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02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1층 11호 Tel. +82.2.580.1300 www.sac.or.kr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의식을 통하여 인식되거나 아니거나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것들을 언어로 명명하고 그 정체를 과학이나 철학의 언어와 체계로 개념화 하는 것은 인간의 문화일 뿐이다.
'반영된 초상' 존재의 빛 비춤 ●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존재로 말미암아 우리는 무엇을 이해하는가? 이 물음의 의미는 일종의 신성한 언어이거나 신비로운 상징, 인간의 모든 말의 침묵 속에 거하는 일종의 존재의 드러남이다. 이 말을 현재적 의미로 활용함으로써 침묵을 유지해야하며 이름 없이 존재하는 것에서 배움을 얻고 신성한 것에 대해 이름을 부여할 수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인간의 의식을 통하여 인식되거나 아니거나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것들을 언어로 명명하고 그 정체를 과학이나 철학의 언어와 체계로 개념화 하는 것은 인간의 문화일 뿐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존재하는 것들의 이름과 정보를 많이 소유하게 된다. ● 그러나 인간이 소유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개념일 뿐, 그 실체와는 본의 아니게 점점 멀어져가는 모순 속에 빠져 들어가게 됨을 나는 생각한다. 문화적 홍수 속에 빠져들어 숨 쉬고 만져지고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며, 실존하는 모든 것에 대한 실제적 관심은 점차로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언어나 기호로 정보화된 개념이 대신하곤 한다. ● 익숙하게 보아 오고 접해 오던 대상이 어느 순간 대단히 낯선 존재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마치 그것을 생전 처음 보기라도 한 것처럼…
이러한 경험은 문화적 인식이 실존적 인식으로 전환되는 경험이며, 언어로 명명되기 이전의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감각을 회복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나의 작업은 이렇듯 그 대상이 나의 정신에 암시하는 본질적 실체에 접근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이미지는 더 이상 단순한 은유가 아니며, 잘 아는 것에서 잘 모르는 것으로 존재론적 가치를 지닌다. ● 하이데거에게 존재하는 것, 나는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가 물음으로 정립하는 존재한다는 말에 관한 어떤 모호한 이해를 다행히도 이미 활용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신비적인 무의 풍요로움 속으로 되돌아가고, 이성보다 더 철저하고 더 사유함으로 존재하길 원하는 존재의 빛 비춤(Lichtung des Seins)이라는 어떤 모호한 빛이 우리를 비춤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게끔 지명한다는 점이다. ■ 박병철
Vol.20121024c | 박병철展 / PARKBYUNGCHUL / 朴炳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