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004_목요일_06:00pm
2012-201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2012-201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전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로 보여준다. 이번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내국인 해외작가 입주 프로그램으로 3개월동안 입주하며 작업한 이수경(프랑스)의 전시로 6기 입주작가의 5번째 아티스트 릴레이를 시작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나의 작품들은 많은 색들과 여러 형상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어떤 형상이든 간에 무언가를 재현하거나 아니면 어떤 특정 형태를 지정하지 않으며 이곳에는 또한 어떠한 주제도 없다. 우선 나의 작품은 많은 기다림 통해서 서서히 형성된다. 다가오는 것들을 행위로 옮기고 변형되는 생각의 움직임을 따라 또 다른 행위를 덧붙이고 하면서 천천히 하나하나의 형태가 생겨난다. 색의 선택은 각 색깔이 갖는 특성에 의미가 있다. 대조적이기도 하고 하모니를 주기도 하는 다양한 색깔들은 시각적 조형적인 효과를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각 행위마다 사용되는 색깔들이 형태를 변형시키기도 하고 마치 조각을 하듯이 볼륨감을 주기도 한다.
가장 먼저 준비하는 단 색의 바탕위에 여러 형태와 색들이 수없이 왕복한다. 이렇게 끊임없는 행위속에서 보물을 찾아낸듯이 알 수 없는 새로운 형태들이 생겨난다. 조각의 단면도를 부쳐놓은것 같기도 하고 화폭을 파서 무엇인가를 묻어둔것 같기도 한 여러가지 형상들이 생겨나면서 특이한 조형이 태어난다. 작품속에 이러한 예측하지 않은 형태들의 만남을 놓치지 않고 조형적으로 존재 할 수 있게금 하기위해서는 또한 끊임없는 관찰력과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의지나 관념이 아닌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열러있는 시각도 당연히 필수 이다. 이렇게 나의 작품은 이미 계획된 구조나 데생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리는 그 순간순간마다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하듯이 새로운 것의 만남을 경험하면서 형성되어간다. ● 고정적인 시각과 닫혀진 관념으로는 새로운 것을 보기가 어렵다. 새로운 것을 본다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면에서 추상의 자리는 확실하다. 새롭고 자유로운 것을 봄으로써 늘상 반복되는 생각의 흐름을 잠시나마 멈추고 의문을 던져 볼 수 있다는 것에서 추상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 훈련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작품을 진행한다. ■ 이수경
이수경의 근작이 보여주는 붓질의 자취는 그의 치열한 의식작용의 결과물이다. 거기에는 작업을 위해 투여한 많은 양의 시간의 축적이 있으며, 캔버스를 마주할 때의 현존성이 녹아있다. 시간과 공간의 계기에 의한 인간 존재의 현존성이 물감의 흔적을 통해 여러 다발의 자취(trace)로 캔버스에 남게 되는 것이다. 이수경이 캔버스 위에 남겨놓은 붓의 자취는 뚜렷한 경로를 지닌 '길'을 연상시킨다. 대부분 다섯 번 정도 거듭 칠한 단색의 바탕 위에 칠해진 색들이 바탕색과 서로 보색을 이루고 있어 강렬한 색의 대비효과를 낳고 있다. 붓질은 넓적한 붓으로 일정하게 그은 것 같은 색 띠를 형성하고 있어 캔버스 위에 그린 형상은 여러 색의 띠들이 모여 이루어진 다발처럼 보인다. 그것들은 여러 색 띠들의 집합이지만 은유적으로는 다양한 길의 조합으로 간주된다. 여러 색의 띠들/길들은 그림이 진척됨에 따라 캔버스의 표면에 나타났다가 이내 밑으로 가라앉는다. 그 광경은 마치 띠들/길들이 벌이는 숨바꼭질 같아 보인다.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합의 결과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다양한 공명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수경의 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색깔의 띠들은 결코 무엇에 관한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그 자체 자족적으로 캔버스 위에 존재하며 어떤 실체의 상사(相似)와도 관계가 없다. 어떤 색의 다발은 호도나 심장, 혹은 사람의 뇌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이미지가 불러일으키는 연상 작용일 뿐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수경의 그림은 순수한 추상회화 그 자체이다. ■ 윤진섭
Vol.20121004d | 이수경展 / LEESOOKYOUNG / 李修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