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92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9월30일 휴관
화봉 갤러리 HWAB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B1 Tel. +82.2.737.0057, 1159 gallery.hwabong.com
우리는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바람에 이는 나뭇잎이 흩날리는 자연의 소리에 괜스레 마음이 평온해 지거나, 혹 비 오는 소리에 울적해지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본인은 이러한 주위 소리들을 듣고 거기에서 촉발되는 다양한 감정들과 기억들을 공간이라는 요소와 함께 표현해 왔었다. 이것은 어느 한날 밤에 대한 인상 깊게 각인된 것들에서부터 시작된, 오직 소리로만 존재했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그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소리는 마음을 통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감정은 저마다 다른 기억을 통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각 개인마다 각기 다른 형상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날의, 그 시간에 걸맞은 모습으로 마음속에 형상화 된다. 기억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감정에 따라 다르게 내적 울림은 지각된다.
소리란, 어떤 물체의 움직임의 시작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공기 분자의 파동으로 우리 귀까지 도달하여 신경에 의해 뇌로 전달된다. 하지만 본인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닌, 귀로 듣고 마음을 울리며 느껴지는 것을 다시 듣는, '마음으로 듣는다.' 즉, '마음의 눈으로 본다.'를 소리 라 여긴다. 그 소리는 마음으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는 깨달음을 얻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온 마음으로 듣는 행위는 이 세계의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존재하는 각자 고유한 내적인 울림 지각하기 위함이다. 본인은 그 무엇인가의 내적인 울림을 소리를 통해 듣게 되며 다시 마음의 울림으로 듣게 되는데, 이러한 소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던 참다운 진실과의 대면하거나 내면 자아의 발견,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일깨우는 과정이라 본다.
이러한 수많은 소리들 중 본인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내적 울림들을 이미지로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어떤 소리들은 듣기 싫기도 하지만 또 어떤 소리는 잊혀 지지 않는 기억으로 그때의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또한 어떠한 소리는 무의식속에 추억들을 회상하며 마음의 위안을 찾기도 한다. 본인은 소리를 통해 주변의 세계를 해석하고 세계와 소통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 김현희
Vol.20120927d | 김현희展 / KIMHYUNHEE / 金賢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