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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101_목요일_06:30pm
주최 / 우진문화재단 후원 / 한국메세나협의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진북2동 1062-3번지 1층 전시실 Tel. +82.63.272.7223 www.woojin.or.kr woojin7223.blog.me
득과 실 ● 어느 순간부터 내 일상에서 극적인 감정들이 사라졌다. 정말 기쁜 것이 없고, 아주 행복한 것이 없다. 너무 슬픈 것이 없고, 놀랍게 감동스러운 것도 없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이 사라진 그 때 즈음이다.
홀로서기 ● 어느 해 봄 날, 하늘도 글썽거리던 그 날. 아스팔트 틈새로 이름 모를 새싹이 돋는 것을 만나며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로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겨우내 시렸던 가슴이 녹아내리던 그 날. 초록이 빨강보다 강렬할 수 있음을 깨닫던 그 날.
거꾸로 흐르는 밤 ● 살수록 명언이라고 느껴지는 말이 있다. "인생의 매 순간이 꼭 하루 부족하다"는 말이다. 유독 게으름만을 가리켜 하는 말은 아니지 싶다. 다가오는 시간 뒤에 숨겨진 것에 의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겠지만, 할 일이 많은 내 나이엔 시간을 붙들고 싶은 순간 늘 입에서 단내가 난다.
일상다반사 (日常茶飯事) ● 나이가 들면 말 수도 준다. 잘못 뱉어진 말들은 내게 다시 비수가 되기고 하고, 후회스러운 일들은 가슴 깊이 끌어안고 속 쓰린 밤들을 지새우게 된다. 단단해지기 위한 시간들이였으리라. 작업은 꼭 그것을 닮았다. 나는 타인과 대화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선택하였고, 한마디를 건네는데 참으로 많은 고민과 망설임을 갖게 되었다. 시작과 끝이 온전히 나의 책임이니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가.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무리에서 구르며 살다보니, 상처도 그 곳에서 나고, 즐거움도 그 속에서 난다. 그러다보니 늘어놓는 말들이 온통 무리 속 얘기다. 일상다반사는 소소한 이야기들이며, 상처와 행복 속에서 견고해져가는 나의 홀로서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과거, 속담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민족은 참으로 해학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속담을 모티브로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동물을 통한 의인화 된 표현들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이야기에 사람의 형상이 등장하지 않아도 나에게나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감정이입을 전하는데 충분하다고 느꼈다. 돌려 말해도 그 이상의 뜻이 전달되어지는 속담처럼 나의 이야기도 세상의 이야기도 전한다. 불혹에 들어서며 평범함의 소중함과 가치를 얻는다. 내게 평범함이란 꿈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내 자리에 바르게 서있는 것이다. 그리고 평범해지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함께 배운다. ■ 김성석
Vol.20121103i | 김성석展 / KIMSEONGSEOK / 金成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