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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1005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4:00pm / 주말 휴관
대우증권 역삼역 갤러리 YEOKSAMYEOK GALLERY/ DAEWOO SECURITIES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9-5번지 아주빌딩 3층 대우증권 WM Class 역삼역 지점 Tel. +82.2.568.8866 www.sisoa.com
기존의 전통적인 산수화(山水畵)들을 생각하면, 유갑규의 빙폭(氷瀑)의 풍경은 산수라고 부르기에 좀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흰 여백과 먹의 농담으로 표현된 공간이 아니라, 색면들로 채워진 산과 하늘, 그리고 흐르지 않고 차갑게 얼어붙어 있는 폭포인 빙폭이 화면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갑규의 작품을 산수화라고 부르는 까닭은, 먼저 장지(壯紙) 위에 수묵담채라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재료와 채색기법으로 풍경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그가 그려내는 빙폭에 담겨진 작가의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동양의 산수화는 서양식 풍경화와는 달리 객관적인 자연의 표현이 목표가 아니었다. 천삼백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동양의 산수화는 마음속의 자연, 즉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나 있기를 바라는 이상향의 자연이었다. 심지어 실경(實景) 조차도 있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묘사가 아닌, 그리는 이의 생각의 담아낸 자연의 모습들이었다. 그러한 면에서, 유갑규가 그려내는 빙폭이란 인간을 성장시키는 장애물이자, 또한 반복과 시간을 통해 견고해지는 외경(畏敬)의 대상이다. 자연이 만든 그 존재 앞에서 인간은 매혹과 함께 한 없이 왜소해지고, 두려움에 움츠려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록 실패할지라도 이에 도전할 때, 인간은 그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다.
유갑규의「빙폭타다」들에서,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원색의 산들은 빙폭을 표현하는 차갑고 연한 푸른빛과 대비되어 강한 대조를 이룬다. 이전 작품에서 종종 발견되던 빙폭을 타는 사람들의 형체는 십장생도(十長生圖)나 민화(民畵) 속에 등장하는 소나무나 학의 모습들로 대체되거나 아예 사라져 산과 빙폭의 모습만 남기도 한다. 빙폭은 면적은 더욱 확대되어 화면의 3/4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산에 사용되는 색채 역시, 예전의 강렬한 원색들과 비교해 한층 부드러워진 분홍, 연두, 하늘색이 최근의 작업들에서 많이 발견된다. ■ 김동현
빙폭이라는 것이 한번에 언 것이 아니고 녹았다가 또 얼고 녹았다 어는 반복된 과정에 의한 완성의 모습이 자기 자신이 세운 목표인 이상형을 이루기 위해 실패도 해보고 그 실패나 꾸지람, 배움을 통해 더 단단하게 완성 되가는 모습으로 치환되게 느껴졌다. ■ 유갑규
Vol.20121007d | 유갑규展 / YUKAPKYU / 柳甲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