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김승민展 / KIMSEUNGMIN / 金陞旼 / painting   2012_1013 ▶ 2012_1025

김승민_Drama#1,#2,#3,#4_피그먼트 프린트_60×45cm×4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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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후원 / (주) 중아트그룹 갤러리중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9:00pm

갤러리 중 청계점 GALLERY JUNG 서울 중구 청계천로 400 베네치아메가몰 B1 Tel. +82.2.2254.2981~2 www.jungartgroup.com

시간의 흐름과 순간의 자취를 흔적으로 나타내고 그 흔적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 작품 안에 녹여내는 김승민의 두 번째 개인전이 갤러리중 청계점에서 이달 25일까지 열린다. 스스로 상상하여 생각해내기도 전에 눈 앞에 확연히 드러나는 이미지를 펼쳐내고 화려한 색으로 옷 입힌 팝아트적 성향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지금의 전시장의 작품들을 벗어나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전통적 한지기법을 사용한, 그리고 한 땀 한 땀 공들여 바느질을 해내고 한 줄 한 줄 펜으로 선을 쌓아 작업한 작품들의 전시이다.

김승민_천개의 밤_장지에 펜, 먹, 흑연, 채색_130×130cm_2012

김승민은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을 통해 '무엇의' 혹은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은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정보의 바다 속 우리는 너무나도 복잡하고도 광대해진 네트워크를 통해 수많은 관계 맺기를 하고 있지만 그 관계의 얕은 깊이 때문에 사람들은 오히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상실의 시대』속 "잊지 말아 줘"라고 '와타나베'에게 '부탁'했던 '나오코'처럼 우리들은 모두 무엇의 혹은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김승민'도 존재확인의 욕망을 '나오코'와 같은 입술을 통한 토로가 아닌 작품을 통해 토로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자기 자신의 존재확인만이 아닌 발견과 관찰을 통해 얻은 새로운 이름과 의미인 '무엇'을 타인(他人)에게 부여한다.

김승민_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_장지에 펜, 먹, 채색_25×240cm_2012
김승민_Irony#3_장지에 먹, 채색한 한지 콜라주_120×40cm_2012
김승민_하얀 밤_천에 바느질, 펜, 한지_53×45cm_2012

그녀는 자신의 경험의 조각들을 이어 현재의 연속성을 작품 안에 표현해낸다. 작품 속 공간들은 기억을 통해 작가의 경험과 상황을 조형화된 공간에 나타내고 시간이라는 선을 통해 연속성을 거쳐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자아공간을 그려낸다. 그 자아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개인적 사유 혹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공유한 기억과 경험의 조각들이며 이들은 결국 총체적인 자아의식세계의 발전과정이 된다. 무수한 선긋기를 통해 만들어진 선과 선이 모여 만들어진 면이 만들어낸 공간 속 각각의 이야기들은 통합되어진 하나의 그림으로 형성되어 조화를 이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고자하는 의지와 욕구, 희망을 표현한다. 나아가 타인과 관계의 '선긋기'가 아닌 '무엇의' 혹은 '누구의' '무엇'이 되고 싶은 욕구와 바램의 감정들을 무수한 '선긋기'를 통해 나타낸다.

김승민_scene#memory_순지 양면에 먹, 채색_130×162cm
김승민_at Home_장지에 채색, 펜_35×55cm_2012

김승민은 애타(愛他)적 시선으로 존재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존재에서 누구나, 무엇에나 저마다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고 의미를 안겨주고 작품 속에 투영시킨다.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꽃'처럼 그녀의 손으로 그려진 흔적들은 존재의 의미가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취를 남기고 존재를 확인받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존재적 의미를 가진 무수한 '선긋기'를 통해 이어진 선들로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우사라

Vol.20121007h | 김승민展 / KIMSEUNGMIN / 金陞旼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