곡으로 얼룩얼룩하다. 서로의 삶에 대한 의지가 아무렇지 않게 짓밟히는 현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 목숨을 걸고 외쳐도 적막하다. 현장을 기반으로 펼쳐온 예술에 대한 기획 '나를 파견하라!' 는 다수의 작가들이 자신을 현장에 파견해 매 시기 필요한, 즉자적 작업을 진행하는, 파견미술가라 명명하고 있는 임의의 단체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는 파견미술가들의 예술창작활동을 광의로 확장되는 커뮤니티아트 개념 가운데 중층적 구조의 난맥을 더하고자 내적용어로서 '코뮤니티 아트'라 지칭하고 장기적 프로젝트로 진행하고자 했다. '코뮤니티아트'는 커뮤니티아트의 공간, 시간, 생활, 인터렉티브 개념에 더해 코뮤니티아트의 잠정적 개념. 모순의 권력, 공간의 특수성, 조직의 해체성, 생활의 일상성, 인터렉티브한 양자구조안의 작가주체성, 비주얼의 현대성으로 이전 민중미술과 광의의 커뮤니티아트의 변별점을 정립해나가고자 하며 이번 기획은 코뮤니티아트의 지속적 아카이빙작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강제철거(행정대집행)가 있었던 지난 2006년 대추리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파견미술가라 칭하거나 칭해지는 작가들 가운데 15명을 인터뷰하고 기록하였다. 파견미술가라는 무형의 조직형태, 기존과는 다른 변별지점으로 바라보았고 이를 드러내는 작업으로 개별 인터뷰 작업을 진행하고 도큐멘터링을 통해 남한 미술운동사에 드러내는 작업에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의도를 갖는다. ● 인터뷰도큐멘터링 일종의 조직강령과 같은 툴이 없는 무형의 조직으로서 넓이와 깊이의 둘레가 가늠되지 않고 관계망의 선에 따라 움직이고 파견미술가의 정의를 도출될 수도 없지만 도출하기 보다는 각 인터뷰의 서술적 작업을 늘어 놓고 그 가운데서 교집합 부분을 정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80-90년대의 남한미술운동사 이후의 연장선상에서 읽혀질 만한 지점과 변별되는 조직적 특징과 변화된 비쥬얼에 파견미술가가 무엇인가를 정의하기보다는 그들을 현장에 있게 한 사회의 현상과 그것을 받아들여 내온 이미지와 조직형태의 움직임을 조명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여겨졌다. ● 전시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와 벙커1 두 곳에서 연달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주요한 현장 7곳(대추리, 용산, 강정, 한진, 콜트콜텍, 기륭, 쌍용) 인터뷰에 참여한 작가들 외에도 17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현장에 있을 때 의미를 갖는 작품, 기록, 기억을 큐브의 공간 안에 꾸역꾸역 넣으려는 (작업에 대한)무례를 감행하여 은폐와 위장으로 감싸여진 대한민국의 날것을 그대로 드러내 현장에 있지 못한 분들과 공유하고 확장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와 자료정리에 함께한 학교밖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시야를 사회적 맥락으로 확대하고 자신을 관계망 속에서 위치 짓는 성장의 과정이 되었길 바라며 끝까지 함께 해 주어 감사를 전한다. ■ 이훈희
현장이란 공간이 가진 마음의 빚처럼 털어내는 역할이 있다면..그것 때문에만 찾아갈 순 없거든요. 지금도 괸장히 많은 현장이 있는데 거길 다 갈 순 없거든요. 그럼 대체 어딜 가고 어딘 안가냐 얘기가 나올텐데. 단순하게 친한 사람이 있어서 가는 거거든요.(웃음) 부담없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거고, 그분들이 있기 때문에 작업에 대해 소통도 하고 개인적 고민으로 수다도 떨고, 한마디로 노는거죠.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요.(웃음) (나규환 작가 인터뷰 중)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파견미술 서포터입니다. 그렇게 시작을 했거든요. 파견미술가의 관계는 처음에 그렇게 시작을 했었어요. 지금은 제가 강정을 가든 어딜 가든, 가서 저를 알릴 때 저는 파견미술팀 내지는 파견미술가의 누구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경우들이 생겨서 그냥 저를 파견미술가라고 해버려요. 근데 약간 애매한 부분이 아까 얘기하셨던 그 부분으로 들어가게 될 때에는 좀 고민스럽지만.. 그냥 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제 삶에서 파견 미술가 상덕은 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상덕 작가 인터뷰 중)
"피고인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파견미술을 하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파견미술이 무엇인가요?" "작가가 스스로를 현장에 파견시켜 작업하는 게릴라적이고 장소특정적인 예술행동입니다." "좀 생소한데 주로 어느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활동하나요?" "예를 들면, 비정규나 해고노동자, 철거민들의 농성 공간에 천막미술관이나 릴레리 전시, 조형물 설치 등 특수한 행사날에는 판화를 찍어 나눠주거나 퍼포먼스 등을 합니다." "영도 한진 중공업에 간 일이 있나요?" "네" "어떻게 들어갔나요?" "열린 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왜 갔나요?" "............" (전미영 작가 공판기록 대화록 중)
나는 그거보단 술렁하고 느슨하고 좀 더 개인적인 사람인데 그런 나의 모습을 충분히 들어낼 수 없게 되는 그런게 내가 나를 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런 나를 약간 다그쳐야 되는 것처럼 나를 만드는게 이건 뭔가 안맞다. 이런 방식으로는 나를 좋은 예술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내가 만족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현장미술이라 함은 현장을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미술이 아닌 게 됐어요. 그게 아니고 그곳에서 나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현장 미술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이게 현장성이 맞나? 내지는 그림만 두고보면 뭐가 달라? 이렇게 돼요. 근데 저는 그런 구분을 왜 해야돼? 라는 생각도 들고 왜 자꾸 그렇게 구분지어서 자기 작업에 대한 것들을 재단을 해야돼? 이런 생각들도 있고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그 공간에서 살고 지내면서 무엇을 모티브 삼아서 작업을 하고 그런 것을 흥분하는 에너지가 어떤 것이냐 나의 에너지가 무엇이냐 저는 이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전진경 작가 인터뷰 중)
대추리에 들어와서 계속 살면서 나중에 나올떄는 굉장히 좋았죠. 아 씨발, 민중..별거 아니구나 알고 봤더니 내가 했던 그림이 정말 민중미술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니까 이제 괸장히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남들이 나보고 민중미술 작가 그래도 굉장히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근데 왜 파견미술이 파견미술이라고 하는게 왜 있어야 되냐면 왜 무기 개념이 있어요. 내 생각이야 다른 사람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술이 무기역할을 해요. 그거는 나는 내가 자랑스럽고 파견미술이 자랑스러운 건 뭐냐면 다 승리했어요. 다 이겼어요. 백프로. 그러고 미술이 무슨 역할을 했겠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난 미술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이윤엽 작가 인터뷰 중)
개인적으로는 '파견미술 사진가'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저 자신도 미술인이라는 범주에 들어가기 힘든 '사진가'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 보다는 파견된 현장에서 하는 행위의 의도와 연대에 함께 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정택용 작가 인터뷰 중)
Vol.20121119i | 나를 파견하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