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의 침몰 The Sinking of Illusion

김윤경숙展 / KIMYOONKYOUNGSUK / 金尹庚淑 / installation   2012_1101 ▶ 2012_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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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 TAKEOUT DRAWING Itaewon-dong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37번지 Tel. +82.2.790.2637 www.takeoutdrawing.com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에 백령도 인근해상에서 함대 소속 천안함이 침몰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무려 해병사망자 46명 발생했다. '망상의 침몰'은 천안함 침몰사건을 주제로 표현한 작품으로, 정치적으로 뒤틀어진 논쟁과 진실을 숨기고 은폐한 한 사건이다. 그리고 천안함이 침몰하는 순간 꽃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한 나이의 젊은 사병들의 죽음에 대한 아픔과 고통이다. 즉 진실을 알지도 못한 채 죽은 자들의 고통과 죽은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것을 바라보고 아파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미안함을 그 해 겨울에 많이 아팠던 내 몸의 고통에 빗대어 metaphorically 나타낸 것이다.

김윤경숙_망상의 침몰展_테이크아웃드로잉_2012

"투명한 비닐위에 오른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한 선을 긋는다." "그러고 나서 그 아래지점에서 왼손으로 아래에서 위로 선을 긋고," "다시 위 지점에서 오른손으로 받아 위에서 아래로 선을 그었다."

김윤경숙_망상의 침몰展_테이크아웃드로잉_2012

"...운동장 트랙을 돌았다... 첫발이 앞을 향해 땅을 딛고 다음 발로 옮겨 걸어 갈 때,"

김윤경숙_망상의 침몰 Rowing boat_테이프, 손바느질_170×280cm_2010

텅 빈 방에 배를 띄우다. / 그 안에 내가 누워있네. / 맑고 고은 햇살은 핏빛으로 / 물들어 창문을 통해, / 몇 달째 잠을 못 이룬 채 /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처럼, / 가슴이 꽉 조여 오고, / 참을 수 없는 위에 통증을 느끼면서 / 누워있는 나를 비추고 있네. / 그 모습은 인생의 폭풍우가 몰려들어 / 바람에 난파된 육체는 / 균형을 잃고, 지칠 때로 지친 몸은 / 항로를 잃고, 돛대도 없이, / 인생의 항로가 잠시 멈춰있네. /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수평선만 하염없이 / 눈길을 보내고 있네.(2010. 4. 17 텅 빈 방에서) ● 작품설치를 내 눈높이 160cm로 바다의 수평선으로 맞춤으로서 나의 불안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관람자의 불편한 시선으로 이동함으로서 느껴지는 잔잔함과 고요함속에서의 불안감과 현실에서 오는 불편한 진실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2년 반이 지난 지금 천안함 침몰사건이 어떻게 왜곡되고, 축소되고, 도구화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듯... 이 사건은 우리사회에 시간과 망각의 장애가 일어났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더 퇴색되어 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김윤경숙_망상의 침몰展_테이크아웃드로잉_2012

"이것은 단순한 반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반복의 한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반복적인 움직임은 동시에 이전, 지금, 이후의 반복이다." "...지나감으로 만드는 것은 현재의 시간성이다." "이 모든 현재의 시간성은 과거의 순간을 동반한다."

김윤경숙_망상의 침몰 설치과정_테이크아웃드로잉_2012
김윤경숙_망상의 침몰 Rowing boat_테이프, 손바느질_170×280cm_테이크아웃드로잉_2012

내가 살고 있는 붉은 벽돌집에서 이태원 테이크아웃드로잉 공간-오래된 3층 붉은 벽돌건물-으로 이동하여 2층에 '망상의 침몰' 시에서처럼 텅 빈 방에 배를 띄우고, 붉게 물들려 한다. 그래서 10월 한 달 동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마다 2~3시간씩 선긋기와 같은 방법으로 사방 벽, 계단과 공중에 빨간 테이프로 반복적으로 붙이고, 매일일기를 쓰듯 하루하루 날짜를 기록할 예정이다. 그것은 내 기억의 과거, 현재 시간성이 정신적인 본질이기 때문에 기억에 저장된 것들의 이미지를 받아들여 그 저장된 기억을 나의 기본적인 바탕에 끊임없이 새로운 어떤 것으로 재현하고자 한 것이다. 한 예로 기자가 매일 사건을 텍스트로 기사화하듯, 나 역시 매일 무언가를 기록하는 방법을 텍스트 대신 테이프로 반복적으로 붙임_선긋기를 택했다. 언어는 철학적 사유의 기본조건인 것처럼, 나의 선긋기_테이프 붙이기는 내 작업에 기본적인 조건이자 바탕이다. 이 기본적인 바탕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여 작품으로 만든다. 이런 기억의 관점을 시간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선긋기_테이프 붙이기로 표현한 것을 공간에 끄집어내어 이곳에 '망상의 침몰'을 설치하려 한다. ■ 김윤경숙

At 21:22 on March 26, 2010, the Cheonanham of Naval Fleet 2 sank near Baengnyeon Island in Korea. The tragedy left 46 naval officers dead. The Sinking of Illusion is inspired by the tragedy of the sinking of the Cheonanham, which is about the agony and pain of the death of young officers beyond the politically distorted dispute, metaphorically expressed whilst my body had been in pain during that winter. ● I float a boat in an empty room. / I am lying in it. / The clear and bright sunshine colors / the windows in the color of blood, / to shine over me as I lie like a patient, / unable to sleep for months, / feeling heaviness in my chest / and unbearable pain in my stomach. / The storm of life has wrecked / my body, causing it to lose balance. / Tired, it has lost its route and sail / to stop its voyage of life. / The invisible horizon is the only / thing that keeps looking at me. (17 April 2010 In an empty room) ■ KIMKYOONKYOUNGSUK

Vol.20121109d | 김윤경숙展 / KIMYOONKYOUNGSUK / 金尹庚淑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