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NATURE 跟隨自然

박희섭展 / PARKHEESEOP / 朴喜燮 / painting   2012_0922 ▶ 2012_1028 / 월요일 휴관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112×162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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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CAN foundation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베이징 Space CAN Beijing 북경 조양구 주선교로 2호 798예술구 706 북1로 B-06-2호 Tel. 070.4090.7660 www.can-foundation.org

나무로 세상을 보다 - 박희섭의 그림을 읽다 ●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은 그것이 자신만의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품격을 쌓으며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 오늘날의 생활리듬은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빠르며, 급격한 변동 가운데 사람을 항상 눈코 뜰 새 없이 만든다. 어떤 의미에서 동양회화는 시간 속에 빠져드는 미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박희섭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동양문명의 성격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하며, 우리를 또 다른 종류의 정신표현의 경로로 들어가게 한다.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80×130cm_2011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112×162cm_2011

박희섭이 한국에서 배운 것은 수묵화로 이런 함축된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수받은 후 북경으로 이주해 지금까지 4년 여간 번화한 798예술구역에 가까운 화실에서 창작에 전념해왔다. 그러나 조용히 마치 현대 도시 속에 은둔자처럼 평안하게 자신의 창작활동을 실천 해 왔다. 그가 북경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해 온 것은 일종의 조화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고 예술의 열정을 항상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신속하게 변화하는 베이징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다양한 문화요소와 사회 역사의 복잡함이 함께 훌륭하게 절충되어 형성된 충만한 잠재력과 모순된 불확실성이다. 이런 문화배경은 또한 민감하고 세밀한 예술가로 하여금 역사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고 재발견하게 하였다. 이것은 박희섭이 베이징에서 거둔 수확이며 그의 현재 작품은 그의 회화언어의 전환을 나타낸다. 글로 표현한다면 일종의 연속과 확장이며 곧 개인의 심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을 캐치하여 한국풍의 회화형식을 창조해냈다는 것이다.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50×70cm_2012

박희섭의 그림은 이로부터 더욱 심플하고 조용하게 바뀌지만 여전히 동양 예술의 우아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수풀, 수관, 나무줄기, 가지는 모두 변화무쌍한 공간 속에 배치되어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준다. 마찬가지로 이런 번잡한 가운데 질서와 통일감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조개 껍질을 얇은 조각으로 만들어 캔버스에 섬세하게 겹겹이 눌러 각종 나무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런 방법은 처음엔 가구 등의 기물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고 기물 표면의 광도와 윤택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재료 본연의 색과 빛, 질감이 이런 회화적 효과가 선명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희섭은 이런 조개 껍질 재료를 정교하게 사용하여 회화창작의 매개로 삼았다. 이런 전통매개와 재료를 전환하는 방법은 현대예술에서 매우 뛰어난 특징 중 하나이며, 현대 사회의 사물에 대한 인식의 깊이와 변화를 뚜렷이 나타내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이미 미지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선봉이 되었으며, 그들의 사상과 창조력은 우리의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80×130cm_2011

그래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 명의 예술가가 만약 전통은 무엇인가, 어떻게 전통을 선용하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와 방법을 가지게 된다면 들고남이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단, 어떻게 전환하는가는 각 예술가의 관념과 추구하는 바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박희섭은 한결같이 한국 예술의 그 섬세함과 부드러움의 특징을 보존하였다. 이것은 일종의 평화로운 정신세계를 반영한 것으로 그가 마음에 그리던 결과였다. 이것은 또한 사물로 사람을 나타내는 하나의 과정으로 우리가 오늘날 또 다른 층면에서 탐색해야 하는 신앙세계의 문제이다. 곧, 회화의 방식으로써 우리의 영혼의 집을 확인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물론 현대 예술의 풍부함과 관념의 충돌은 시대적 명제이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늘과 미래의 도전을 생각해야 하며,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예술은 사람이 발명한 특수한 것으로 어떤 계시를 반영하는데, 바로 문예부흥처럼 고전문화에 대한 재확인과 탐구로 비로소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인간으로서의 명제에 대한 엄숙하고도 심각한 반성이 필요하다.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194×610cm_2012
박희섭_AFTER NATURE_캔버스에 자개, 아크릴채색, 그로스 바니시_194×244cm_2011

우리가 이 세상에 몸을 의탁하고 살고 있다는 것은 많은 혈연과, 문헌, 역사, 지역, 신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우리의 발전이 전통의 소멸에 대한 대가는 아니다. 사실상 현대주의는 전통을 없애지 않았고 오히려 전통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다. 정신과 기질 역시 문화와 전통의 하나이며, 신앙도 그러하다. 그래서 박희섭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한 것이며, 동북아지역의 현대적인 융합반응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들을 일깨우려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나무로 사람을 나타내고 세상을 보는 것이며, 우리는 그의 그림을 보며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구체적인 나무 형상으로 단순함과 고요함을 느끼면서도 일종의 세상에 대한 탄식으로 존재론에 대한 반성을 피력하는 동양의 정신을 느끼게 된다. 갈수록 신속하게 변화하는 현대에 침착하게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부터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라는 자문은 필요하다. 박희섭의 그림은 ‘나무로 사람을 본다’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이 당대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 왕춘천

Looking at the world through a tree – comprehending Park Heeseop's art work ● Park studied ink wash painting in South Korea. After understanding the beauty of such connoted art, he moved to China and focused on his painting near 798 Art Zone, the busiest art district in China, for the past four years. He was like a hermit living in a modern city who peacefully practiced his creative part. He was staying in Beijing to arouse artistic inspiration and enthusiasm that the city possesses. This kind of atmosphere can be felt throughout Beijing where everything is rapidly changing. Diverse cultural elements and complexity of social history are well compromised in one city to generate abundant potential and contradictory uncertainty. In this kind of cultural background, the artist who is very much sensitive and exquisite was able to rethink and rediscover history. This was his achievements in Beijing, and his current work shows the transformation of his artistic language. In written expression, it is a kind of continuation and expansion such that he created unique Korean style of painting by manipulating factors that can best express an individual character. ● Hereafter his painting changes to more simple and sublime, but at the same time, he still transforms a graceful tradition of oriental paining into a contemporary style. He arranges bushes, a crown of a tree, a tree trunk and branches in a protean space which exhibit a strong visual impression. Equally we can find order and unification in the mist of disorder. He makes sea shells into thin slice pieces, and then carefully by placing them on the canvas, he creates various forms of trees. This method has been used to decorate furniture to give the surface more luminous and shiny effects. Many people love this traditional method because the natural color and texture of the medium help the painting effect last vivid for a long time. He made the exquisite craft of sea shells as a medium of art creation. This kind of changing the traditional medium and material is one of the very distinct characteristics of the contemporary art. It distinctly portrays the depth and transition of awareness toward the modern society. As the vanguard, artists are already exploring unknown possibilities, and their ideas and creativities enrich our cognitive abilities to understand the material. Thus when an artist who is living in this modern world develops his/her own way and interpretation on how to understand and elaborate a tradition, he/she will be able to build his/her own artistic world free from any interference. However, the method of changeover resembles each artist's concept and pursuit. Here, Park still retains Korean tradition of delicacy and softness. This reflects a type of a peaceful spiritual world which he always wanted to envision. This is also a process of expressing a human with a material which is a religious question that we need to approach from another aspect. In another words, the question is whether it is possible to identify our spiritual space by a method of painting... Park's painting is just like through tree looking at people. This question of contemporary art still exists. ■ Wang Chunzhen

Vol.20120922d | 박희섭展 / PARKHEESEOP / 朴喜燮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