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010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민정_권소윤_권신애_김병주_김유경_김효 김희영_노경은_문숙희_문정희_박혜경_방인희 백예원_서인경_서지선_서효정_신현희 신효순_심진섭_오연화_원신애_윤승희 이상미_이성미_이순희_이윤경_이은희 이혜영_임정은_정길재_정명국_정우리 정은아_정환선_조승희_조영숙_최미림 최미아_추문자_한경화_한정선_한지민 허경애_허문정_홍인숙_홍혜림_황수정
성신판화 30주년 기념展 (전관) '성신판화상' 수상 작가展 - 문정희 개인展 (지하1층)
관람시간 / 11:00am~09:00pm / 주말_11:00am~07:00pm
갤러리 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종로구 통의동 6번지 Tel. +82.2.730.7707 www.palaisdeseoul.net
성신대학원 판화과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성신판화는 1983년 우리나라 최초로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 판화과가 개설되고, 판화과가 개설된 이듬해인 1984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모습의 정기전을 가져왔습니다. 여타의 어느 대학에서도 이러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성신판화는 지난 2002년 20주년을 기념하며 성신판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인사동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열렸습니다. 어느덧 10년이 흘러 3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올해는 47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팔레드서울 전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신판화는 작가의 창작열의와 활발한 실험정신을 북돋우기 위하여 1999년부터 '성신판화상'을 제정하고 추진하여 왔습니다. '성신판화상'은 1인의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매년 성신판화 정기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작가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이듬해 정기전에 수상작가의 개인전 대관 및 상금을 마련해주는 작가지원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여『2011 성신판화』展을 통해 선정된 '문정희' 동문의 개인전이 30주년 전시와 함께 팔레드서울 지하1층에서 진행됩니다. 30주년 기념전을 통해 성신판화는 그 동안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현주소를 확인하며 나아가 침체되어 있는 판화계의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자 합니다. 성신판화인 뿐 아니라 판화를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 축제로 만들고자 하니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함께 고생한 운영위원과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성신판화운영위원회
여성성, 삶에 대해 응시하다. ● 1984년 첫 창립전시를 필두로 매년 적어도 한차례 이상의 전시를 가져온 성신여대 미술대학의 판화전공자들은 적어도 그 열정과 성실함으로 박수를 받을 만 하다. 2011년 29회 정기 전시회에서는 대학원 판화과를 주축으로 한 재학생과 그보다 더 많은 동문들의 작품들이 함께 선보였다. 이들은 판화의 여러 기법과 매체를 통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했을 뿐 아니라, 주변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통한 일상을 주제로 삼고 있었다. ● 판화가 미술의 일원으로 흡수된 것은 16세기 등장한 뒤러의 공이 컸다. 그는 목판은 물론, 금속판화에서 복잡하고 무수한 많은 선의 표현으로 드로잉을 압도했고 현란한 공간의 깊이와 질감의 표현까지 찍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런 판화의 전통과 달리 현대 판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솜씨나 기교 못지않게 주제와 개념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판화는 태생부터 불특정 다수의 보편적 수요에 부합했고, 가깝고 친근한 소재와 매일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소재들을 선택해왔지만, 거기엔 시대 정신과 정서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판화에 거는 기대는 성스러운 것부터 매우 개인적인 것까지의 넓은 주제와 기교의 탁월함과 새로움에까지 이른다.
이번 전시에서 성신판화의 강점과 아쉬운 점이 잘 드러났다. 성신판화 참여작가들은 기법에 대한 탐구와 주변의 사물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주거, 의류, 생활, 문화들은 작품의 소재였고, 전체 화면은 매우 깔끔했다. 그러나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이 조금 단선적이고, 표현의 실험성도 제한적이었다. ● 그룹전이 갖는 제약도 있지만, 젋은 작가들의 과감한 시도나 소위 튀는 이미지를 노려볼 수 있었는데, 모두들 스스로 선을 긋고 그 안에서 작업한 듯 한 아쉬움을 느꼈다. 판화 기법에서는 회화적 느낌을 강조한 것과 판본의 구성, 입체 제작의 강조 등이 눈에 띠었다. ● 방인희의 섬세함과 화면의 신비감, 김효의 원숙한 화면구성이나 정은아의 생생한 질감 표현은 눈에 띠었다. 정우리도 비교적 활달한 화면 구성과 인체와 나뭇잎의 결합 등에서 좋은 표현감을 드러냈다. 홍혜림은 지극히 작고 세세한 소재들의 표현과 구성에서 모두 설득력을 갖췄고, 홍인숙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화 같은 인물들과 복합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흥미를 주었다. 김병주, 허문정은 에칭의 섬세함과 회화적 감성을 적절히 조합하는데 성공했고, 전유진은 목판의 강한 느낌을 통해 전통적 화면을 재현하는데 의미를 두었다. 한경화와 한지민은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을 단순한 공간 안에 담아내면서 관객들에게 여러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유도했다. 김진일은 추상회화의 자유로운 느낌을 살렸고 권소윤은 영상미를 포함하는 평면을 보여주었다. 이미 역량을 인정받은 작가들도 눈에 띄었고, 자신의 색채가 강한 작가들도 보였다.
문정희는 단순한 주제와 공간을 3폭의 화면에 나눠, 각각 독자성과 연결성을 표현하는데 설득력이 있었다. 깊이있는 공간감을 구현하면서도 구성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색감, 주제, 화면이 작가의 여성성과 조화를 이룬다. 문정희를 12회 성신판화상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 섬세함이 요구되는 판화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가한 모두를 평가해줘야 한다. 여성의 눈으로 본 자신과 주변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 좀 더 다양하고, 광범위해지길 바라면서 다음해 전시에서는 이야기의 깊이들도 더해질 것을 기대해본다. ■ 진휘연
Vol.20121010h | 1983-2012 성신판화 30 SUNGSHIN PRINTS 30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