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91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리나갤러리에서 9월에 기획된『빛의 파장』이라는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작가의 만남이다. 박진원, 황선태 작가의 작품을 보았을 때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두 작가는 실내, 실외 풍경을 캔버스에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작업을 해나간다. 여기에서 그쳤다면 아마 어디서 본 듯한 그러한 작업을 하는 작가였을 테지만, 이 두 작가는 작품에 빛이라 것을 투과하여 시각신경을 자극하였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처럼, 빛이라는 것을 투과해 줌으로서 잠들어 있던 작품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작품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는 그저 단순하게 빛이라는 것이 투과되면서 작품이 더 의미지고 구체화되었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생각을 해 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빛이 투과되기 전에 이 두 작가의 작품이 무의미하고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이 두 작가의 작업 공정을 보면 어느 노동집약적인 작가의 방식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많은 고민과 여러 번의 공정 끝에 베이스가 되는 회화작업이 완성이 되고 Led조명이 뒤에서 켜지면서 이 빛의 파장에 의하여 따스하고 또 다른,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되는 작업이 완성이 된다.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작품의 조명이 켜지고 꺼지면서 우리는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빛이 켜졌을 때 작품이 생명력을 찾은 듯 이 두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며 본인 나름데로 작품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일방적인 작품의 관람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의미를 주는 존재로 말이다. ■ 리나갤러리
박진원의 작품세계는 컴퓨터의 LED 빛과 시간의 연속성을 표현하는 시퀀서 Sequencer의 차용으로 귀결되는 자연과 빛에 대한 서정적인 메시지의 은유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요 모티브로 재현되는 빛은 작품의 공간적 한계를 LED 평면으로 대체하여 면의 형태와 화면의 이중적 구조가 상호간 소통하는 고도의 관념적이고 절제된 공간미를 제시하며 작가의 독자적인 예술적 표현 영역을 확장 시키고 있다. 작품에서 표현된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연속성에 따라서 변화하는 공간은 모든 은유와 경이로움의 집합체로 집약되며 현대적 풍경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가능하게 한다. ● 이번 전시작품의 주제는 작가의 예술 철학인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와 절대적인 미의 구현이다. 박진원은 삶과 예술을 동일시하고 마치 삶을 탐험하듯이 예술을 실험하며 그의 예술적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구도자적인 작업방식으로 철저히 장인적인 과정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그가 직접 선택하는 재료들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매우 독창적인 것으로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 화이트 캔버스에 성경 말씀인 요한복음 8장 12절「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의 주제로 캔버스에 불빛이 천천히 들어오면서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나는 작품에서 작가는 인간의 이성과 우주의 진리를 한 화면에 융합하고 있다. 빛은 최초의 창조물이며 빛을 경험하는 것은 궁극적인 실제와 만나는 것이다. 빛은 시작과 끝에서 연결되며 빛을 발하는 것은 거룩함에서 탄생한 새로운 생명을 상징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빛으로 창조의 원리이자 진리에 궁극적으로 다가가려 했으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풍부하게 하며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시적 영상을 창출해 내고 있다.
