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스트로폴로지

Catastrophology展   2012_1116 ▶ 2012_122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2_1116_금요일_06:00pm_2층 아카이브실

오프닝 공연 / 2012_1116_금요일_07:30pm_1층 스페이스 필룩스 허먼 콜겐 Herman Kogen「더스트 DUST」

참여작가 미하이 그레쿠 Mihai Grecu_허먼 콜겐 Herman Kolgen 료이치 구로카와 Ryoichi Kurokawa_박자현 Ja Hyun PARK 손정은 Jeung Eun SHON_송진희 Jinhee SONG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조선령

작가와의 대화 미하이 그레쿠_송진희 / 2012_1118_일요일_03:00pm 손정은_박자현 / 2012_1208_토요일_03:00pm

공연 및 아티스트 토크 예약 접수 / [email protected] 선착순, 무료, 각 행사 하루 전까지 접수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0번지 Tel. +82.2.760.4608 www.arkoartcenter.or.kr www.facebook.com/ArkoArtCenter

'재난학'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를 제목으로 삼은 이 전시『카타스트로폴로지』의 초점은 일상과 공존하는 현대의 재난이 어떻게 우리의 감각을 미시적 차원에서 바꾸어놓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 '재난'이라는 단어가 '사고'라는 단어보다 더 파괴적이고 두려운 느낌을 주는 것은, 그것이 한 개인의 죽음이나 고통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전체의 붕괴를 암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후쿠시마에서 온 경악스러운 영상과 사진들은 우리에게 현실을 떠받치고 있는 좌표의 상실과 상식적인 인과관계의 종말을 경험하게 했다. 장난감처럼 팽개쳐져 있는 비행기들, 육지에 난파한 거대한 배의 사진은 우리 지각의 기준점을 붕괴시켰다. 원전에서 흘러나온 방사능 물질 중 가장 치명적인 플루토늄의 반감기가 2만년이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는 그 시간이 의미하는 바가 우리의 삶과 상상력 훨씬 너머에 있다는 사실에 망연해졌다. ● 우연히 들이닥치는 폭력적인 힘에 의해 현실의 범주와 안전한 인과관계의 틀이 무너지는 것을 재난이라고 부른다면, 오늘날 우리는 도처에서 재난에 맞닥뜨리고 있다. 몇 달 전 미국의 한 영화관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에서, 관객들은 순간 영화 속의 총소리와 실제의 총소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관객이 보고 있던 영화 그 자체가 거대한 재난과 공포를 다룬 것이었음을 상기해볼 때, 우리는 허구와 현실의 안전한 테두리가 붕괴했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송진희_EAT INTO_단채널 영상_00:08:00_2011
Herman Kolgen_DUST RESTRICTION_비디오 사운드 설치_2011
Mihai Grecu_IRIDIUM_단채널 영상_00:04:16_2006
손정은_하느님의 만나(Manna) 아버지의 젖 어머니의 정액_혼합재료_2012
Ryoichi Kurokawa_GROUND_3.1채널 영상설치_00:12:00_2011
박자현_일상인_종이에 펜_162×120cm_2011

물론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는 재난의 당사자나 희생자가 아니라 목격자 혹은 구경꾼일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 삶의 위치에서 죽음의 위치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재난과 죽음은 도처에서 우리를 찾아내고 우리를 엄습한다. 일상과 재난의 경계선은 무너져가고 있다. 요컨대 현대 사회의 재난은 단 한 번에 우리의 삶 전체를 바꾸어버리는 총체적 충격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삶 속으로 스며들고 삶 자체와 공존하는 그 무엇이 되었다. ● 이 전시는 재난의 대책을 제시하거나 정치적 책임 소재를 묻고자 기획된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러한 일들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하지만 예술의 역할은 다른 곳에 있다. 예술은 일상에 도래한 균열과 심연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며 환상 없이 우리의 리얼리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 전시에 참여한 여섯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를 수행한다. 이 작가들은 미세한 극소감각에 집중하면서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나 불편함의 느낌을 다룬다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이들의 작업은 재난과 같은 사회적 사건을 명시적으로 담고 있지 않다. 초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미세한 감각의 뒤틀림을 제시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틀 그 자체를 의문시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들은 사회적 차원과 맞닿아 있다.

Herman Kolgen_DUST_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_2012

전시 참여작가 허먼 콜겐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오버랩(Overlapp)」과「더스트(Dust)」두 작품으로 구성된다.「오버랩」은 태풍에 의해 도시가 먼지와 바람에 휩싸인 풍경을 통해 암울한 현대 도시의 현재 상황을 묘사한다.「더스트」는 마르셀 뒤샹의 설치 작품「커다란 유리」(1912-1923) 표면에 내려앉은 먼지를 촬영한 만 레이의 사진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도시 곳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겨나 부유하는 '먼지'의 움직임을 극도로 확대하여 보여주는 단편적인 영상들이 불길한 전자음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 조선령

공연 및 아티스트 토크 예약 - 이메일 접수 [email protected] (선착순, 무료, 행사 하루 전까지 접수) - 메일에 참여 프로그램명, 날짜, 이름, 연락처 기재 - 문의전화(접수는 전화로 받지 않습니다) 02-720-4605 - 여유 좌석 있을시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Vol.20121116b | 카타스트로폴로지 Catastropholog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