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공연 / 2012_1025_목요일_06:00pm
재활용 밴드 공연 / 김동현(작가) 음식 퍼포먼스(포장마차) / 금천미세스(금천예술공장 4기 입주단체)
기획 / 김월식(작가, 기획자)
『The Creative Attitude of that 'Distance'』展 참여공간 금천예술공장_경기창작센터_공공미술 프리즘_국립창작스튜디오 그음공간_대안공간 눈_대안공간 아트포럼 리_대안미술공간 소나무 러닝투런_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_무늬만 커뮤니티 문화살롱 공_성미산마을공동체_성북예술창작센터_스톤앤워터 스페이스 빔_스페이스 SSEE_예술공간 돈키호테,오픈스페이스 배 인천아트플랫폼_청소년 문화공동체 품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하이브 참여작가 구민자_금천미세스_김광우_김동현_깅명집_김수환 김월식_김종희_김지섭_김태균_나규환_박상덕_박준식 박찬국_백현주_손한샘_엄은섭_옥인콜렉티브_유광식 이광준_이샘_이수영_이윤엽_임상빈_임흥순_전보경 전원길_정기현_정상섭_정신영_진나래_차정인_故최고은 최광호_한상혁_홍원석_aha_아하_윤희경_NNR
창작공간 실무자 포럼『예술지원의 최전선』 Working-level Forum of Residences and Alternative Spaces The Forefront of Support for Art 포럼 개최일 / 2012_1025_목요일_03:00pm~05:00pm 사회 및 진행 / 이명훈(예술공간 돈키호테 큐레이터) 참여 실무자 / 김수윤(성북예술창작센터 매니저) 김유미(국립창동창작스튜디오 매니저)_민운기(스페이스 빔 대표) 위창완(스톤앤워터 전시기획팀장)_이창수(HIVE daum 작가 Seebang Art 발행인)_정민룡(느티나무 숲 대표) 한재섭(인천아트플랫폼 학예팀장)
토크 프로그램 / 좌담「Progress is Conflict」 2012_1103_토요일_03:00pm~06:00pm_금천예술공장 진행 / 박혜강(예술공간 돈키호테 디렉터) 이명훈(예술공간 돈키호테 큐레이터)
주최 / 서울특별시 주관 / 서울문화재단_서울시창작공간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SEOUL ART SPACE GEUMCHEON 서울 금천구 독산동 333-7번지 Tel. +82.2.807.4800 geumcheon.seoulartspace.or.kr blog.naver.com/sas_g geumcheon.blogspot.com
그 '거리(distance)'의 창의적인 자세 - 창의적인 자세 ● 애당초 그 거리distance는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거리였다. 세상의 여러 잣대를 사용 해봐도 쉽게 측정할 수 없는 이 거리는 차이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여있는 층위이면서 지금을 막 투과하고 있는 시간의 거리이기도 하고, 광랜의 속도로 밀착되어 있는 동시대의 스킨쉽이면서 고수가 많이 살고 있다는 무림처럼 전설이 끝없이 전해지는 신화적 거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 거리distance에는 예술가가 연루되어 있고, 예술가를 프로모션하는 창작공간이 있으며 삶을, 예술을 그리고 이 둘의 관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거나 혹은 외면하는, 관심조차 없는 로컬이 있다. 섣부르게도 이 불확정적이고 부조리한 관계 속에 존재하는 거리를 메우고 있던 사랑, 희생, 배려, 존중, 화합, 조력, 착한, 이해, 소통 등등의 파편적 의미로는 이 거리distance의 텐션을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훨씬 치밀하면서도 구체적인, 그리고 감각적인 이 거리distance에는 반목과 갈등, 차이와 무관심, 외면과 상처투성이의 과정이 존재하고 이 과정과 교배하는 어처구니 예술이 있었으니 이 날것과 같고 선무당의 칼춤과도 같은 관계들을 이번 전시에서는 '창의적인 자세'로 다룬다.
