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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인사동길 52-1)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멜팅 팟(Melting Pot)』展-회화적 정신의 새로운 탄생지를 위하여 ● 본 전시는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 회화학과 미술학사(Bachelor of Fine Art) 학위를 받게 될 학생들의 졸업전시이다. 미술학사는 지식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여 결과물을 수행하는 학문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지식을 예술적 방식인 시각예술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스물아홉명의 예비예술가들은 이번 전시의 제목을『Melting Pot』으로 정하였다. 원래 '멜팅 팟'은 미국에서 주로 사용된 용어로 이민 온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미국인들의 문화적인 용광로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1845년 랄프 왈도 애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은 이 용어를 중세적 암흑시기를 벗어나고자 한 유럽 문명화과정으로 설명하고 이에 덧붙여 인종적이고 다문화주의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개념인 "Smelting Pot"을 사용하여 제련/용해(製鍊, Smelting)이라는 용어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용어는 이제 세계화, 정보사회의 특성을 가지게 된 지구촌이라는 개념 속에서 전 지구적으로 사용되어 확장된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처럼 충주에 모여 4년간 회화학과라는 용광로 안에 예술활동을 했던 이번 졸업생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시가 바로 이『멜팅 팟』展이다.
현대예술은 회화, 사진, 설치, 오브제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작가 개인의 표현을 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현대예술이야말로 '멜팅 팟'이라는 은유가 가장 적합한 영역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다양한 매체, 생각, 창조성이 극대화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멜팅 팟'은 단지 섞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이질적 요소들이 충돌하고 만나며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잠재력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양상은 포스트모던 예술 이후로 한층 다원화되고 있는 예술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회화학과라는 팟, 말하자면 용광로에서 연단된 회화적 정신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학생들의 작품 하나하나 개성에 넘치고 각기 다른 생김새만큼 다양한 예술적 세계를 보여준다. 이들 작품의 첫 번째 특징은 개인의 개성을 잘 발현했다는 점이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표현이 작품 하나하나에 몰두하게 한다. 두 번째는 회화적 표현의 개성적 사용이다. 이것은 작품의 완성도와 연결되는데, 캔버스 작업은 물론이고 장지나 비단에 채색을 한 작품은 동서양의 재료를 융합하여 독자적인 표현을 시도하고자 함이며, 이를 통해 회화적 정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세 번째는 주제와 형식의 다양성이다. 초현실주의적 표현에서부터 추상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형식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미술사의 경향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제는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에서부터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내부/외부에 대한 관심을 탐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작품은 자신에게 열심히 질문한 흔적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용해(Smelting)되고 있는 작품들은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 4년간 동고동락했던 학우들과 지도교수들과의 소통의 결과로써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
앞으로 도래할 미래사회는 창조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 요구되는 인재는 특히 미술학사들과 같이 예술을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닌, 그 지식을 몸으로 체화한 자들이다. '멜팅 팟'과 같은 현대사회의 창조적 예술은 에머슨이 사용했던 용어인 제련(Smelting)의 과정이 필요하다. 제련된 창조적 예술가란 자신에게 닥친 문제나 질문을 자신만의 고유한 매체로 해결하고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내는 혁신가를 의미한다. 회화라는 세례를 받은 자는 손으로 경험하고, 눈으로 만졌던 그 촉감을 기억한다. 또한 스스로 완성해 나간 회화의 세계를 통해 예술가는 미래로 향하는 삶의 동력을 얻는다. 이번 전시로 졸업생들에게 회화적 예술이라는 DNA가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지길 기대한다. ■ 이지언
Vol.20121031e | melting Pot-제21회 건국대학교 회화과 졸업작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