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전시회

28th PUSAN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FINE ARTS GRADUATION 2012展   2012_1105 ▶ 2012_11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남희_김지수_박찬현_이윤희_김은영_김지은

후원 / PNU contents core_부산대학교

관람시간 / 09:00am~06:00pm

금정문화회관 GEUMJEONG Cultural Center 부산시 금정구 체육공원로 7(구서1동 481번지) 대,소전시실 Tel. +82.51.519.5654 culture.geumjeong.go.kr

모글리 증후군 ● 예전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날은'모글리 증후군'이라는 병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모글리 증후군이란 사회 부적응자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 모글리라고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명 타잔과 같은 늑대아이다. 그 내용을 보면서 나는 내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 그 모글리가 나처럼 느껴졌다. 나의 부정적 성격의 원인이었던 틀이 있었다. 그 틀은 일종의 강박증이었다. 나는 집안 형편이 안 좋을수록 나를 속박하고 옭아맸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지각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다. 단 한번도! 공부도 무조건 내가 1등을 했어야 했고, 못하는 것에 대해서 나를 많이 채찍질했었다. 그렇게 해야 만이 이 어두운 삶 밖으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결과는 우울증과 열등감으로 찾아왔고, 23살의 나는 이제 와서 방황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적 없고 바라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내가 행복하지도 않았던 일들을 강박적으로 해나가면서 그것만이 최선이라 믿으며 살았던 것이다.미래가 두려웠지만 나는 어차피 그 미래가 올 것임을 안다. 그 틀은 깨질 것이고, 깨져야만 한다. ■ 박찬현

박찬현_세상을 살아가는 착한 자세_시멘트, 철_300×200cm_2012 박찬현_두상(착한두상)_시멘트_40×20cm_2012 박찬현_사진(Know_2)_90×60cm_2012 박찬현_영상(Know_1)_가변설치_2012
김은영_Protection_스티로폼, 한지, 면실, 보호장치_가변설치, 175×175×30cm_2012 김은영_쭉뻗고자는아이_합성수지 어망, 혼합재료_가변설치, 100×42×22cm_2012 김은영_웅크린아이(스웨터야 나를 보호해줘)_합성수지 어망, 혼합재료_가변설치, 63×33×18cm_2012 김은영_엉덩이들추고자는아이_합성수지 어망, 혼합재료_가변설치, 53×35×22cm_2012

방어, 보호, 관음 ● 옷이라는 매체에서 모티브로 시작해 나의 작업이 진행되어왔다. 옷이라는 것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리기위해 방어, 보호하기위해 또는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 입는 하나의 매체물이다. '스웨터야 나를 보호해줘' 에서 벌거벗은 나의 자아들은 스웨터의 무늬를 입고 자신을 숨기고 있다. 자아는 본연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모티브를 입고, 자아를 나타내기 위해 또 모티브를 입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또 이러한 이중성을 감추기 위해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숨겨지지 않는 또 하나의 옷으로 나를 감싼다. 이러한 허술한 나의 방어막 속에서 비춰지는 나의 모습을 또 나는 관음해주길 바라면서 소극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자아를 발견한다. ■ 김은영

김지수_유희 遊戱 II_나무_50×110×37cm_2012
김지수_유희 遊戱 I _나무, 철_70×170×100cm_2012

환한 달빛이 내리는 날 눈을 감고 숲길을 걸어간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눈을 뜨면 주위는 온통 금빛의 은은한 광채를 발하는 요정의 숲이 된다. 금빛광채를 발하는 향긋한 나뭇잎. 촉촉하게 발 끝에 감겨오는 흙길.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불어오는 바람. 소리만으로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물소리... 모든 것이 아름답게 빛난다. 바람 끝에 묻어오는 달달한 꽃향기를 맡으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소릴 따라 걷다가 문득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이 모든 밤의 마법을 선물한 그녀가 그곳에서 나를 바라본다. 그녀의 빛은 세상을 따뜻이 감싸 안고 부비고 물들인다... ■ 김지수

김지은_무제_아크릴, 철가루, 마그네틱_가변설치, 25×45×15cm_2012 김지은_recall_필름, LED_90×95×60cm_2012

인간은 누구나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만일 추억이 없다 해도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전혀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인간은 간직하고 싶은 추억을 되새기는 행위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힘을 얻고자 한다. 나는 내 자신이 그러한 인간 중 한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작업을 한다. ■ 김지은

김남희_경계도-침입 invasion_창문, 창틀, 투명시트지_190×240×120cm_2012 김남희_경계도-재생 regeneration_할머니의 한복지, 모시, PVC필름_가변설치, 160×240cm_2012

경계와 공간의 상상 ● 사람들 사이에는 경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내가 넘어 갈 수도, 넘어 가서도 안되는 선이 있다. 눈에 보이는 육체는 이 경계의 존재를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하지만, 가끔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없는 나의 한계를 발견 할 때 그 경계의 존재를 시리게 느끼게도 한다. 경계는 사람들 사이뿐 만 아니라 나라와 나라사이, 서양과 동양의 문화 사이, 그리고 나아가 행성과 행성 사이에도 존재한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선과 그 선 사이의 공간이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경계의 그 공간으로 인해, 숨이 막히지 않고,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관조하기도 하며, 기뻐하며, 놀라며, 미워하며, 사랑하면서 각자의 길을 가도록 길을 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 육체가 사라져 버렸기에 그녀의 경계를 느낄 수도,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죽음이라는 거대한 존재는 산사람이 느끼는 또 하나의 경계일 것이다. ■ 김남희

이윤희_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는_솜, 천, 가구_2400×4800×2400cm_2012

24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상처를 주었고 받았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은데, 앞으로 받을 상처, 줄 상처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많은 관계들과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도리, 주게될 상처들. 가슴 아파. ■ 이윤희

Vol.20121105h | 제28회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