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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2_0919_수요일_06:00pm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엠 Gallery M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8번지 Tel. +82.2.737.0073 www.gallerym.kr
혼성과 개별성 사이의 긴장, 그 혼돈의 유미(唯美) ● 세계화(Globalization)란 용어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현재 우리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질서체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화는 국가 간 무역과 자본 자유화의 추진으로 재화, 서비스, 자본, 노동 및 아이디어 등의 국제적 교류를 활성화 시켰고, 이러한 결과는 경제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방위에 걸쳐 작동함으로써 혼성(composite)화되고 통합화된 경제체계와 문화현상을 창출하였다. 즉, 세계화의 표방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혼성문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편성한 것이다. ● 더욱이, 오늘날 첨단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발달은 문화 수용에 있어서 물리적, 정치적 국경개념을 무력화(無力化)하며 혼성문화의 형성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오늘날 시각예술 분야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시도들은 굳이 포스트모던의 특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혼성의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혼성문화속에서, 각각의 정체성(개별성)을 고려하는 것은 유의미한 접근인가? 아니면 부질없는 고집인가? 문화의 혼성과 그 반대개념인 개별성 사이에서, 가치의 무게중심에 대한 문제제기로 발생하는 혼돈, 바로 이 긴장으로부터 작가 김주희의 작업은 시작되고 읽혀진다.
문화적 혼성과 개별(독자)성 사이의 긴장 ● 작가는 필자에게 뉴욕 한 복판에서 마주한, 기묘하게 혼성된 중국식 기념품 판매점에서의 체험을 이야기 해주었다. 기념품들 중 중국식 사자를 탄 카우보이와 붉은색(중국의 상징이자 중국적 취향)으로 만들어진 인도코끼리는 상업적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이 재조립되고 조작되어진 결과물로써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 이때 문화적 혼성의 지지와 문화적 정체성의 고수 사이에서 겪게 된 혼란이 작업의 동기로 작동하게 된 경험담이었다. 필자가 작품을 분석하고자 하는 시각과 맥을 같이하는 작가의 작업 동기는 분석의 시각에 신뢰적 근거와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인증해줌으로써 보다 투명하게 작업을 읽어 나갈 수 있는 분석의 단초를 열어 주게 된다. ● '혼성(混成)'의 사전적 개념(의미)은 둘 이상이 서로 섞여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이 섞임에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이를 문화에 대입시켜 생각해보면, 단순히 문화와 문화를 혼합해 냈음을 말하는 단계는 단순 혼합(합성)문화(Composite culture)가 될 것이고, 둘 이상의 문화를 융합시켜 새로운 유용성의 변종문화를 말하는 단계라면 하이브리드문화(Hybrid culture)라는 보다 긍정적인, 혼성문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혼성개념을 composite 와 Hybrid 개념으로 구분하는 것은 작가 김주희의 작업을 외피적 혼성개념과 내적 혼성개념의 차이로 분석하기 위함이다. ●「불상」,「반가사유상」,「사자탈」등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각 문화권별 형태적, 상징적 유사대상 이미지들의 중첩이다.「반가사유상」작업은 국보 제 83호「금동반가사유상」이미지와 일본 국보 제 1호「목조반가사유상」이미지가 오버랩(중첩)된 이미지이다. 작품「사자탈」역시 인도네시아 바롱댄스에 등장하는 사자탈 이미지와 한국 강령사자놀음에 등장하는 해학적인 사자탈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형태적 유사성 때문인지 이미지 중첩의 결과는 괴이하거나 불쾌하지 않고 신비한 느낌이고 매혹적이다.
