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우展 / LEEGANGWOO / 李康雨 / photography   2012_1011 ▶ 2012_1027 / 일요일 휴관

이강우_템페스트 Tempest_피그먼트 프린트_106×159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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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01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_10:00am~05:00pm / 10월13일_10:00am~12:00pm / 일요일 휴관

리씨갤러리 LEE C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128번지 Tel. +82.2.3210.0467~8 www.leecgallery.com

바다 Seascape ● 이제까지 나는 사회학적 속성이 강한 주제의식으로 형상이 뚜렷한 것들을 많이 다뤄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선보일 바다 시리즈는 성격을 적잖게 달리한다. 사진은 형상의 외피(Style)나 그것들로 연출된 특정한 상황을 좇는다. 나와 카메라 앞에 펼쳐진 바다. 과연 바다의 형상은 무엇일까? 혹시 그것을 규정짓거나 전형을 끄집어낼 수 있을까? 아마 그 일은 쉽지 않을 듯하다.

이강우_거제도 Geojedo_피그먼트 프린트_114×171cm_2012

형상적 관점으로 보면, 바다는 상당히 모호하기 짝이 없다. 내게 바다는 빛으로 그 존재가 일깨워지며, 그러자마자 쉼 없는 파동으로 자신의 모습을 일순간 드러내거나 허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액체로 가득 찬 공간이다. 또 그 표면을 투명한 대기가 감싸고 있으며, 그곳을 안개나 비정형의 구름들이 쉼 없이 부유한다. 그처럼 바다는 단순한 요소들로 구성된 꽤 미니멀한 공간이다. 그래서 바다는 어떤 형상이라기보다 그 자체가 바로 질료이지 않을까? 지금 나는 그렇게 여기고 싶다. 내게 바다는 일정한 형식을 갖추지 않은 형상이전의 단계로서 언제라도 형상을 수렴하고 태동시킬 수 있는 물질로 이뤄진 공간이다. 바다는 그런 자신을 앞으로도 계속 고수해나갈 것이다.

이강우_제주도 Jejudo_피그먼트 프린트_106×159cm_2012
이강우_제주도 Jejudo_피그먼트 프린트_106×171cm_2012
이강우_제주도 Jejudo_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2
이강우_제주도 Jejudo_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2
이강우_제주도 Jejudo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_2012

바다에도 팩트(fact)가 있다. 나와 카메라 앞에서 벌어진 어떤 정황이나 사건 말이다. 그것은 매순간마다 다르다. 이번 전시의 바다이미지들은 나의 눈, 의식, 호흡, 신체가 그 순간들을 주시하면서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정체들이다. 빛이 물화되고 찰나가 현시된 인덱스(index)라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이-종전과 달리 모호한 대상을 다루고 의미를 많이 비워내고 있다하더라도-사진에 여전한 본성의 한 측면을 들춰보는 즐거운 과정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아울러 거기에 담긴 구성감각, 점선면의 운율, 농담의 변화, 그것들이 지펴 올린 기운과 정취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강우

Vol.20121011f | 이강우展 / LEEGANGWOO / 李康雨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