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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한옥 개관기획展
기획 / 김정현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가회동 30-10번지 Tel. +82.2.3673.3426 galleryhanok.blog.me
내가 만난 그녀-류금 작가 ● 내가 만난 그녀는 요즘 / 사람의 몸과 얼굴로 / 평범한 일상을 조각한다. / 단조롭고 반복되는 데도 다 뜻이 있다고 / 계속 한다. // 내가 만난 그녀는 얼마 전까지 / 사람을 조각하면서 피부가 매끈하게 보이도록 / 손끝으로 잘 다듬어 주었는데, / 요 근래는 투박하게 흙을 떼어 / 척척 갖다 붙이듯이 작업한다.
전에 비해 거칠어진 몸과 / 여전히 부드러운 얼굴은 / 마치 한 곡의 음악 같이 변주된다. / 그렇다고 공들인 얼굴의 클라이맥스가 / 몸과의 조화를 깨는 일은 없다. // 내가 만난 그녀의 / 부드러운 예전 작품들은 / 이상적으로 편안해 보였는데, / 울퉁불퉁한 요즘 작품들은 / 일상적이라 편안해 보인다.
내가 만난 그녀는 /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언짢은 일도 다 체험을 위해 / 자신이 끌어 온 일이니 / 잘 인사 나누라고 일러준다. // 그런 체험을 기억해 두었다가 / 조각의 얼굴과 몸에 저장하는 사람이 / 내가 만난 작가다.
작가라고 하면 사람들은 부담스럽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난 작가보다는 내가 만난 그녀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그녀의 작업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상은 단조롭고 지루하지만, 한편으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긴박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밥 먹고 공부하고 일하고 잠자는 평범한 하루하루에서 미치게 빠져들고 싶은 욕망도 불사르고, 미치게 벗어나고 싶은 우울함도 느낀다. 이건 어느 한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감대일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시간이나 공간, 우주, 나아가 존재까지 좀 거창해 보이는 말들을 떠올리며 잠시라도 명상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한 것 같다. 꾸벅꾸벅 졸고 엎드려 통곡하고 구석으로 몰아가는 데는 서두르면서, 그런 자신을 찬찬히 살펴보고 재미있어하는 데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이런저런 일상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즐길 줄 아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류금숙 작가는 내게 영혼의 내용이 아니라 영혼의 느낌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선물은 자꾸 나누어야 하는 거다. 우연이건 필연이건 류금숙 작가의 조각들을 보게 된 사람들에게 이 영혼의 울림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이번 전시로 자연스레 연결된 것 같다. 우리의 축제는 사소하고 사색 있는 곳에서 펼쳐질 것이다. 그녀에게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것이 가능하다.『지금 여기』로의 초대, ∑ 0 +∞ ■ 김정현
Vol.20121008g | 류금展 / RYUGEUMSOOK / 柳琴淑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