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들 Layers

이현지展 / LEEHYUNJI / 李炫知 / painting.drawing   2012_0914 ▶ 2012_1007 / 월요일 휴관

이현지_무제 Untitled_무늬목에 연필, 과슈_20×24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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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잇다' 프로젝트 22기 선정작가展

주최 /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기획 / 학예실장 엄선미 진행 / 어시스턴트큐레이터 임경미_인턴큐레이터 김재희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Jeongnimri galler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하나의 조각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자 불투명한 도전일 뿐이다. 하지만 몇 분 동안의 실험과 실패 끝에 또는 약 30초 만에 비범한 영감을 받아 이 조각을 이웃하는 다른 조각 하나와 연결시키는 데 성공하면, 그 조각은 곧바로 사라지면서 조각으로서의 존재를 멈추게 된다. 영어로 '퍼즐 puzzle'-수수께끼-이라는 말이 아주 잘 나타내듯, 이 조각들을 맞추는 데 수반된 강도 높은 어려움 역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이유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나타난다. 기적적으로 연결된 두 조각은 이제 하나의 조각 역할을 하게 되고, 다시 새로운 실수, 망설임, 혼란, 예상의 출발점이 된다." (조르주 페렉,『인생 사용법』)

이현지_방 room_종이에 연필_40×58cm_2012
이현지_방 room_종이에 연필_30×42cm_2012
이현지_방 room_종이에 연필_30×42cm_2012

어렸을 적 색칠 공부 책을 뒤적이다 보면, 점 따라 잇기 페이지가 나오곤 했다. 흩어진 점을 따라 선을 잇다 보면 집이나 나무, 동물 등의 형상이 드러나고 그제 서야 어떤 색으로 칠할까 고민을 했다. 나는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순차적으로 번호가 매겨져 형상을 나타내는 흩어진 점들과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작품을 제작하며 나는 수시로 점 하나와 미완성된 전체 이미지를 오가고, 의도적으로 그 둘을 동시에 조망하려 한다.

이현지_방 room_종이에 연필_22×31cm_2012
이현지_Dead stars mountain peaks_종이에 연필_29×23cm_2011
이현지_떠오름 Affleurement_무늬목에 아크릴채색_50×240cm_2012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은 이전 작업과 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의식 안에 쌓여진 것들의 확장에 관한 것이고, 그것은 내 주변에서 수집된 요소들과 합께 새로운 어떤 공간으로 표현되거나 전개된다. 주어진 화면에 그려진 이미지들은 지나가 버린 조각의 흔적을 맞추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새로이 구축된 지형도 일수도, 수면위로 보일 듯 말듯 비춰지는 무엇일수도, 기억될 수 없어서 머릿속에서조차 떠오르지 못하는 것들의 메아리일 수도 있다. 새로운 길이 나고, 다시 떠오르는 잔상과 환영들은 더 이상 내 안에 갖혀 있지 않다. ■ 이현지

Vol.20120916h | 이현지展 / LEEHYUNJI / 李炫知 / painting.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