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

COCOON展   2012_0917 ▶ 2012_1109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대희_박지혜_봉하일_송송_양경렬_이주리_정수용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과천 SPACE K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1-23번지 코오롱타워 1층 Tel. +82.2.3677.3105 www.spacek.co.kr

스페이스K_과천 에서는 미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하며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신진작가 전시회를 마련합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술에 대한 창작의지와 얽매이지 않는 실험정신이 넘쳐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코쿤 COCOON展_스페이스K_과천_2012
코쿤 COCOON展_스페이스K_과천_2012

형식과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가며 발전시키고 있는 7명의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비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들이 발산하는 젊은 정신과 열정, 그리고 동시대의 시각상을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대희_Aggressive paint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12 김대희_Cloo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2

'이미지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 김대희의 시각 탐구는 조형 요소의 최소 단위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마치 분자나 원자인양 '점(dot)'으로 규정한다. 그리기(drawing)보다는 찍기에 가까운 그의 점묘 행위는 스텐실류의 판화를 연상시키는 독자적 필법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품 속 점들은 서로 모여 하나의 구체적인 형상으로 보이는 동시에 점들의 파편화된 모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긴 수염의 살바도르 달리나 대머리 율 브린너처럼 대중적 도상이 두드러진 유명 인사를 모티브로 기법을 실험한 초기에서 나아가, 점차 인간의 정체성과 소통의 문제를 파고 들어가는 것으로 발전한다. 여러 인물의 몽타주를 편집⋅ 혼입하여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초상 연작은 개인 고유의 정체성을 회의하는 한편, 인간의 형상을 닮은 짐승의 초상 시리즈에서는 비언어적 소통을 시도한다.

코쿤 COCOON展_스페이스K_과천_2012
박지혜_창작의 포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30.3×193.9cm_2012

박지혜는 '자아'와 '세계' 사이의 피할 수 없는 접촉과 마찰을 그린다. 직간접적 체험에 의거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을 다루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는 과감할 정도로 단순화한 인물 표현이나 주관적인 감정이 투영된 강렬한 색채 운용, 분절적인 패턴의 맥락 없는 삽입을 통해 공간을 철저히 비현실화한다. 현실과의 연속성, 현실로부터의 도피라는 모순된 양가적 무게가 아이러니하게도 조화를 이루는 이 매력적인 공간은 일상의 풍경이나 사소한 주변 사물을 호기심 어리게, 때로는 불안정하고 멜랑콜리하게 바라보는 젊은 작가 자신의 시선이 녹아 흐른다.

봉하일_Scene art on air frame I_혼합재료_196×120×40cm_2012

봉하일은 무대미술을 전공한 아티스트답게 공간 연출력이 뛰어난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 위에서 펼쳐지는 그의 미장센은 '프레임'과 '시점'을 절묘하게 교차시킨다. 그의 연작「scene art on air frame」은 회화의 평면성을 공간적으로 확장시킨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하나의 연출된 무대로 편집된 시계(視界)는 마치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연상시키며 프레임을 형성한다. 그의 작품 속 비행기 창틀은 작품을 벽에 걸기 위한 물리적 틀인 전통적인 액자를 넘어 하나의 시각적 편집 프레임으로 기능하며, 시점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대입적 주체가 누구이며 객체가 누구인지 모호하게 상황을 반전시킨다. 창문 너머 서 있는 인물은 이 같은 반전의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며, 관람객을 마주보지 않고 등을 돌린 채 화면 안쪽으로 시선을 취함으로써 내진감을 부여하면서 공간을 무한히 확장시킨다.

송송_My Virtual Romanc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2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가상의 세계는 현실을 닮은 척할 뿐 결코 현실적이지 않다. 송송의 작품은 이 같은 가상의 세계에 몰입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보여준다. 그는 인간의 결핍된 욕망을 채우고 만족감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의 허구성과 이에 대한 현대인의 동일시(identification) 현상을 비판한다. 실제로는 모두 같은 모습인데도 다른 복장과 분장으로 마치 각기 다른 인격체를 뽐내는 그의 인형 작품은 생명력이나 영혼을 찾아볼 수 없는-일부러 낡고 풍화된 듯 보이게 한- 좀비로 표현된다. 최근의 평면 작품에서는 이에 성적 코드를 더해 성적 소비 대상으로 동화 속 요정을 등장시킨다.

코쿤 COCOON展_스페이스K_과천_2012
양경렬_Tugging men 3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2

양경렬은 줄다리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개인과 군중에 대한 심리와 제도를 꿰뚫는다. 특이한 점은 줄다리기의 승부가 성립될 수 있는, 싸움의 대상인 상대편을 화면 밖으로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줄다리기 선수를 둘러싼 흐릿한 형상의 구경 인파는 이 경기가 투쟁의 현장인지 축제의 장인지 경계를 흩트린다. 이를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그들이 이토록 자신 쪽으로 끌어 당기려고 한 대상이 과연 누구인지 생각하게 되며, 어쩌면 그 적들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라는 새로운 담론에 초대된다. 작가는 줄다리기 시리즈를 통해 줄을 당기는 개개인의 행위 자체가 과연 유의미한가 되물으면서,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는 무엇이며 변화되어야 하는 제도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한다.

이주리_Dark fantasy_종이에 아크릴채색_54×39cm×3_2012
이주리_Black cave_종이에 아크릴채색_120×198cm_2011

이주리는 건축 공사장을 통해 현대 도시 환경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다. 깊게 파헤쳐진 어두운 웅덩이와 위태롭게 서있는 철골 구조물, 그리고 공사장의 부속처럼 취급되는 무명의 노동자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거칠고 황량한 공사장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정돈되지 않은 색채와 필치로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는데,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력적인 철거를 암시하는 한편 비인간적인 대규모 개발과 그 앞에 선 작은 인간의 무력함과 고단함까지 함축한다. 작가 개인이 추체험적으로 느끼고 목격한 일상을 사회적으로 확장시킨 그의 작품에서 현대사회 문제에 대한 작가의 투철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정수용_The Guest_합성수지, 철_65×35×38cm×6, 가변크기_2011 정수용_여분의 관심-Extra Attention_합성수지, 나무_140×34×28cm_2011

정수용은 인간의 신체를 통해 환경과 실존의 역학관계를 탐구한다. 그는 퇴행의 몸짓과 기형의 신체를 통해 인간의 실존적 형상을 조형화한 작업으로 일상적 삶의 부조리한 환경과 불안한 심리의 현대인의 소외된 심연을 들여다본다. 현대적 삶의 기형적 환경과 인간의 심리 양자 간의 관계를 추적하는 그의 작품은 불안에 곪은 개인의 내면을 신체의 외상으로 시각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같은 외상을 그저 상흔에 한정하지 않고 상처와 불안의 심리를 외부로 향하게 함으로써 해소와 회복, 치유의 시선을 잊지 않는다. ■ 스페이스K

Vol.20120917i | 코쿤 COCOO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