작가가 시도하고 있는 이미지의 중첩은 묘한 형태적 흔들림과 같은 일루전을 만들며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중첩된 이미지는 단순 혼합의 문화현상을 보여주는 외피적 혼성개념으로 읽혀진다. 특별히 내용이나 의미가 읽혀지기 보다는 단순히 각각 다른 이미지의 버무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결과가 우선적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재현은 긍정이나 부정의 시비를 떠나 매력적인 혼성시각의 결과로 이미지의 혼합이 강조된다. ● 이러한 1차적 이미지 혼합 상태를 바탕으로 작가는 다양한 시점의 조합과 색의 자율적 변주를 통해, 새로운 내용과 의미를 생성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실제 대상과는 별도로 자율적 해석의 화려한 색채로 화면을 구성하며 동시에 다양한 시점(방향)에서 형태를 해체한 조각들을 평면에 블록 꿰맞추어지듯 견고히 조합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이미지 조작의 결과가 풍기는 독특함은 단순 이미지의 중첩과는 차별되며 다양한 시각이 평면에서 재구성되어 펼쳐지는 완결성과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창출한다. ● 언어에서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면 의도적으로 만들게 되는데, 의도적으로 만드는 혼성어는 바탕이 되는 두 단어의 의미를 복합한 제3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언어적 속성처럼 작가의 작업이 갖는 혼성 이미지의 결과 또한 두 이미지가 갖는 바탕 의미의 합성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잉태하는 것이다. 입체파의 시각을 수용하면서도 일정 거리를 둔 다시점, 다층위적 시공간의 편린들이 구축한 형태가 생성한 독자적 아우라를 볼 수 있는 이 지점이 작가 김주희의 작업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내적(창조적)혼성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특징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공존, 이 모순의 유미 ●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가장 독자적(지역 특징적)특성을 가지려는 이러한 모순된 노력은 현재까지도 풀어야할 과제처럼 강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작품「China items」,「카우보이」처럼 이윤을 위해 전혀 연계성 없는 것들이 혼성되고 재단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혼성의 결과들은 마치 독자적인 것처럼 포장을 하고 유혹의 대상으로써 우리를 자극할 뿐이다. ●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들이 얼마나 세계적인가? 어찌 보면 필요한 모든 것이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혼성되어 있으니 유토피아적 실현이지 않은가? 이런 생각의 근거는 도덕, 종교, 역사 등 대부분의 제약에 구애되지 않고 감각적 필요성과 충족을 위한 혼합의 완성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이러한 자본주의적 혼성문화는 유토피아적 측면과 함께 디스토피아적 측면을 함께 가진 양면성에 주시해야 한다. 다양한 문하권의 각각 주체들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최적화한 삶의 방식을 오랜 시간 발전시키며 삶을 영위해왔지만, 오늘날 자본이라는 거대 헤게모니하의 문화적 혼성은 이윤추구의 가치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가치 없는 것으로 전략시키며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기형적인 성장(종교적 상징의 상품화, 윤리적 가치의 폐기, 역사적 사실의 부정)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작가가 구성하는 조형형식을 빌어 다양한 시각의 조합에 의해 작업으로 구성되어 혼성결과의 양방적 측면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작가가 제시하는 작업의 화면은 내용과 의미의 모순된 공존에 의한 불안한 흔들림이 있고, 각각 특정문화의 상징이 충돌하고 있다. 작업의 이미지들 중 천안문처럼 다양한 시각이 품은 구조와 내용의 혼합이 야기하는 낯섦, 중국기념품 가게의 너무나도 탐나게 보이는 밀로비너스(서양 비례미의 절대 상징일 뿐 중국과 연계성 전무함)처럼 동시 공존의 어떠한 이유도 확인할 수 없는 생경함이 혼성이 야기한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 인 측면이 동시에 보여지는 결과이다. ● 이러한 모든 것이 어우러진 화폭의 새로운 이야기는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작가의 조작에 의해 이 무질서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혼돈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우리는 더욱더 강하게 흡입당하며, 혼돈이 야기한 의미 있는 무질서에 미끄러지듯 동참하게 된다. 따라서 관람자는 작가의 조작에 유혹당하며 눈길을 화면 곳곳에 위치시키며 메시지를 만져가듯 읽어내려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분명 작가가 상이한 상징, 의미를 자신의 예술언어로 혼성함에 따라 생성되는 의미 있는 혼돈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새로운 의미를 의한 긴장 ● 혼성을 반대하고 시대를 반영하지 못해 고착된 기존 질서만을 고집하는 것은 소멸됨을 자처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이질적인 것을 엮어가는 혼성의 유미(唯美), 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해체되는듯하면서도 구축되며, 아름다울 수도 추할 수도 있는 이 모순적 혼돈의 상태가 아름다운 창조이고 질서이며 혼성이 갖는 힘이다. 이러한 모호한 혼성이 야기하는 혼돈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김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것만이 작가가 작품의 격을 결정하는 원천일 것이다. 이 끈이 느슨해진 결과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기에 작가의 몫은 명확하다. ● 가장 질서정연한 하나의 명제라는 것은 혼성이 야기한 무질서의 혼돈이 생산하는 새로운 의미이다. 혼성과 개별성의 혼돈 사이에 균형을 위한 긴장, 이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는 잉태되어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작가가 구축한 화면 메시지처럼. ■ 이정훈
