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대남_김승영_김안나_김태원_김호준 백남준_이현진_최승준_하원
주최 / (재)안양문화예술재단 후원 / 안양시
입장료 / 일반_2,000원 / 20인 이상 단체, 미취학 아동 및 초,중,고생_1,000원 만 3세 이하,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록장애인, 한부모가정자녀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알바로시자홀(안양예술공원내) ALVARO SIZA HALL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80번지(안양동 1351) Tel. +82.31.687.0543 www.ayac.or.kr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알바로시자홀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작품이자 전시공간입니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일구어낸 인공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여러 가지 특징들은 알바로시자홀이 자연과 기술, 예술이 하나가 된 특별한 공간임을 말해줍니다. ● 본 전시의 주제인 'TRI UNITY'는 바로 이러한 알바로시자홀의 특별한 공간성을 내부로 응축시킨 전시입니다. 자연이 가진 기운과 생명력, 변화와 소멸 같은 자연의 섭리, 자연에 대한 경이와 순응 및 인간과의 경계 허물기와 공존에 대한 모색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이 디지털, 영상, 빛, 소리 등을 통해 알바로시자홀에 펼쳐집니다. 특히 관찰자의 움직임에 따라 모양과 스케일이 변화하는 알바로시자홀의 공간적 특성과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이번 작품들은 전시공간과 작품의 호응이 극대화되는 '작품 속 작품'을 만들어내며 감상자에게 자연과 공간, 첨단기술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작품에서 '바다'는 인간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정복되지 않은 근원적인 자연성을, '직선'은 현대 인간의 테크놀로지의 근원을 상징합니다. 또한 육체를 상징하는 물질 개념과 그것의 의도, 목적을 상징하는 정신적이고 초월적인 개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두 가지의 개념이 결합되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의도하기 보다는 그 결합으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것들을 표현하려 합니다. 그 결과 초월적인 자아를 나타내는 인간의 의도성과 자연성이 결합되어 자연성 그 본연의 형태가 변화되고 진화되는 새로운 광경이 영상을 통해 펼쳐집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을 소재로 관조와 명상의 공간을 창조해온 작가는 전시공간의 중정(中庭)과 이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활용하여 깊은 밤 수면 위에 아른 거리는 달빛의 인상을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가늘고 하늘거리는 닐테이프와 그 위로 쏟아지는 빛의 떨림에서 고요하고 몽환적인「달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깃발」은 작가가 남극 노마딕 프로젝트 참여 차 직접 남극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바람의 인상과 대기의 느낌을 옮긴 작업입니다. 남극의 밤과 차가운 공기를 투명한 푸른 담요가 감싼 것 같다고 표현한 작가는 그 이미지 그대로 파란 방을 만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통해 온몸으로 느꼈던 남극의 거센 바람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동심의 세계로 안내해주는 마법의 통로를 '고목샘'이란 이미지로 보여주는 작품은 동심의 환타지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마법의 샘과 그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체들은 어떤 환상의 나라로 가는 통로처럼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기술발전과 과학적 논리를 중요시하는 우리사회에서 동심이나 환타지는 현실 도피주의라고 비판받지만 작가는 상상력 또는 환타지가 사회적 문제를 암시하는 것을 초월해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한 개인은 우주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이런 작가의 생각을 바탕으로 사람의 사유의 흐름을 식물의 성장에 접목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모두 각자 하나의 식물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이 하나의 큰 우주임과 동시에 자연의 일부임을 잊지 말고 되새겼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여러 개의 두상과 영상, 센서의 결합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완성되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녹음과 그 사이로 비치는 빛에 대한 신체의 감각적 경험을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영상 스크린과 프로젝터의 광원을 통해 공간 안에서 추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겹겹이 쌓인 나뭇잎들은 빛을 머금은 채 초록의 한없는 다채로움을 보여주며 그 사이로 스며든 빛은 눈을 감아도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을 만큼 강렬하기만 합니다. 영상의 빛, 특히 영상 프로젝터의 광원은 이러한 자연의 햇빛과 매우 닮은 인공의 빛이라고 합니다. 뜨거웠던 올 여름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하늘을 바라본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서 착상을 얻은 작품은 소요유의 세 번째 문자인 '遊-아득하다'를 '流-흐르다'로 바꾸어 해석함으로써 특별한 작품이 됩니다. 관람객이 소원을 적은 종이로 직접 접은 배는 강바닥의 작은 조약돌처럼 빼곡히 깔리고 마치 강물이 흘러가듯이 문자로 제작한 영상이 그 위에 투영됩니다. 배는 비어있기에 모든 것에 대해 열려있으며 그 어떠한 것도 실을 수 있는 여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소요유의 경지에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체는 아니지만 가상의 실체인 문자는 종이배로 이루어진 입체적인 스크린을 통해 윤곽이 흐려지며, 옅은 그림자와 엉키면서 종이배의 형태와 배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일렁거리며 흘러갑니다. ■ 박은수
Vol.20121014k | TRI UNITY-Nature+Art+Technolog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