전통 한국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박진원의 작품들은 수묵화와 비슷한 모노톤의 컨셉트로 시적이며 또한 지극히 명상적이다. 산업화된 현대성을 상징하는 실버의 독특한 컬러배치로 화면내의 확장된 영역을 제공하며 깊이있는 빛의 공간감을 구현하고 있는 대다수의 작품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하루와 덧없는 일상 그리고 좌절된 꿈과 길 잃은 듯한 고독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대 재학시절 회화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던 작가는 미술이라는 장르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마음으로 듣는 음악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인간의 감정에 매력을 느꼈으며 특히 음악에서 변화되는 노트들의 고저 장단의 아름다운 변화들이 사람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음악의 힘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한국화의 전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첨단의 LED 빛으로 변화된 공간으로 변화시킴으로써 LED 컬러의 변화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 주면서 음악에서 감지되는 시간예술의 감흥을 평면회화의 한계인 멈춰진 시간표현도 극복하게 되었다고 그는 작가노트에서 언급하고 있다. ●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정서를 보는 이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대한 예술은 영원 속에서 잡은 한 순간이라는 그의 예술적 인식을 나타내는 작품들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서사적인 철학이다. 그의 작품은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상식적인 주제의 깊이를 탐구하기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 추구에 다가가는 영원한 구원의 메시지를 단순한 선과 은은한 빛 그리고 투명한 여백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에 존재한다. (박진원 작가 평론글 일부 발췌) ■ 신현주
선과 빛 ● 내 작업은 색과 면이 제거된 채 선으로만 경계 지워져 있다. 사물과 공간은 감정이 사라진 중립적이고 밋밋해 보이는 선 그리고 그 선으로 이루어진 수학의 기호처럼 건조하게 해석돼 있다. 색과 면을 제거하고 선으로만 사물을 제시 하면서 사물의 구체성은 사라지고 지시체로서 디자인된 수학기호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물의 재현이나 현실적 구체성을 설명한다기 보다 감각적 제시가 생략된 최소한의 존재감 혹은 지시로서 지각된다. 몸이 없는 개념으로서 사물을 지시하거나 지칭하고 있을 뿐이다. 빛이 드리운다. 화면은 창으로 들어온 빛과 그 그림자로 가득 찬다. 그것이 전부이다. 창가에 놓인 사물은 여전히 선으로 묘사된 평면일 뿐 어떤 현실감도 없는 그대로이다. 거기, 빛이 있으면서 사물이 그냥 그렇게 드러난다. 빛 속에서 모든 현실적 질감을 삭제한 채 거기 온전하게 있는 것이다. '거기 있는 그것'의 경험. 거기 그렇게 드러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잠재된, 사물을 둘러싼 수많은 어떤 것들이 그 빛을 통해 아련히 피어오른다. 빛은 창문을 통해 드러나게 하는 직관의 세계이다.
묘사의 허구성 ● 묘사한다고 사물의 현실감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선은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개념일 뿐이다. 사실 사물에서 색과 면이 사라지면 형태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 형태는 의식 속에서만 존재할 뿐 우리가 그리는 선은 수학적으로 해석된 기호이다. 선은 전위이지 실재가 아니다. 모든 물리적 제시(화가가 물감이나 여타 재료로 묘사하는 일체의 행위)가 어떤 사건이나 상황 혹은 감정을 설명하지만 그것은 그 자체로 허구다. 내 작품 속에는 최소한의 물리적 제시 선만 남아있다. 그리고 선이라는 사물이 화면에 놓여있다 즉, 선(기호)이라는 사물을 통해 개념으로 규정된 사물들이 화면에 던져져 있는 것이다.
숨겨진 시간과 구체적 공간의 빛 ● 빛. 우리의 시감각이 받아들이는 사물은 자연의 빛이 있기에 가능하다. 빛이 없는 세계는 형상과 재질감을 제공하지 못한다. 개념으로 규정된 화면에 현실의 빛이 들어온다. 선과 선 사이에 그리고 선으로 규정된 공간속에 빛이 침투한다. 그리고 선으로 한정된 사물은 그 사물 주위의 감춰진 시간을 불러오고 잠재된 사물의 현실의 몸을 얻는다. 드로잉 된 평면에 삼차원의 공간을 얻으면서 실재의 몸을 얻는다. 이 공간은 두 가지를 통해 실현된다. 하나는 선으로 해석된 개념적 화면에 빛에 의해 드러나는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상자로 만들어진 작품의 공간 즉 샌딩된 유리의 표면에서 펼쳐지는 빛의 입체적 공간이다. (샌딩된 유리의 흐린 표면과 그 유리판 두께속에 체포된 빛에 의해 만들어진). 이 입체적 공간들은 아이러니 하게 다시 사각 화면 안에 갇힌다. 이것은 선으로 묘사된 공간이 아니라 빛 하나로 단조로운 선묘가 입체로서 재질과 지속성을 얻어 현실이 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황선태
Vol.20120920a | 빛의 파장-박진원_황선태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