국공립 창작 공간 ● 국립 현대 미술관을 필두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등 전국 지자체와 기관에서 지원하는 창작공간의 수는 지난 10여년 사이 지자체의 수만큼 증가했다. 거기에 지역의 대안공간과 민간 예술단체들까지 합하여 보면 2009년 아르코미술관 통계로 60여개, 그 이 후에는 70여개가 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운영 중으로 파악된다. 수적으로만 보면 가히 레지던시의 르네상스라고 여겨도 무색할 것이 없는 창작공간의 증가는 경제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고립감과 박탈감속에 있던 작가들에게 적지 않게 창작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국공립에서 운영 중인 창작 스튜디오의 경우 작업실 지원과 함께 작가를 인큐베이팅하거나, 프로모션을 통하여 작가들을 성장시키는데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대한 지적과, 지역 컨텍스트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자유스럽지 않은 이유는 창작공간의 역할 론이 단순하게 작가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교류의 장을 만들고 예술과 문화를 매개하는 방법들을 연구하며, 무엇보다도 그 수행의 과정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예술을 통한 상호작용을 요구 받기 때문이다. 작가 개인과 사회와의 문제가 창작공간과 지역사회의 관계라는 틀에도 적용되며, 이 관계의 틈새 차이의 틈새를 메꾸거나 비워두는 과제가 창작공간에 주어진 것이다. 그 틈새에 창의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지역대안공간과 독립군 ● 안양의 스톤앤워터가 안양석수시장에 자리 잡은 지 이제 만 10년이 지났고, 인천의 스페이스 빔은 1997년부터 인천지역에서 '시각'이라는 잡지를 만들며 동시대 예술의 지역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의 오픈스페이스 배가 그러했고 청주의 하이브가 그러했으며 최근엔 순천의 돈키호테처럼 민간단위의 단체나 예술가들이 직접 지역의 의제에 대하여 예술적 접근을 허용하고 예술의 방식으로 고민하며 정책과 기관이 상상할 수 없는 의미의 지점들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큼 지역 대안 공간과 그로부터 독립한 독립예술가들의 각개전투는 병법만큼이나 다양하고 순발력 있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들이 지역에 활동하면서도 연결망을 갖추고, 격려와 위로의 연대감을 갖는 것은 고생한 자들의 태생적 연대감일 터, 사례를 나누고 모방하고 이종교배를 통하여 진화하거나 자가 분열을 멈추지 못하고 확장되는 지역 대안공간과 독립예술가들의 활동들은 동시대 예술의 프레임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듣보잡의 예술적 고민이고, 어찌 보면 이는 예술이라기보다는 지역적 삶의 영역이나 그 경계에서 그 미적 태도들을 개간하는 촌(?)스러움 이기도 하다.
그 거리distance의 창의적인 자세 ● 그 거리는 일대일의 거리가 아니다. 예술가와 창작공간의 거리이면서 예술가와 지역, 지역과 지역, 예술과 삶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마주하는 다대다의 거리이다. 다대다의 구조는 다성이 마주하며 합창하는 구조이다. 이 고단한 차이들의 목소리들이 만들어낸 파장들은 당연하게도 화음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다성적 목소리들의 진정한 합창이며 불협화음의 이유만큼이나 다양한 거리distance의 의미를 생산하며 전 방위적으로 퍼져나간다. 모름지기 창의는 이런 다양의 세례 속에서 은혜를 받는 법이다. 창의의 자발적 상상력들은 거리와 거리 사이에 존재하는 다성들의 떨림을 감각적으로 조응하며 관계의 밀도를 구체화 한다. 불일치를 허용하고 충돌을 소중히 하며 서투른 일시적 동의와 미묘한 균형을 찾으며 차이가 차이에 말을 건네고 특정 권력이나 이해관계에 의한 폭력 없이 창의적이며 생산적인 제스츄어를 취한다. 비로소 그 거리distance의 창의적인 자세가 눈에 들어온다. ■ 김월식
다양한 주체가 예술을 통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 - 네트워크를 향한 시도의 궤적 ● '2012 전국 창작공간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명명된 본 사업은 다음의 시도들, 1990년대 후반 광주시립미술관의 '팔각정 창작스튜디오(1995)'와 '쌈지 스튜디오(1998)'에서 출발한 한국의 1세대 레지던시 스튜디오 발흥이 2000년대 들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수도권 중심의 전국 10여개 국공립 레지던시 스튜디오와 전국에 산재한 20여 개 대안공간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2010년부터의 지속적인 노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 그 시도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경기창작센터, 국립창작스튜디오, 서울시창작공간에서 시도한 네트워크 포럼이 각 공간의 존재를 알리는 기초적 수준에서 시도되었고, 이후 2011년과 2012년을 거쳐 이러한 네트워크를 '아시아' 규모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시범사업을 통해 추진되었으며, 2012년 상반기에는 전국 공간들의 성과를 망라하는 집합성 전시 형태(2012 대안공간-창작스튜디오 아트페스티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 아래 개최되었다. ● 상기한 수년 간 시도의 성과와 반성적 교훈을 딛고 기획된 본 사업은 전국 23개 국공립 레지던시 스튜디오와 대안공간이 이뤄낸 38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 전시, 그리고『예술지원의 최전선』으로 명명된 전국 창작공간 실무자포럼, 마지막으로 상기한 기관의 형성기원과 실무자의 현장상황에 대한 발언, 전문가들의 비판적 관점을 포함한 자료집 발간의 세 축으로 구성되었다. ● 특히 레지던시 스튜디오 혹은 대안공간의 활동을 드러내는데 있어 기관의 존재를 알리는 데 집중한 선행 시도들의 후속이자 반성으로 그 기관의 존재이유이자 최종성과인 '예술가의 활동'을 전면에 드러내는 데 주력하였다.
