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1

모델1展   2012_0919 ▶ 2012_1009

초대일시 / 2012_0919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지연_배민영_신영롱_윤석원 이유진_이혜헌_최지현_홍서희

관람시간 / 10:30am~06:3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올해 처음 열리는『MODEL』展은 김지연, 배민영, 신영롱, 윤석원, 이유진, 이혜헌, 최지현, 홍서희 총 8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욕망, 결핍, 가상과 현실, 힘과 균형, 불확실성, 감각과 지각, 기억 등 각자가 끌어안은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질문한다. ● 'MODEL'은 표본, 모형, 사례, 견본, 규범 등으로 해석되며, 또 다른 단어와 결합하며 끊임없이 그 의미를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업들은 전시타이틀의 의미처럼, 각자가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한 가지 답변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윤석원

김지연_Alice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하얀 욕조와 수증기, 물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어린 나의 형상-이것들은 나에게 결핍과 집착이라는 감정을 선물해 주었고 점차 나만의 순수한 공간에 대한 집착의 형태를 만들어 냈다. 누구나 자기 스스로 정의하는 이상향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간의 모습은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것을 추구하는 대상과 방법이 다를 뿐 근본적으로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해 있고 사회적, 대중적으로 접근을 하여 연결시켜 보아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 우선임과 동시에 결론이 된다. 그 공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방어적으로 은폐되고 억압된 자신의 부분들을 드러내며 자기를 발견하고 통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 것이며 이것은 실존적인 자아와 만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내가 설계한 공간에 방치되어있는 나의 형상(혹은 타자)의 모습을 보며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무덤덤한 메마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각도의 소통을 통해 생성적이면서 치유적인 성격이 작업을 통해 보여 지기를 기대한다. ■ 김지연

배민영_Ivory-Ceramics_캔버스에 유채_130×162cm 2012

이미지중심 문명사회에서 눈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것은 곧 지식과 연결이 되며 인지/판단함에 있어 다른 감각들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주체적인 욕구 보다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 지는지를 고민하고 추구하는 모습에 도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선택한 사물들은 자신의 욕망을 투영해내는 수단이 되어 버리며, 엉뚱하게도 이것들은 내가 아닌 철저히 3인칭적인 존재감 확인의 통로가 된다. 또한 이러한 사물의 집단적 이미지는 잉여와 초과의 가치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욕망을 발견하고 대리만족으로 향하는 또 다른 욕망의 얼굴을 구현한다. 욕망이라는 거대한 화두 앞에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양면적 가치관의 화해와 충돌, 그리고 그 양극에서 서로를 향해 던져지는 역설과 아이러니들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내가 그려가야 하는 고민의 가장 중추적인 구도를 형성한다. ● 나는 캔버스에 그 무순의 편린들을 때로는 직설법을, 때로는 다소 우회적인 말투로 그려냄으로써 사물들에 새로운 존재감을 부여하고자 한다. 이 작품들 속에서 사람들은 시각적인 요소와 인간이 만들어낸 사물과 인간과의 관계, 그 사이를 관통하는 소유와 소비의 허무함, 그리고 현실/비현실 등의 이중적인 요소들이 빚어내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세계 속에서 보여 지는 현실은 욕망과의 끝없는 애증 관계로 남아있게 된다. ■ 배민영

신영롱_Liberty city planning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누구나 잠재적 또는 의식적으로 환상을 품고 산다. 사람이 품는 환상은 무척이나 방대하며 제각기 다르게 나타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환상은 보는 것, 보여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눈을 뜨고 앞을 보고 있는 동안에, 사람은 자신이 보고자 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어쩔 수 없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보는 것을 일차적, 머리로 인식하고 느끼는 것을 이차적이라 생각해보면 일차로 보는 것이 이차로 생각하는 것에 가장 크게 작용하며 보이는 것에 의해 생각을 지배당하기도 한다. 보이고 보여지는 것 하나를 시발점으로 눈앞의 사소한 것들을 세상의 전부로 확장시키고 그것을 마치 현실인 듯 환상을 그 이상의 현실로 만들어낸다. ● '사소한 어떤 것이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딱 떨어진 하나가 아닌 셀 수 없는 무한함이 있지 않을까' 이것은 도시는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다. 어떠한 한 가지의 것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정의될 수 없는 단어를 그저 해체하고 흐트러뜨리는 과정을 통해서,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추문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지금의 '도시'다. ■ 신영롱

윤석원_The way memory lives on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2

