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Collage

최지훈展 / CHOIJIHUN / 崔志勳 / painting   2012_1019 ▶ 2012_1030 / 월요일 휴관

최지훈_Desire-Scuderia Ferrar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콜라주, 핸드페인팅_122×162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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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01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가속화된 현실에 대한 제고 ● 현대인들은 정반대로 보이는 두 가지의 욕망을 동시에 추구하며 살아간다.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사람들은 네온불빛과 고층건물의 화려함을 동경하고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꾼다. 현실적으로 농가에는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후 힘없는 노인들만 남아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반면, 서울 같은 도시에서는 얼마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주말에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정신적 평안함을 함께 추구하고자 하며 본능적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심과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최지훈_desire-ferrar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페인팅_122×122cm_2012
최지훈_scuderia ferrar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페인팅_122×162cm_2012

최지훈의 작품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성공에 대한 욕망, 동경, 집착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강렬한 레드의 F1 레이싱 차의 빠른 속도와 완벽한 기술로 무장되어 있는 최고의 성능은 현실의 경쟁 속에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움직여야 살아 남을 수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의 세상을 보는 최지훈의 관점은 마치 이웃의 이층집을 부러워하는 순수한 7살짜리 꼬마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가난하게 태어나서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중심가 고층건물 위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 보면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하여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바램이다. 고층건물 작품에 나타난 풍선기구들의 이미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소박한 바램을 담은 작은 꼬마, 최지훈 작가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성공을 향한 강렬한 욕망을 상징하는 고층건물, 레이싱차들의 이미지들을 2차원인 회화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평면적으로 표현을 하였다. 그리고 사물의 본질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사이즈를 극대화한 장난감이나 만화이미지, 그리고 물음표나 느낌표 같은 기호들을 꼴라쥬 기법으로 병치시킴으로써 관객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며 가속화된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최지훈_air-collage, scuderia ferrar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페인팅_122×162cm_2012
최지훈_air-collage, city se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페인팅_122×122cm_2012

또한, 최지훈의 작업과정에 있어서 에어브러쉬와 마스킹 테이프 작업은 작가에게 일종의 종교적 수행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절대적 시간,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끊임없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 과정은 언젠가는 완성될 이미지를 위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캔버스와 혼연일체가 되어 조금씩 채워나가는 수행이다. 만약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의도한 완성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늘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최지훈의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변형, 왜곡시켜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트 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사람의 흔적이 배제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든 부분이 작가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철저한 아날로그 방식의 회화 작업이며 서로 상충되어 보이는 이미지들은 마스킹 테이프을 사용한 꼴라쥬 기법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표면적으로는 기계적으로 보이나 그것은 작가의 의도된 철저한 아날로그방식의 작업과정에 의해서 완성되었다는 점은 최지훈의 작품에 있어서 간과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최지훈_air-collage, city se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페인팅_122×122cm_2012
최지훈_air-coll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페인팅_82×122cm_2012

자본주의가 낳은 폐단, 현대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땀을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가진 현대인, 그가 바로 작가 최지훈이다. 최지훈의 작품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구조가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생각을 획일화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또한,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즉, 돈, 권력,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로 언제부터 일컬어지게 되었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예술가, 종교인들은 그들의 들러리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 최지훈은 이번『Air-Collage』展에서 심화된 변형, 왜곡된 이미지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신작 들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에게 기술적 조작에 근거한 미디어나 권력의 영향력을 이야기 한다. 현대인들의 삶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최지훈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왜곡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인식시킨다. ■ 유화영

Vol.20121019g | 최지훈展 / CHOIJIHUN / 崔志勳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