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oque porno vol.2-불안한 마음

■ 책소개 이 이야기는 연애라는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찾아가는 내밀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의 논리로 움직이는 세계 속에서 연애라는 공동체는 목적이 없고 사랑은 물질적인 결과를 낳기보다는, 하고 있음에, 진행의 순간에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 관계 안에 뛰어든다기보다 (for what)위함 없이 서로 타자에게 나를 한없이 내어 줌으로써 그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 영원함을 바라기도 하지만 영원함을 바라는 마음이 소외되는 그 순간에 우리는'잠시나마'그 관계가'여기'에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자본주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뚜렷한 목적도 없고 결과를 산출하기를 바라지 않는 공동체가 있다면 공동제가 있다면 연애라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이 공동체는 언제나 불안을 동반한다. 목적 없는 욕망을 위한 제스처, 나를 한없이 내어 주기를 허락한 관계, 타자로 인해 내가 나를 깨고 또 다른 내가 되어야 하는 관계, 그냥 그저 여기에 있음은 우리가 길들여진 사회적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그리고 계산되지 않기에 불안을 동반한다. 영원을 기약할 수 없기에 소용없는 시간이 될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 무참히 나를 이 관계에 내어주면서 나와 연결된 사회적인 끈이 느슨해지는 데서 오는 불안, 돈이나 지위, 명예와도 같은 물리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시간에 놓여있지 않다는 데서 오는 불안, 이러한 불안을 안고서 연애라는 공동체에 뛰어드는 것이다. 바로크 포르노는 내가 지금의 시스템에 길들여진 사람이 아니라면 불안을 덜 가지고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가지고서 나아간다. 불안을 동반한 목적없는 욕망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 그리고 5권이 다 완성되었을 때 바로크음악과 그에 대한 변주곡을 사용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이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바로크의 음악의 정해진 책은 2권부터 시작하고 있다. 아마도 5권까지 계획 중이고 1권은 가장 마지막에 나올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가장 마지막에 이야기할 것이다. 박자에 맞추어 섹스를 한다면 오르가즘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우연한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정해진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것을 벗어난 수많은 변주와 변주가 결합되어야 그 끝에 오르가즘이 있다. 즉흥적인 제스처, 변주가 동반하는 불안을 넘어서야 너와 나는 서로를 깊이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다. 순간 강렬하게 발하는 '섬광'과도 같은 내밀함에 한없이 서로를 내어주면서, 그 순간만이라도 이 세계에서 사라지면서 말이다.

■ 지은이_mackerlsafranski(고등어) mackerel safranski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작업을 표현하는 painter이다. 플립 북(flip book)으로 제작되는 이번 『baroque porno vol.2-불안한 마음』은 그가 새로이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작업의 한 과정이다. 그는 지금 독일에서의 활동을 준비 중이며, 사회의 시스템과 욕망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 플립북(flip book): 움직임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연속적으로 공통된 규격의 종이에 그리고 그것을 연속적으로 넘겼을 때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애니메이션 기구. 책이나 공책의 한 귀퉁이에 조금씩 변해가는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려 놓고 그것을 빠르게 넘기면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플립 북의 원리이다. 애니메이션 기법 중 셀 애니메이션 기법과 가장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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