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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08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박여숙화랑 PARKRYUSOOK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306호 Tel. +82.2.549.7575 www.parkryusookgallery.com
박여숙 화랑에서는 오는 11월8일부터 22일까지 14일 동안 전속작가 강강훈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강강훈은 2008년 한국화랑미술협회(KIAF)와 독일 베를린화랑협회(LVBG)가 공동 주관하는 5인 선정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작가로써는 이례적으로 심사점수 1위를 차지했었다. 또한 그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기간에 열린 아트포럼 베를린 초청 유일한 참가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데뷔와 동시에 2009년 Larasati Hong Kong Asian auction week와 Christie's New York에서 낙찰을 기록하게 되고 특히 2009년 Hong Kong International Art Fair에서 Christie's Hong Kong 회장을 역임한바 있는 Anthony Lynn의 소장과 더불어 유수의 국제 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성남아트센터, 대전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등 한국 유수의 미술관급 기획전시에 수 차례 초대를 받은 바 있으며 현재 한국 현대미술의 극사실 회화를 이끄는 주요한 인물로 조명 받고 있다. 얼마 전 2012 아트홍콩에서는 주체 측의 러브 콜을 받아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끝내 아시아에 그의 이름을 확고히 하였으며 코리안아이 ll 의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Modern day Identity』에서는 그 동안 그가 추구해온 극사실주의와 더불어 새로운 시도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강강훈의 작품활동의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다. ● 극사실주의의 본질은 미국적인 리얼리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팝 아트의 영향으로 일어난 운동이기도 하므로 극사실주의는 일상적인 생활, 반복되는 익숙한 이미지의 세계를 반영한 점이 팝 아트와 공통점이기도 하다. 주로 극사실화는 사진과 같은 리얼한 표현력과 감정이 배제된 채 표현되며 특히 극대화된 화면의 스케일의 효과는 보는 이들에게 흥미와 충격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강강훈의 작품은 감정을 배제하는 극사실화의 개념에는 뜻을 달리하여 그만의 작품세계에 대한 독창성이 있다. 그는 페인팅을 하기 전 그의 작품의 모델에 대한 500장에서 수천 장이 넘는 사진 촬영을 한다. 사진촬영은 그가 미리 정해놓은 컨셉과 소품으로 사진 속 모델의 내면 세계를 이끌어내 작가와의 감성적 교감이 이루어진 컷만이 실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사진촬영은 본인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의 분출을 작가의 뷰파인더속에 전달해야 하는 도구이자 이용의 매개체일 뿐이며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재현의 욕망을 채워주는 사진이라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반전을 보여준다.
극사실주의는 실재와 가장 똑같이 그리는 것에 주력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지만 대중들이 갖는 의문과 호기심은 항상 그의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사진기 셔터를 누르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에게 말했다. 그림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모방하는가, 아니면 그렇게 보이는 것을 모방하는가? 다시 말하면 그림은 가상의 모방일까, 아니면 실제의 모방일까? 강강훈의 작품들 속에는 또한 근대화 속에 일어난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가 존재한다. 익숙한 시각과 풍족한 물질 사회에 대해 현실을 받아들여 인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슬아슬한 현대인들의 모던 데이를 그가 맥주 캔, 헤드 셋, 파이프 등과 같은 소품 등을 사용하여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하였으며 특히,「Sad Clown & Shadow identity」에서 보여지는 두 작품 사이의 대립적 형식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내면 속에 일어나는 복잡한 대립의 한 일면이다. 하나의 광대와도 같이 모든 것을 드러내고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노출된 상황과 모든 것이 감춰져서 보여주고 싶어도 표정은 물론 메세지가 차단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대립이다. 이는 현대인의 이중적 자아대립의 구도를 말해주는 것이며, 두 작품 모두 같은 극사실적 기법으로 구성했으나 최대한의 시간과 공력, 최대한의 노출된 표정과 상황은 물론 디테일을 보여주는 한 작품과 최소한의 시간과 공력, 최소한 드러나지 않는 정체를 보여주는 작품의 대립적 구도를 형성하여 현대인들의 총체적인 자아의 대립이 이루는 아이러니를 대변하려고 시도한 시리즈이다. 현대인이 필요에 따라 내면의 노출과 은둔을 두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은 결국 자아와 대면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임을 말하고자 말하며 대비적 효과를 일으키며 시각적 효과를 증폭시킨다. 작가는 우리 시대의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극도로 정밀하게 표현하여 오히려 초 현실적 감성을 느끼게 한다. 현대인들의 불안과 고독, 감정의 억누름 등을 모공, 수염, 땀구멍 하나까지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가 쏟아 붇는 노력의 가치, 인간을 향한 관찰 그리고 사회에 관한 성찰에 대해 그의 작품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어김없이 관람객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품이 즉, 연출된 상황을 만들어낸 그의 작품 속 인물이 우리가 영화나 책 속 허구의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실제가 아님을 알면서도 빠져드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상실된 자아에게 인간의 본질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어준다. 작가에게 리얼리즘의 표현은 그에게 존재성을 확신시켜주는 진정한 리얼리즘의 추구이다. 우리사회는 해답이 없는 문제들로 가득하다. 가깝하고 복잡한 세상속에서 차라리 수학문제를 풀어 명쾌한 답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강강훈이 진정한 identity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주는 힌트인 것이다. ■ 박여숙화랑
Vol.20121108j | 강강훈展 / KANGKANGHUN / 姜康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