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00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센텀아트스페이스 Centum Art Space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505번지 센텀호텔 2, 3층 Tel. +82.51.720.8040~1 www.centumartspace.co.kr
제8회 개인전은 기존의 민속품을 이용한 곰방대, 북, 바디와 같은 소재의 작업에서 탈피하여 버려진 시멘트 덩어리를 사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였다. 소재는 다르지만 오브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파도에 부딪혀 부서지고 깨어진 방파제의 콘크리트는 몽돌과 함께 뒹굴며 긴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둥근 형태로 바뀌어 아름다운 무늬를 가졌지만 무용지물에 불과한 산업 쓰레기이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의 꼭지를 조각하고 결합함으로서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새로운 열매로 태어났다.
이렇게 태어난 악마의 열매는 사회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요소에서 출발한다. 즉, 이분법적으로 옳고 그름의 선이 명확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면 피할 수도 있고 돌아서 가거나 포기 할 수도 있겠지만 탐스럽고 예쁜 독 사과라면 피할 길 없이 주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대중 매체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사회범죄 이야기처럼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 중에 누가 성폭력자인지 아니면 살인자인지 알 수 없다.
인간이 사리사욕을 위해 은폐하거나 위장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는 대신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당당히 내보이는 산기슭의 독버섯 처럼 솔직함, 진실됨의 갈망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악마의 열매는 결코 나쁨이나 유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천원식
Vol.20121003i | 천원식展 / CHEONWONSIK / 千沅湜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