Tension Between Hybrid and Individuality, Aesthetics of the Chaos ● Why the term, Globalization is already familiar with us, is probably it is an order system ruling every aspect of our lives. Globalization has revitalized the international exchange of goods, services, capitals, labor forces and ideas, by promoting trade among countries and capital liberalization, and not being limited to the economic sector only, this result has led to composite and integrated economic system and culture, exerting its influence in an omnidirectional way. At a word, claiming to globalization has organized a new order, so called a hybrid culture, rather than affecting the economic dimension, simply. ● Moreover, the development of a variety of high technology-based multimedia services is incapacitating physical and political boundaries and accelerating the formation of hybrid culture. This has influenced a lot of attempts in the visual arts of today to show composite sights without particularly using the term, the post-modern property. ● In the hybrid culture, based on the situations of the times as above, is it a meaningful approach to consider each identity(individuality)? Or, is it just an unmeaning persistence? The writer, Joo-Hee, Kim's work starts and is understood from the chaos caused by raising the problem about the center of gravity of value between cultural hybrid and its opposite concept, individuality, that is, this tension. Tension between cultural hybrid and individuality(identity) ● The writer told me about her experience at the oddly mixed Chinese souvenir store in the heart of New York. She said she was embarrassed at the cowboy riding a Chinese lion and the Indonesian elephant painted in red(Chinese symbol and Chinese taste) as outcomes that are all reassembled and fabricated. ● The chaos that she experienced this time between supporting cultural hybrid and insisting cultural identity, gave a motivation to her work. Her work motivation corresponding to my perspective towards the work provides a clue of analysis to understand it more transparently, by proving reliable grounds and validity for analysis, objectively. ● Lexically, 'Hybrid' has a concept(meaning) that more than two objects are mixed with one another to create something new from it. If this concept applies to culture, the process to simply mix two cultures together would refer to Composite Culture, and creating a varietal culture with a new availability, by mixing more than two cultures could be understood as a more positive composite culture, Hybrid Culture. Why it is divided into a composite concept and a hybrid concept intentionally, is to analyze the writer, Joo-Hee Kim's work through the difference between an external hybrid concept and an internal hybrid concept. ● The common feature of the works of art like 'the Statue of the Buddha', 'the Statue of the Buddha to Think Sitting Cross-Legged' and 'the Lion Mask' is to overlap images from individual cultural areas which are morphologically and symbolically similar to each other. 'The Statue of the Buddha to Think Sitting Cross-Legged' is overlapping the images of Korea's 83rd National Treasure, 'the Gilt-bronze Contemplative Bodhisattva' and of Japanese No. 1 National Treasure, 'the Wooden Contemplative Bodhisattva'. 'The Lion Mask' also contains an overlapped image of the lion mask for Indonesian barong dance and the humorous lion mask for Korean Gangryeong Lion Dance. The morphological similarity between them make the overlapped images look mysterious hand alluring rather than being weird or unpleasant. ● The overlapped image attempted by the writer creates an illusion such as an odd, morphological shaking and arouses a dreamlike mood. The overlapped image is interpreted as an external hybrid concept showing a cultural phenomenon of a simple hybrid. Rather than special contents or meanings, a new visual result stands out first through a simple mix of different images. Therefore, this process lays emphasis on a mix of images as an outcome from the fascinating hybrid perspective, apart from the debate on its positives or negatives. ● Based on this primary mix of images, the writer shows her efforts to create new contents and meanings with combination of varied viewpoints and autonomous variations of colors. To explain specifically, it forms the screen with showy colors that are autonomously interpreted, aside from the actual object, and simultaneously shows a solidly combined image, as if it puts dismantled pieces together on the plane, from different points of time(directions). The uniqueness from this fabricated image is distinguished from a simply overlapped image, and shows completion which is reorganized on the plane by various perspectives and creates a diverse-layered story. ● Language creates a new word by intent, when needed, and a hybrid word made intentionally contains the third meaning that two background words are mixed. Like this linguistic property, the hybrid image in the writer's work also creates a new