나의 작업은 내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다양한 사건의 장면과 그에 대한 흔적들을 소재로 이루어져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한 경험들에 관한 나의 기억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래의 의미를 잃고, 뒤엉켜 퇴색되거나 망각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되는 감정을 담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새로운 사건의 자극이 끊임 없이 누적되는 과정 속에서 개인적인 혼동과 망각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이 강렬했던 기억은 끊임 없이 밀려드는 새로운 장면들과 겹치거나 밀려 나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선 어딘가를 서성이다가, 쉬이 소화되지 못한 채 불편한 감정의 앙금만을 남기게 된다. ● 나의 작업은 사진을 쫓는 사실주의회화도 아니며 개념을 앞세우는 추상회화도 아니다. 내가 경험한 개인적 /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 속에서 변용된 이미지가 화면에 쌓여 갈 때 만들어지는 힘과 감정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 윤석원

이유진_Escapi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130cm_2012

Fall into the water with a loud splash.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의 모든 것에 무감각해졌던 그 때. 조금씩 숨이 막혀오고 시야가 흐려짐과 동시에 공포를 동반한 또 다른 세계를 보았다. 그 순간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어떤 숲 속에 존재하는 깊은 웅덩이에 빠진 기분이었다. 아무리 나가려 발버둥 쳐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그런 곳... ● 이것은 한 소녀의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예쁘게 페인트칠 된 미끄럼틀과 형형색색의 파라솔들. 그것은 소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그것들은 마치 소녀에게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미끄럼틀로 향하게 한다. 즐거움과 호기심이 충족되려 함과 동시에 미끄럼틀은 순식간에 소녀의 깊은 웅덩이로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시야는 온통 청록색으로 물들어 버린다. 모든 것이 무감각해지고 간간히 느껴지는 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들. 그리고 시간은 멈춰버린다. ■ 이유진

이혜헌_Lay Figure_디지털 프린트에 거품_162.2×130.3cm_2012

인간의 시력을 감안하여 만들어진 CMYK점들의 조합인 디지털프린트는 허상일 뿐 그 실체가 아님을 말함과 동시에 그 허상 안에 작업이라는 행위를 통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미지를 지털프린트로 인쇄한 후 그 위에 실제 거품(기포)을 떨어뜨려 번지고 흐트러져서 CMYK점들의 조합을 깨뜨린다. 이는 디지털프린트의 특징이던 복제를 불가능 하게 함으로써 작업에 사용된 인쇄물에 유일성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공기방울로 차있던 거품(기포)들은 인쇄물위에서 자리잡고 그 형태를 유지하는데 이는 내 작업에 생명력 또한 부여하게 된다. 이를 확대경을 이용하여 보게 되면 기존의 CMYK점들은 사라지고 실제 세포조직에서나 보일법한 구조물들이 보이고 이것 들은 내 작업들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의 증거물들이 된다. ■ 이혜헌

최지현_Tenderizer_디지털 프린트_50×90cm_2012

오브제가 가진 표정의 충돌을통해 일상에서 벗어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스타킹이 갖는 텐션은 조여 들려고 하고 사물은 그 힘의 사이에서 자신의 형태를 유지 하려고 한다. 그 속에 감싸 억압된 내용물은 약할수록 힘의 영향에 따라변하고 단단할수록 스스로를 더욱표면화시키게 된다. 이것들은 기본적으로 힘의 논리에 지배되지만 억압받고 버티면서 새로운물성을 드러내게 된다. 사람들간의 관계와 사건들은 이 오브제를 통하여재현되고불편한 형상들이 만들어 내는 균형 감은어디까지나상호작용으로 존재한다. ■ 최지현

홍서희_Neon √2_네온사인_32.5×40cm_2012

세상에 명확이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우리는 모호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점점 더 세상의 경계가 무뎌지면서, 수 많은 이미지의 범람과 방대한 정보의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그 속에 살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이미지를 보고 있다. 이는 우리 머릿속을 어느 정도 모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수학은 다르다. 수학은 명확하며 간결하다. 수학에는 답이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관, 취향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다른 이미지들 과는 달리 수학은 강한 공통성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이다. ● 나는 어려서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답이 하나라는 점. 답이 정해져 있다는 점. 정답이 없는 세상을 살면서, 하나의 답을 가지고 있는 그 세계는 때때로 우주와 같은 아름다움으로 다가 오기도 했다. 그리하여 감성적인 예술의 영역에 이성적 이미지를 던져 놓고자 한다. 하나하나 뜯어 해석하며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하나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보이도록 표현하고자 하며, 다양한 표현과 시도를 통해 관람객이 나의 의도대로 작업을 받아들이게 유도하고자 한다. ■ 홍서희

Vol.20120918e | MODEL1 모델1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