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花 화화

신주은展 / SHINJOOEUN / 申主恩 / painting   2012_1018 ▶ 2012_1027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117×91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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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019_금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00am~09:00pm / 주말_10:00am~07:00pm

갤러리 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종로구 통의동 6번지 Tel. +82.2.730.7707 www.palaisdeseoul.net

신주은 火花 ● 태양의 신 아폴론을 사랑하던 한 요정이 있었다. 아폴론은 그녀를 사랑하였으나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다. 그러자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 클리티아는 9일 동안 머리를 풀고 하늘을 달리는 아폴론만을 바라보다가 결국 해바라기가 되었다고 한다. 뿌리는 땅에 박혀 다가가지도 못한 채 태양을 쫓아 고개를 가누는 해바라기에도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91×73cm_2012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103×62cm_2012

많은 작품들이 관계와 소통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소통하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관계로 인해 가장 상처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속적이게도 우리가 가장 뜨겁게도 소통을 원하고 처절하게 상처받는 순간이 있다면 사랑이 저물어갈 때일 것이다. 신주은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꽃을 통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주제와 꽃이라는 소재는 통속적이고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고상한 예술에서는 금기시하는 것들이다. 작가는 예술이 바닥에 던져버린 것들을 다시 주워 먼지를 털어 다시 고이 걸어놓는다. 청승맞으면서도 애틋하다.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73×91cm_2012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76×52cm_2012

신주은 작품 속 동백꽃은 해바라기와 같은 사랑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달을 바라보는 동백꽃이 이야기 하고 있는 바가 구조신호임을 알고 있지만 들리지 않는 척 해야 하는 방백이다. 꽃은 벙어리인 냥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어찌 할 수 없이 죽어가면서도 꽃잎은 터질 듯 풍성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새빨갛기만 하다. 삶에 대한 욕망으로 뿌리까지 붉게 물들었던 꽃은 죽어야 하는 운명 속에서도 끝까지 열망하는 것이다.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53×45cm_2012
신주은_火花_장지에 채색_각 25×25cm_2012

사랑의 중심에서는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랑 노래가 사랑이 끝난 후에 쓰여지는 것은 사랑에 대한 객관적 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보편적이기에 통속적인 주제, 이별의 아픔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 사랑 이야기는 여느 사랑이야기처럼 아름답고 향기롭지만은 않다. 잔혹동화처럼 생경하고 비릿한 냄새가 날 정도로 자조적이다. 이러한 자학적인 이미지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동반한다. 오히려 상처와 이루어질 수 없는 열망을 드러내어 그림 속에 봉인해버리면서 아픔은 서서히 치유된다. 신화 속 사랑의 이야기들이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듯이 미적으로 정제된 사랑은 하나의 신화적 알레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한다. ■ 이수

Vol.20121020a | 신주은展 / SHINJOOEUN / 申主恩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