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0916_일요일_05:00pm
본 전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전력의 문화 ․ 예술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집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 추석연휴 휴관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삶의 복잡성은 하나의 말이나 문장으로 떨어지지가 않아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삶의 구체성,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보면 불행이나 불안감이 해소되고 건강해지는 나 자신을 느낍니다. 해방감이죠" (홍상수 감독)
휴가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했지만 더위는 그대로이고 작업도 멈춰져 있다. 잠깐, 그런데 작업이 언제 시작된 적이나 있었나? 작업은 시작된 적도 없으면서 진행 중이다. 나에게 작업은 항상 답이 없다. 답이 없다'는 것은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고 '답은 무엇이다'라는 규정된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작업은 진행 중이고 삶도 진행 중이다. 아니 삶이 진행되는 것처럼 작업도 진행되리라 믿어본다. 삶에는 답이 없는 것처럼 작업에서도 답을 찾는 방식은 오히려 작업이 한없이 추상적인 것이 된다. 삶(일상)에 틈틈이 끼어들고 일을 벌여야 한다, 무엇인가를 작정하고 계획하는 순간 삶은 벌써 저만큼 달아나 있다. 어찌 보면 삶은 규정하는 것이 아니고, 견뎌내는 것이리라, 작업 또한 그러할 것이다. 작업의 내, 외적인 형식를 갖추는 것에 목매는 것이 아닌, 무엇으로든 되거나 변하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작업일 수도 있고 생활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삶에서 한 눈 파는 순간(일탈하기), 혹은 주변인으로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거나(관심, 소외된 것들에 대한), 아니면 이미 신성화된 혹은 굳어진 것들 앞에 잠시 멈추거나(의심), 아예 정지시키는(사고치기) 방법이, 내 작업의 방식이라면 방식이 될 것이다. 이러한 딴 짓 혹은 쓸데없는 짓들이 주는 어이없음과 황당함은, 복잡한 삶의 모습들에서 끊임없이 획일적(비상식적) 방식들로 굳어지게 하는 습관들을 유연하게 견뎌내는 장치로서 가능하길 바라본다. ■ 윤석만
Vol.20120916g | 윤석만展 / YOONSEOKMAN / 尹錫晩 / painting