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415f | 박미정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1019_금요일_06:30pm
주최 / 청주복합문화체험장 HIVE Camp 후원 / 충북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7:00pm
하이브 스페이스 에이 HIVE Space A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 2동 109-22번지 B1 Tel. +82.43.211.6741 cafe.naver.com/hivecamp
청주복합문화체험장 HIVE Camp는 2012년 충청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레지던시 사업 지원을 통하여 현재 다양한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에, 이번 박미정 작가의 개인전 역시, HIVE 아시안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릴레이 개인전시" 입니다. 본 릴레이 개인전시는 젊은 국내 하이브 입주 작가들의 경력 개발과 창작 역량 강화라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 조송주
작품을 직접 보지 못하고 글을 쓰는 것의 위험을 알면서도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 우리는, 세기말에, 페인팅의 종말이니 미학의 종말이니 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금기시하고 바보 취급할 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도 '잉여' 취급을 당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꼴통: 휩쓸리지 않는 정신의 소유자'들인데, 누군가 꼴통의 '그림'들에 '설명'을 붙여야 한다면 당혹감을 피하기 위해 구구절절한 말들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힐 휘엄이 있으니, 그러한 혼돈을 피하고자 원고청탁을 수락했다. ● 단언하자면, '예술'은 설명되어지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것이나, 결코 설명에 의해서는 아니다. 거의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세상과 예술가 사이에는 큰 오해가 있어 그것이 쉽지 않다. 사람들은 아티스트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에 대한 이미지가 로맨티시즘과 너무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물론 그런 타입의 예술가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유', '상상력', '창조' 등의 개념은 지금을 살아가는 예술가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든다. 예술가들은 흔히들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다. 그들은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제도권에서 예술교육을 받고, 도시에서 '감정'을 배우고, 훈련 받고, 전달하는 방법을 배운 우리들은, 아무리 거칠어 보여도, 길들여지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계속해서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딱 그만큼 표준화된 삶의 방식과 그와 관련된 감정을 공유하고 타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예술가'라는 이유로 '삶'으로부터 내몰리곤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삶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그것은 예술가의 조건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이다. 오히려 삶에 완전히 동화된 듯 보이는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특이한 취미를 갖거나, 오지로 여행을 가거나, 사진을 찍기 시작하거나 하면서 삶으로부터 멀어지려 하고, 남들로부터 삶의 일부임을 강하게 부정 당하는 예술가들은 그들과 관계를 회복하려 애쓴다. ● 그림(예술)은 관계회복을 위한 그들의 프로포즈이다. 그러니 거부할 때 거부하더라도, 한 번 '그것'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것이 너무나 당혹스러운 제안이라는 것을 나도 안다. 나조차 꼴통들의 '예술'을 도대체 어떻게 우리의 삶, 즉 우리의 도시와 병치해야 할 지 고민이 되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믿었던 많은 일들이 지금 버젓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일을 기억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삶이 사실은 굉장히 변덕스럽고 가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혹은 적당히 위협적이라도 계속해서 삶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할 수 있다면 '거래'가 성립된다. 누군가 그녀의 전시회에 와서 돈을 지불하고 그녀의 그림을 산다면, 그녀의 그림은 비로소 삶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 '예술'은 '설명'이 아닌 '거래'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다른 거의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삶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운'이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그림들의 해피엔드이다. ■ 이지은
Vol.20121019c | 박미정展 / PARKMIJUNG / 朴美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