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105_월요일_06:30pm
참여작가 / 모준석_안진우_임광혁_초남이 홍진
관람시간 / 11:00am~11:00pm
aA CAfe &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55번지 B1 Tel. +82.2.722.1211
작업에 있어서 동시대성의 획득은 무엇인가? 지인과의 대화 속에서 듣게 된 대답은 우선 잘못된 질문이라는 것이다. 동시대성은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개인을 통해서 투영되는 것이다. 동시대라는 큰 배경이 있어도 그것을 읽어내는 것은 각자 개인의 시선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것을 획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이지만 더욱이 동시대마저도 경계하며 살아가야 하는 동시대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 개인의 경험보다 사회에서 논의되는 경험을 더 신뢰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함 때문이다. 결국 그 불안함 속에서는 그 어떤 것도 획득 할 수 없게 된다. 작가개인과 동시대 사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한 상태를 진공의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 존재하지만 철저하게 비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진공(vaccum)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물질이 전혀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며 인위적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고, 실제로는 극히 저압의 상태를 이른다고 되어있다. 진공의 상태는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극히 저압의 상태로 주변의 공기를 흡수 하게 되는 직전의 상태이기도 하다. 작업하는 사람들의 작업과정을 들여다보면 끊임없는 진공상태의 연속임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비어있는 상태와 그 주변을 흡수하는 상태의 극적인 경계선에 놓여있는 아스라한 작업들의 독백이다. 작가의 작업은 작가의 세 단계역할의 과정을 거치며 생성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경험자로서의 역할로 가시관을 형성하고, 관찰자로서의 역할로 그것을 구체화시키며, 기록자의 역할로 앞서 언급한 것들을 가시화 시켜나간다. 작업들의 독백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공감을 얻으며 진공의 상태 속으로 스며들어갈 것이다. ■
Vol.20121107j | vacuum 진공상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