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25-13번지 #102 Tel. 070.7723.0584 www.space15th.blogspot.kr
매일의 일상 속에서 나를 통해 시작한 의인화된 동물들이나 변형된 인간들, 기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들, 그리고 그들이 거하는 가상된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관객은 상상을 시작하게 된다. 상상의 것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고, 그들로 하여금 시선이 머물러 있는 창 속으로부터 감각을 확장시켜 현실이라는 무대로 이동하도록 유인한다. 관객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극 속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줄곧 뒤따라 다니고 추적하다가 마침내는 그곳을 빠져 나오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단순히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장면 속 주인공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내면의 모습들을 발견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일상의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
작가의 마음 속 세계를 기반으로 한 그림 속에는 항상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주로 동물 형태의 캐릭터화 된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의 원형보다는 의인화된 만화 캐릭터에 가깝다. 그들은 대개 인성을 가지고 있으며 표정과 행동을 통해 보는 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모두 우리가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이며 보는 이를 다른 세계로 이끄는 매개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상상의 원형들과 조우할 수도 있다.
조형물들-관객을 응시한 채 얼굴만 매달려 있는 사람들, 사람의 몸을 하고 있는 동물들, 눈을 가진 생명체들 등-은 등장인물과 함께 상승, 하강, 파괴, 그리고 재생성이라는 사이클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형성하며 역동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다양하게 파생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공간이 수많은 응시로 가득한 삶의 축소판면서, 재주를 부리는 동물에 빗대어 유머러스하게 삶을 표현한 우의적 혹은 우화적 표현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하는 역할'이라는 측면에서의 접점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작가의 초상이자 우리 모두의 초상이기도 한 것이다. ■ 박신
Vol.20121023g | 박신展 / PARKSIN / 朴信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