기획의 출발점 : 그 '거리 distance'란? ● 전시제목『그 '거리 distance'의 창의적인 자세』에서 본 제목의 출발지인 어느 서문이 일컫는 바, 현실의 흐름에서 떨어져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예술과 정책에 대한 건강한 관망으로서의 의미도 포함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술 활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 이러한 활동들이 유발하는 감정적 개입이나 상징적 요소들에 대해 반드시 두어야 할 '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경제, 정치 등의 사회활동들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서로 상반되는 관점이 공존하는 반면 예술의 경우는 어찌되었건 그 활동의 효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의견 일치'를 보이는 특수한 질서에 대한 '거리두기'도 포함한다. ● 미술관, 갤러리 등 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은 제도기관과 민간영역이 정치․경제적인 질서에 편입되어 꾸준히 제도권과 시장에 속하며 존재해온 반면 '공간제공'이라는 물리적 창작지원에서 시작된 레지던시 스튜디오의 경우 2000년대 후반 경기창작센터와 서울시창작공간을 필두로 미술관과 제도교육기관의 성과를 보완하고 넘어서는 공격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주류미술계의 주변부에 존재하였다. 본 전시는 2000년대 이후 한국의 대도시 내 변두리 혹은 외곽도시들의 상업 및 산업 노후지역에서 일정한 지위를 갖고 있는 여러 주체들- 그것이 정부소속이건, 민간이건-이 진행하는 예술활동들이 지역 내에서 정착되는 과정에 대한 복합적인 접근방식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 대안공간과 국공립 레지던시 스튜디오들의 활동은 시각예술 중심의 전시와 더불어 '공동체'라는 전세계적 시류를 흡수하며 다양한 지역적 활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그 저력은 각 공간들이 주제에 있어서 지역주민의 삶, 그리고 지원방식에 있어 예술가의 삶에 참여하는 방법을 선택한 데서 기안한다. '오픈스페이스 배'와 같은 지역 공간은 90년대 국가의 이름으로 가능했던 국제적 네트워크를 독자적으로 형성해나가고, 순천 '예술공간 돈키호테'의 경우 국가보조금에서 독립한 활동을 확장해가고 있다. ● 아래의 질문은 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현상에 불과다. 그 외 넘쳐나는 사건과 쟁점을 이 전시에 와서 목도해주길 바란다.
현상1. 제도와 정책의 속도 ● '공공미술' 혹은 '공공미술'의 형태를 띤 한국의 관 주도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 일시적 현상에 머무는 것은 기금을 지원하는 정부가 그 성과로 시각적인 것, 혹은 기념비적인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예술계의 불평은 오래된 것이다. 그러나 현장을 이끄는 한국의 제도와 정책은 그 선도성과 견인력에 있어 이미 예술가들을 넘어서고 있다. 제도는 벌써 모뉴멘탈한 성과 대신 관계와 활동을 증빙하는 예술가의 짧은 에세이와 영상기록물에도 적응하고 있다. '지역'과의 협업이 그 진정성을 공격받는다면 이제 누구를 탓할 것인가?
현상2. 공동체에 대한 환상 ● 대안공간, 혹은 지역의 레지던시 스튜디오에 국가가 즐겨 부여하는 숙제이자 한편으로 예술가 스스로 천착하고 있는 숙제인 '커뮤니티'에 대한 쟁점은 예술가의 '제도적 순치(馴致)' 여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정작 의심해야 할 것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집단과 집단의 접촉에 있어 이해관계 외에는 물리적 접촉이 어려운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지 않고 '진정한 만남'이 가능하다는 예술가의 환상이 아닐까? 예술가의 '커뮤니티'에로 실패의 시발점은 여기일지도 모른다.
현상3. '개인'으로서 예술가의 딜레마 ● 모더니스트로서 예술가, '창의적이고 사적인, 오직 개인으로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이 100년에 불과하며, 예술가의 창작권이 그 후원자로부터 독립된 것이 18세기 초라는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때, 복지의 방편, 예술가 창작권의 침해, 제도에의 순응 등으로 정리되는 지역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의 한편으로 '예술가와 예술 활동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를 논의할 시점이다. 현재를, 마치 과거를 보는 사학자처럼 '역사화'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모더니즘이 넘치게 시도한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어, 100년 전엔 전혀 다른 모습이던 예술가인 '우리는 지금 무엇으로 규정되어야 하는 가'란 질문이 필요하다. ■ 김희영
Vol.20121025e | 그 '거리distance'의 창의적인 자세-2012 전국 창작공간 네트워크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