meaning, not combining the meanings of two images. This point to show an independent aura created by the shape organized by portions from multi-viewpoint and multi-layered space time that accept a cubist sight and keep their distance from it, is one of characteristics of the writer, Joo-Hee, Kim's work to be interpreted as an internal(creative) hybrid concept to create a new meaning. Coexistence of utopia and dystopia, aesthetics of this contradiction ● This contradictory effort to have the most universal and independent(regional) characteristics is being forced even until now like an assignment to solve. But this effort doesn't become the object of concern, unless it directly affects individuals living in modern times. Like the writer's works, 'China Items' and 'The Cowboy', things that aren't connected with each other, at all, are mixed and tailored for profits, and these hybrid products pack themselves as if they independent and stimulate us as objects of temptation. ● Then, how universal these ones are? Isn't it to realize utopia, since everything required is mixed together, regardless of reason? Why I think like this, is morality, religion, history and so on also can be considered as mixtures completed for satisfying sensuous necessities, being free of most restrictions. ● However, we need to pay attention to the double face of this capitalist hybrid culture to have an utopian viewpoint and a dystopian viewpoint both. Individual subjects from different cultural areas have led their lives developing optimized lifestyles for a long period of time, but cultural hybrid under the huge hegemony of capital is growing up in a deformed way(commercialization of religious goods, disposal of ethical values and denial of historical facts), making everything excepting for the pursuit of profits non-valuable and denying itself. This fact is expressed as a work through the writer's formative format and combination of different standpoints, and displays bilateral aspects of the hybrid result. ● To be more concrete, there is an unstable motion by the contradictory coexistence of contents and meanings on the screen of the work suggested by the writer, and individual symbols of particular cultures are in conflict with one another. Positive and negative aspects of hybrid are found from the strange feeling caused by a mix of structures and contents from various perspectives like 'The Tiananmen(the Gate of Heavenly Peace) and unfamiliarity not to show any reason for simultaneous coexistence like 'The Venus de Milo'(As merely an absolute symbol of the Western proportional beauty, it isn't related with China at all.) at the Chinese souvenir store that looks so desired, at the same time. ● A new story in the canvas which harmonizes all of these things, looks disorderly, but then it radiates a subtle charm by the writer's manipulation. Because this chaos brings about a new story and makes us curious, we get absorbed into it more strongly and slide into the meaningful disorder coming from it. For such reasons, the audience is tempted by the writer's manipulation to try to read it, as if they touch the message in reality, placing their eyes all over the screen. Obviously, this result comes from the meaningful chaos created, when a writer mixes different symbols and meanings with his or her own artistic language. Tension for a new meaning ● Sticking to the existing order that opposes hybrid and fails to reflect the times is like intending to go out of existence. The aesthetic beauty of chaos to put all heterogeneous things together. This contradictory chaos that can or cannot be caught, is dismantled or constructed and may look beautiful or ugly, is a beautiful creation and order, and a power of hybrid. Maintaining tension tightly with your own standpoint in the chaotic state caused by this contradictory hybrid is possibly the source to determine the class of writer's work. Because it is so easy to expect which result would be brought about, when this tension is loosened, the portion which a writer has to do, is clear. ● One most orderly proposition is a new meaning produced by the disorderly chaos caused by hybrid. Tension for balance in the chaotic state between hybrid and individuality. At this point, a new meaning is born and sublimated into beauty, as the screen message of the writer indicates. ■ LEEJEONGHOON
Vol.20120925i | 김주희展 / KIMJUHEE / 金珠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