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01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강훈_강준영_구성수_김동유_김세중 김용호_노자영_박선기_박승모_박은선 변재희_이관우_이길우_이이남_이재효_홍경택
관람시간 / 11:00am~07:00pm
LIG 아트스페이스 LIG ARTSPACE 서울 마포구 합정동 471번지 LIG 손해보험 1층 Tel. +82.2.333.0633 www.ligartspace.com
기억의 점묘, 마음의 산수 ● "음 음 음…" 같은 간격를 유지하고 있는 3개의 동그라미는 단지 3개의 개념을 지시하는 부호가 아니다. 흔히 "말줄임표", "말없음표"라고 불리어지는 그것은 우리가 세상과 마주치면서 생겨나는 어떤 생각의 시작일 수도, 마무리일 수도 있다. 그림 역시 세상에 대한 이 말줄임의 여운으로부터 피어난다. 특히나 동양의 산수(山水)는 단순히 눈앞에 펼쳐진 현장이나 풍경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거기에서 비롯된 말없음의 꿈에서 시작되는 서사시 같은 것이다. 풍경화나 산수화나 모두 자연을 바라보고 떠오른 초월적이고 이상적인 공간에 대한 근원적인 동경 혹은 향수를 품고 있다. 그것은 현실에서 소유할 수 없는, 인간의 언어로 서술할 수 없는 신기루와 같은 공간이다.
화가는 마음 속에서 그 풍경과 하나 되길 갈망하며, 그 속으로 걸어들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그 길의 시작은 궁극의 미적 이상을 내포한 하나의 점(點)이다. 그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화가는 결국 자신만의 화두(話頭)와 기법과 재료를 통해, 그것이 일상의 풍경이든, 관념의 풍경이든, 말없음의 도(道)에 도달하기 위해 애쓴다.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은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을 지켜라.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다."라고 말했고, 노자(老子)는 "도를 도라 말할 수 있으면 그건 이미 영원한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라고 말했다. 우리의 협소한 개념과 언어로 광대한 진리를 규정지을 수는 없다. 우리는 '말없음표'로 수많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중국 송(宋)나라의 범관(范寬)이 그린 「계산행려도(谿山行旅圖)」는 이런 말줄임표의 무수한 집적을 통해 그 산의 정신, 그 물의 리얼리티를 웅변하고 있다. 범관이 체험과 기억의 혼재 속에서 그려갔을 바위산의 검은 점들과 덩어리들은 우리를 침묵의 도로 이끌고 있다. 그 숭고함의 산수 앞에서 무슨 구차한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번 전시 『산수 dot 인』은 빛점으로, 색점으로 그 열려진 도를 상상하고 기록한 각 장르 16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점의 행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뉴욕에서 떠올린 조국의 산하와 추억의 얼굴들을 점 하나하나로 응결시킨 '산수 없는 산수화', '얼굴 없는 초상화'라고 한다면, 결국 그들의 그림은 그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마음의 풍경이며, 우리에게 열어주는 은밀한 무릉도원(武陵桃源)이다. 그룹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라는 노래 중엔 "음 음 음"의 가사로 넘어가는 중간부가 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첫사랑과의 갑작스런 만남을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말하기에 너무 아련하고,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말들…. "음 음 음"이라는 3음절에 담겨진 기나긴 추억의 이야기들을 『산수 dot 인』의 그림들 속에서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 『산수 dot 인』
Poi ntillism of Memory, Shanshui from the Heart ● Lee Ken-shu 『 Shanshui dot Man』 exhibition organizer, Editor in Chief at Wolganmisool. "Um, um, um…" Three evenly spaced circles are not the signs that refer three ideas. This sign often called "ellipse" or "elliptical mark" might instead mean the end or start of thinking that occurs when we face the world. Paintings also bloom from here, on which ellipse lingers. Shanshui tradition of the East, in particular, is like dreaming the ellipse to depict an epic derived it and takes us to go beyond mountain and water right in front of us. Either landscape painting or Shanshui, both sit on admiration or nostalgia for idealistic and transcendental spaces triggered by the nature. It is a mirage that we cannot possess or describe with human tongue. ● An artist is a person who longs for becoming one with the landscape of his mind while seeking for the path to walk in. Beginning point of such path is the dot potentiate ultimate ideal for beauty. From that point, an artist starts his/her journey toward the Tao of ellipse no matter it does through his own subject, material or style and no matter the landscape is idealistic or realistic. If I may quote Wittgenstein, he said,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What we cannot speak about we must pass over in silence." According to Lao Tsu, "(道可道 非常道)." Our languages are not incapable of put a boundary to the truth. We must learn to speak so much more with the sign of 'ellipse.' 「Travellers among Mountains and Streams 」 by Fan Kuan, a master from Song Dynasty, China, is an exemplar that he accumulated such ellipses on his paintings to depict the spirit of the mountain, reality of the water. Fan Kwan's black dots and masses of the rocky mountains that were brought out of his experience and groupage of his memories leads us to the Tao of silence. What humiliating explanation do we need in front of the sublime of mountains and water? ● This exhibition entitled, 『Shanshui dot Man』, is composed of 16 artists from different genres who imagined and documented the Taowithlight-dots,color-dots. For that reason, the overlapping quality of such artists resides on the journey with dots. Whanki Kim's crystallization of mother country's earth, rivers, faces in memories is 「 Where, in What Form, Shall We Meet Again 」. If we may call the work is a 'shanshui without mountains and waters' and 'faceless portraits,' these artists' works are indeed landscapes of heart that comfort and the secret paradise that is opened up to us. In the middle of the song, 「At the City Hall Station」 by Zoo has a part in which the singers continuously hums like "um, um, um." What word can describe an unexpected encounter with your high school sweet heart who has become a mother of two children? The words that are too dim to speak about and not need to speak of… You might hear the stories permeated in these three syllabus "um, um, um…" from, ■ 『Shanshui dot Man』
Vol.20121028b | 산수 dot 인 山水 dot 人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